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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낱선 Dec 19. 2022

UX Writer가 되기로 했다. 그런데?

어떻게 되냔 말이에요

에디터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일한지 꼭 2년이 되었을 때, 그리고 아홉수를 맞이하는 지금, 나는 UX Writer가 되기로 했다. 


마케터로 취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UX Writer가 되겠다며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에디터 포트폴리오로 UX Writer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면접까지 잡혀 자신감이 과도하게 높아져 있는 상태였다. '지금까지 쌓아온 걸로도 충분히 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두 군데 회사 면접을 봤고, 결과적으로는 탈락. 그래도 아쉽지 않았다. 나에겐 '에디터'라는 돌아갈 구석이 있다고 믿었으니까.


다시 에디터 면접을 보러 다녔다. 사람들이 꽤 많이 쓰는 기업의 에디터 최종 면접이 잡혔다. 결국 에디터로 돌아가는구나, 라고 생각했을 때 "진짜 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힙'보다는 '논리'가 더 좋아 자기소개를 할 때도 늘 "문제 해결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드는"이라고 첫 입을 뗐다. 그런 내가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힙을 선도하며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가.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거였다.

"낱선 씨,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해요."

결국 나는 콘텐츠 마케터지만, '이용 방법', '서비스 프로세스' 등 인앱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도맡았다. 그리고 그 일이 그 회사에서 했던 가장 재밌는 일이었다. 심리와 논리의 중간에 서서 유저를 이해시키는 일,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결국 여러 이유로 인해 퇴사했고, 1달 반 동안 건강도 챙기고 면접도 보며 지냈다. 건강은 그럭저럭 괜찮아졌지만 면접은 전부 탈락. "왜 낱선 씨를 뽑아야해요?"라는 질문에 나 스스로도 대답하지 못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많다. 잘 쓰는 사람도 많다. 나는 그 무수히 많은 사람 안에 한 명이었다. 경쟁력이 필요했다. 우선, UX Writer가 글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했다. UX Writer로 현업에서 뛰고 있는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이야기였다. 나는 UX 'Writer'가 아니라, 'UX' Writer가 되어야만 했다. 


UX Writer로서의 경쟁력을 위해, 이제부터 UX와 Writing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대부분은 번역 기사 혹은 책/아티클 리뷰겠지만 언젠가 내 생각이 생길 때까지 인풋을 채워넣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단순하지만 꾸준히 관련 글을 쌓아가는 것만큼 생각이 성장하는 것도 없으니까. 그 시간을 거쳐 포트폴리오도 에디터 시점이 아닌, UX Writer 시점으로 다시 매만질 예정이다. 언젠가는 UX Writer로 '무물'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라며. 


이제부턴 자주 봐요,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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