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호감가는 이유!

무엇이든 진심으로

by 항해사 어름

작가의 진심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자신의 경험에 대한 자기만의 감정, 이해, 해석의 결과를 글로 표현해 낸다는 것은 그만큼 깊은 생각의 과정이 있어야지만 가능하다. 거기다가 글은 이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나름의 엄청난 퇴고 과정을 거쳐 탄생하기 때문에 무한한 정성이 들어가 있다. 그렇기에 내가 아는 한에서는 글을 쓰는 자들 모두 글쓰기에 진심.


그런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는 때는 작가가 퇴고 과정을 거칠 때다. 작가들은 자신이 쓴 글 하나하나를 자기가 배 아파 낳은 자식처럼 느낀다. 그래서 떤 문장이 사실은 불필요하기에 지우는 것이 맞다는 사실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게다가 설령 악이 되었다 한들 그 문장을 지우는 데까지 조건 망설인다. 시간이 길거나 짧거나의 문제일 뿐이다. 그러니 윤문가가 마음대로 자신의 문장을 삭제하고 이어 붙인다고 하면 굉장히 가슴 아파한다. 작가에게는 글이라는 것이 고통이자 사랑의 산물인 셈이다.



독자의 진심


그런 사랑의 산물을 대하는 독자 입장에서의 진심은 무엇일까? 단순하다. 그저 글을 읽어주면 된다. 그것도 진중한 마음으로. 거기에 독자가 자신의 생각까지 이야기해 준다면 작가는 그저 좋아 죽는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 뻥치시네 아니 진짜다.


그리고 그런 사소함에 작가가 그토록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 모두 관심을 받고 싶어 하기에. 그리고 내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기에. 그런 면에선 우린 모두 내면에 하나씩 아이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적인 이유를 하나 덧붙이자면,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남의 이야기에는 상대적으로 그리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니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그 자체로 희귀 보석과도 같다.



진심과 진심이 맞닿을 때


이때 보석이 될 줄 아는 사람들은 보통 상대방의 입장이 한 번이라도 되어 본 사람이다. 마치 음식을 한 번이라도 정성 들여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만찬 대접에 더욱 감사함을 느끼듯, 글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써 본 사람은 결국 읽을 때에도 감사할 줄 안다.


어쨌든 써 본 사람이든 안 써 본 사람이든 간에 적어도 남의 창작물을 함부로 비난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온몸으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음에도 영혼 없는 리액션만을 남발하는 것 또한 그 작가에 대한 모욕 될 수 있다.


브런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요량이라면 진심을 다해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정성을 한껏 담은 채 좋아요나 댓글로 표현해 주는 것이다. 반대로, 만약 시간이 없거나 관심이 안 가서 진심으로 읽을 준비가 안 되었다면, 차라리 나중에 그 글이 나에게 진심으로 다가올 순간을 위해 잠시 보류 두는 것도 방법이다.


설교하는 건 아니다. 나한테 하는 다짐이라고나 할까. 그저 이런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가 이를 지켰을 때 더더욱 아름다운 창작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해서다. 래서 요즘은 어떤 글을 보든 꼭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진중하게 읽은 후 댓글을 남긴다. 개과천선 했네.



그 사람의 인생이 담긴 하나의 걸작을 대하는데
내 인생의 이 작은 찰나마저 오롯이 쏟아내지 못한다면
그것 말고 더 큰 실례가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