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한껏 깊어가는 가을
모닥불에선,
마른 낙엽 타는 냄새가
피어오르는 가는 연기에 실려
눅눅한 공간을 채우며 낮게 퍼지면,
갓 볶아 낸 커피 향이 납니다.
늦가을 낯선 차가운 공기와
갓 내린 뜨거운 커피,
오늘은
이 그을린 쌉쌀한 커피와,
낮게 타오르는 마른 연기와,
흘러가는 가을을 마십니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펜을 들어 적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