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가을을 물들이는
피아노 선율은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닮았다
흔들릴 때마다
서서히 비워내며
뚜렷한 울림이 된다
해질녘 황금빛,
그 깊은 색채
사이로
짙게 스며든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펜을 들어 적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