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라고 다 같은 글이 아니었다.
쉬엄쉬엄 하려 했던 계획은 온데간데 없고, 11시간 동안 과제를 했다. 도저히 4주차에 매일 과제를 하며 발표 영상을 제작할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오늘 미리 했는데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내일로 미뤘으면 어떤 참사가 벌어졌을지... 발표 스크립트 제작은 사실 후딱 해치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작성하는 데에만 5시간, 수정하는 것만 1시간 반이 넘게 소요됐다. 지금까지 조별 과제 했던 내용을 통합/정리하는 과정이어서 생각보다 힘들었다. 스크립트를 작성하며 지금까지 최선이라 생각했고, 최고로 보였던 결과들에 구멍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앞선 내용을 토대로~'라는 매직 워드를 잔뜩 사용해버렸다.
팀원 모두 최선을 다했고, 나 역시 열심히 했음에도 결과를 보고할 땐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애정이 깊기 때문일까? 팀원 분이 디자인하신 PPT가 정말 완벽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스크립트를 짜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6시간 반을 끙끙거렸다. (덕분에 오늘 한 끼 먹었다. 한국인이 노력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밥 굶어가면서 하기'가 아닐까)
아쉬움과 뿌듯함이 공존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지, 라는 의욕도 생겼다. 다음 팀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2주 뒤에 조를 새로 편성하는데 이번엔 또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게 될까.
1. 제로베이스 4주차 개인 과제 01
1) 회원가입 페이지 5개 분석
2) 그중 1개 페이지 클론 디자인
2. 제로베이스 그룹 과제 1 진행
1) 발표 스크립트 제작
2) 발표 영상 피그마 제작
4주차 개인 과제 중 첫 번째를 끝냈다. 과제는 회원가입 페이지 10개 이상 수집하고, 그중 5개의 화면을 분석해야 하며, 그중 1개를 클론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일단 이미 가입한 앱들 중에서는 회원 탈퇴를 하지 않으면 회원가입 자체가 막혀있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수집하는 게 일이었다. 결국 회원탈퇴와 가입을 반복하며 화면을 수집했고, 그 중 UI가 특징적인 것들을 분석했다.
간편 로그인/일반회원가입/SNS연동로그인 이렇게 3가지 기준으로 수집했는데, 생각해보니 '회원가입' 페이지를 수집해야 했지 '로그인' 페이지가 아니었다. 멍청비용으로 인해 시간을 한참 날리고 다시 수집하고, 분석을 시작했다. 덕분에 시간이 배로 걸렸다는 슬픈 이야기.
클론 디자인을 하면서 '완전 잘못 측정했잖아?' 싶은 부분들도 꽤 있어서 역시 만들어봐야하는구나, 라는 걸 새삼 느꼈다. 그리고 4pt를 기준으로 최대한 디자인하려 했다는 사실들도 알 수 있었음과 동시에 실무에서는 4pt를 맞출 수 없는 상황도 꽤 빈번함을 느꼈다.
그리고 대망의 스크립트 작성. 솔직히 3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두 배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 내용 취합을 다시 하는 기분... 보고서 작성에 익숙했기 때문에 스크립트 형식으로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개발자 연인에게 피드백을 부탁하는데 처음으로 '이상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이 꽤 있어 이를 수정하는데 1시간 반 넘게 걸렸다. 사실, 리서치 과정에서 놓치고 넘어간 부분들이 최종 정리 단계에서 구멍으로 나타나 논리적으로 비약적인 모습을 보이는 구간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이를 단순히 말을 수정함으로서 바꾸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최대한 논리성을 지키면서 사실에 기반해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고서를 작성하다보면 부풀리고 싶고, '우리가 이렇게 논리적으로 일했다'라며 자랑하고 싶기도 하다. 사실은 별 생각 없이 진행한 파트여도 '이전 리서치 내용을 참고해서~'라는 문장을 집어넣으며 살을 과도하게 붙였다. 능력있는 개발자인 연인 눈에는 그게 전부 보였는지 그 부분들만 콕콕 짚어냈다. 덕분에 얼굴이 홧홧해졌지만 그래도 긴 시간 동안 나를 위해 애써준 연인에게 고마웠다. 발표 자료 퀄리티가 올라가기도 했고.
오늘은 정말 많은 글을 썼기 때문에 학습일지는 여기서 파업이다. 그럼 이만.
글이라고 다 같은 글이 아니었다.
오늘의 공부 시간: 11H 3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