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스토리텔링
효과적인 디자인 의도 전달 10가지 방법
인류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은 그림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약 3만 6천 년 전에 그려진 쇼베 동굴의 코뿔소 그림은 이러한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들은 과거 인류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오랜 시간 동안 인류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미지 출처: 유네스코스토리텔링 (storytelling)은 말, 그림, 글, 디지털 방식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되는 예술입니다.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에 따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스토리텔링은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하며, 가장 이상적인 경우 이야기꾼과 청중 사이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예전에는 이해관계자들 (stakeholders)과 만나는 자리가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웠습니다.
더 이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디자이너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입니다.
디자인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저는 제가 꽤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는 그렇지만 관련된 사람들과의 회의는...
… 몹시 힘들었습니다. 신체적으로 매우 힘들 정도로
이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꽤 있습니다. 제가 공들여 만든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한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아마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일을 겪어봤을 겁니다 아무리 우리가 보기에 최고의 디자인 해결책을 제시해도, 사람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거나 그저 멍하니 쳐다볼 뿐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대부분 디자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고 설명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논리나 시각적인 표현만으로는 사물의 본질이나 핵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그 점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창작자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가 직접 디자인했고, 그 경험을 온전히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이럴 때 스토리텔링의 힘이 드러납니다.
디자인에 이야기를 담으면 관련된 사람들이 전체적인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우리가 실제로 제공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이해하고 나니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멍하니 바라만 보는 일은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이제 속 쓰림이나 두통은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더 많은 긍정적 반응과 디자인도 아주 잘 나왔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좋은 결과로 이어져야 합니다.
목업 (mockup)과 프로토타입 (prototype)은 제품이나 아이디어의 외형과 작동 방식을 보여주지만,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은 그것이 왜 중요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관계자들에게 설명해 줍니다. 단순히 결과만 제시하는 것과, 실제로 내용을 이해시키고 흥미를 유발하며, 나아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디자인 발표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디자인을 설명할 때 (walkthrough)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10가지 실용적인 경험을 소개합니다.
1. 사용자 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
타깃 사용자 (target users)를 단순히 통계 자료로만 보지 말고, 그들의 목표, 어려움, 그리고 디자인과 어떻게 상호작용할지를 구체적인 상황과 함께 제시하여 생생하게 묘사하세요.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 사용자를 더욱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 생겨나고, 사용자들의 필요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ㅇㅇ라는 프리랜서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그녀는 작업하면서 이미지 크기를 여러 플랫폼에 맞게 변경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녀는 빠르고 사용하기 쉬운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능은, 예를 들어 ㅇㅇ처럼 자녀의 계정을 관리하고, 바깥에서도 계좌 잔액을 빠르게 확인하고 싶어 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습니다.”
2.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
디자인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 전에 명확히 밝히세요.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은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디자인의 해결책이 왜 중요한지를 드러냄으로써 디자인의 가치를 부각합니다.
“결제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사용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탈률이 60%를 넘어 심각한 수준이었죠. 그래서 저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제 단계를 3단계로 줄인 간소화된 프로세스를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연락처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연락처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검색 시간을 상당히 줄였습니다.”
3. 디자인의 "이전과 이후"를 비교
기존 방식이나 문제점을 시각적 또는 언어적으로 보여주고, 디자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롭고 개선된 경험과 비교하여 설명하세요. 이러한 명확한 대비를 통해 장점을 즉시, 뚜렷하고 강력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서식을 작성하는 데 5분이나 걸리고, 입력해야 할 항목들이 너무 많아 화면을 계속 내려야 했던 기억이 나시나요? 이제는 똑똑해진 기본 설정 덕분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단 1분 만에 작성을 끝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사용자들이 복잡한 인터페이스[기존 화면 표시]에 직면했습니다. 이제 새롭게 디자인된 내비게이션[새 화면 표시] 덕분에 주요 기능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4. 사용자 여정 지도 (customer journey map)를 활용
디자인 사용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겪는 과정을 각 단계별로 나누어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하세요. 각 단계별로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디자인이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통해 어떻게 목표를 이루고 예상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지 보여주세요.
“이 시점에서 사용자는 결제 과정의 안전성에 대해 걱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뢰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하고, 확인 단계를 명확하게 제시하여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자가 막 어떤 일을 끝마쳤다고 가정해 봅시다. 저희는 이 과정이 긍정적인 경험으로 남고, 사용자가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완료를 축하하는 작은 인터랙션 요소를 만들었습니다.”
5. 통찰의 순간 공유
연구, 테스트, 또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디자인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낸 주요 아이디어를 공유해 주세요. 이는 디자인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며, 데이터를 근거로 하거나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용자들이 페이지를 아래로 스크롤하지 않아서 핵심 기능 버튼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버튼 위치를 스크롤 영역 상단으로 변경했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3단계에서 데이터 양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니 사용자들이 용어 때문에 혼란스러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용어를 쉽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완료율이 20%나 높아졌습니다.”
6. 비유와 은유를 활용
복잡한 디자인이나 작동 원리를 설명할 때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경험과 비교하여 이야기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유추는 추상적인 개념을 더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시나 비유를 활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파일 관리가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제 책상 위에서 폴더를 정리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죠. 그래서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이 새로운 대시보드는 마치 자동차의 개인 맞춤형 계기판과 같습니다.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직접 선택해서 배치할 수 있습니다.”
7. 그림, 사진, 영상 등 시각 자료의 활용
정적인 슬라이드 자료만 보여주는 대신, 실제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클릭 가능한 프로토타입이나 실제 데모를 활용하여 디자인의 작동 방식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해관계자들이 디자인 과정, 인터랙션, 그리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사용자 경험을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반응형 디자인을 체험해 보세요. 브라우저 창 크기를 변경하면서 화면 구성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바뀌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목업(mockup)만 보여드리는 것보다, 프로토타입을 직접 살펴보면서 사용자가 다음 단계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8. 데이터를 이야기의 재료로 활용
연구, 분석, 테스트를 통해 얻은 핵심적인 데이터를 활용하여 디자인 결정의 근거를 설명하고, 그 효과를 입증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데이터를 단순히 숫자로서만 보지 말고, 사용자 행동이나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증거로 활용하여 의미를 부여하세요.
"기존 가입 양식은 작성 도중 포기하는 비율이 40%나 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가입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것을 시사했고, 결국 양식을 다시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히트맵 분석 결과, 사용자들이 웹사이트 푸터 (footer)에 있는 도움말 링크를 잘 발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움말 링크의 위치를 사용자들이 더 쉽게 찾고 접근할 수 있도록 변경했습니다."
9.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
디자인이 만들어낼 밝은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사용자가 얻게 될 최고의 결과와 이점, 그리고 그것이 사업 목표 달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알려주세요.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공통된 비전을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고객 지원팀은 단순 반복적인 질문에 답하는 데 쓰는 시간을 30% 줄여, 더 어렵고 중요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시스템이 세상에 나오면 사용자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상상해 보세요. 팀원 간의 협력이 쉬워지고, 의사소통은 더 명확해지며, 업무 흐름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10. 공감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
실제 사용자들과의 소통 경험을 바탕으로 짧고 명확하며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나 인용문을 활용하세요.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 공유는 추상적인 설명보다 훨씬 효과적이며, 사용자들의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어떤 사용자가 저장 버튼을 쉽게 찾지 못해서 답답했다고 말했는데, 그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좀 더 사용하기 쉬운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집마다 방문하는 일을 하다가 아기를 안고 스마트폰 앱을 쓰느라 힘들어하는 분을 봤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 손으로도 쉽게 앱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모두 흥미로운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창작자로서, 우리가 만드는 시각적인 작품 하나하나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매력적인 스토리, 개성 있는 등장인물, 극적인 요소, 그리고 만족스러운 결말은 결국 보는 사람을 구매자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광고와 영업 공세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우리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러이며, 진솔함을 추구합니다. 우리의 작품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구매할 의사가 있는 팬들을 원합니다. 따라서 매력적이고 흥미로우며, 자세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