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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읽음 Aug 03. 2024

남해

필름 카메라 여행


남해에 처음 가본 것은 작년 8월이었다.

여자친구는 바다를 무척 사랑한다. 어려서부터 바다 근처에 살아서 인지 여름만 되면 바다에 가고 싶다고 조른다. 우리는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 파라솔과 돗자리를 빌렸다. 남해의 바다는 다른 유명 해변에 비해서 한적했다. 물놀이를 하다 배가 고파서 근처 햄버거 가게에 들렀다. 우리는 병 콜라를 무척 사랑한다. 캔이나 PET에 들어있는 콜라에 비교하면 더욱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동네를 산책했다. 시골의 오래된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푸른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남해다.  남해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는 매우 좁았다. 혹시 사고라도 날까 천천히 운전을 했다. 덕분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운전을 즐겼다. 우리는 다랭이 마을로 이동했다. 평야가 적고 산지가 많은 남해의 지리적 특성상 농작물을 경작하기 어렵다. 그래서 산지의 경사면을 깎아 계단식 농작을 활용하여 농사를 한다. 다랭이 마을 끝에 도착했다. 허브향이 우리를 뒤덮었다. 더 이상 계단식 농작으로 농사를 하는 것 같진 않았다. 몇 곳은 허브 농원으로 바뀌어있었다. 허브밭 앞은 뻥 뚫린 바다가 있다. 어떤 섬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뚝 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조금은 외로워 보였다.

시원한 바람과 푸른 산, 드넓은 바다가 공존하는 남해다.

작년 이맘때쯤 남해 여행은 우리의 특별한 기억이었다.

태양빛이 푹푹 내려 찔 때 항상 남해에 대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몇 달 전 우리는 다시 남해를 찾았다. 날씨가 생각보다 좋지는 않았다. 6월이라 바다는 아직 차갑다.

해변에 돗자리를 깔고 책 읽기 브런치 읽기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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