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오리라 알고있었지만
오지않았으면 하는 전화가 울렸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온 얼굴에 힘을 주고 있는 나를 보고
당신은 아무렇지도않은 듯
무거운 눈만 힘주어 꿈벅꿈벅.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 했는데
그 시간 속 내 행동 어느 하나도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멍청한 눈물만 흘렸다.
그런 내 모습도
어찌 그렇게 마냥 좋은지
잡고있던 내 손등을 툭 툭 토닥여준다.
그냥 모든 걸 다 버리고 따라갈까.
당신 없이는
한 순간도 상상할 수 없는데
내 생각에
가는 길도 편치 않을까
숨죽여 울고있는 나와
당신 생각에
살아가는 길 아프게 지낼까
미소짓는 당신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단 15분 남짓.
언젠가 당신이 물었죠.
자기를 얼마만큼 사랑하냐고.
어린 나는 두 팔로 큰 원을 그리며
‘이 만큼’ 이라 대답했지만,
나는 온 우주가 흔들릴만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