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구 설치, 내부 도장, 장마 그리고 불이 켜지다.
188일 차 2024년 7월 15일 월, 25도/31도, 오전 비
1. 3층 타일 수정 작업
2. 주차장 맨홀 인상
명일 : 전기 등설치 / 통신 설비 점검 / 하수도 도로복구
타일수정 작업이 있었다. 마감이 예쁘게 떨어지지 않아 속상했던 3층 욕실의 벽 매립수전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타일 수정작업 전 각 실마다 작업상태를 확인하고 스티커로 표시해 두었다. 조금씩 이가 나간 부분이나 이염된 부위 또는 메지가 고르게 채워지지 않은 지점 등인데 모두 작업이 되진 못하였다. 타일 작업하면서 지하 출입구도 같이 진행되었다. 석재로 죽 내려가도 좋았을 듯한데 두께 때문인지 타일로 마감되었다.
주말에 작업을 마친 유리블럭은 금주에 잡힌 비소식 때문에 벽과 만나는 테두리의 실리콘 마감이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는 시공업체의 의견을 현장에 전달하였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메지를 타고 흘러 유리블럭으로 녹아내리면 닦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라 한다. 콩자갈과 만나는 부위는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그레이로 해야 하나 싶기도 했으나, 한 가지 색으로 통일(화이트)하여 내일부터 작업하기로 하였다.
건물 외부에서는 주차장 레미콘 타설 전 바닥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바닥 면보다 내려가 있는 수도계량기함을 높이는 인상작업이 있었다. 설계 당시에는 바닥을 콩자갈로하고 맨홀 뚜껑을 콩자갈로 채워 바닥이 하나처럼 마감하는 방향이었는데, 레미콘 타설 후 면을 갈아내고 철제 맨홀 도장으로 처리되는 듯하다. 거기에 오수 맨홀은 눈에 잘 띄어야 하는 이유에선 지 시에서 정한 노란색 뚜껑으로 지정된 모양이다. 건물 전면에 5개가량의 맨홀들이 자리하게 되어 다소 어지러워 보일 수 있겠다.
내일부터 등기구 설치가 진행될 예정이라 지금 사용 중인 등 중에 사용할 등들을 떼내어 현장에 가져다 두어야 한다. 지난 주말 인터넷으로 구매한 전기차 충전기가 어떻게 설치될지 궁금했는데 바로 연락이 와서 내일 설치한다고 한다. 비소식이 있기도 하고 현장 마감 중 어수선할까 싶어 연기할 생각도 있었으나, 현장에 문의해 보니 전기차 충전기 주변 이웃집 보안을 위한 문 설치가 필요하므로, 충전기를 설치한 후 위치를 고민하는 게 좋을 듯하여 갑작스럽지만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건물번호 부여와 주소판 신청을 준비하다 보니 건물 이름도 같이 만드는 게 좋을 거 같아 급히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일일시호일, 나날이 좋은 집'은 집을 짓기 시작할 때부터 마음에 둔 이름이고, 영화 일일시호일의 타이틀이나 장욱진 화가의 글씨가 여유로운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 샘플로 공유했는데 우리 '디디'가 등장하는 깜찍한 안들이 등장했다! 주소와 함께 넣지는 못하고 나중에 스티커라도 만들어봐야겠다. 디자인을 보니 한자와 한글 배치도 괜찮은 선택이라 주소판에 넣은 한자 상용 폰트 배치도 다시 부탁해 보았다. (감사)
건물이 다 만들어질 때쯤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이 제법 컸다. 아직 어린 티가 벗지 않은 엄마 고양이는 아가들을 해코지 할까 봐 밥을 줄 때마다 매일 하악거리며 일단은 거리 두기부터 한다. 그래놓고는 오늘은 아가들만 둔 채 혼자 어디론가 외출인 모양이다. 세상모르고 잠든 아가들의 등이 한없이 평온해 보여 나까지 나른해진다. 저 친구들의 집은 어디이려나? 엄마 고양이에게 이곳은 안전한 '집'이려나? 생존경쟁이 불가피한 골목과 떨어진 2층 테라스를 거처 삼아 아가들과 오래 지냈으면 싶어 매일 아침 물과 사료를 준비해 두고 있는데, 자꾸만 창가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우리 디디가 길냥이들 마음을 편하게 하진 않을 거 같다.
그래도 오늘도 내일도 좋은 날이길 기원해 본다. 오래 보자 우리.
오늘 욕실 거울장이 배송되고 도기까지 다 준비된 후 금주 중 욕실 설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 그전에 조소장님과 욕실 액세서리 배치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외부에 쓰이는 자재 선정도 남아서 옥상 콩자갈 타일(봉림산업)과 외부 손스침 목재(영진목재) 샘플 확인 차 공장 방문 예정이다. 또, 지난주 설치한 이케아 주방 재작업과 욕실 가구설치 일정도 목요일로 잡혀있다. 서로 일정이 부딪히지 않도록 현장에 공유하고 필요한 부분을 미리 점검해 보았다.
금주 금요일(7/19)까지 시공사의 준공서류 리스트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일부터 이번 주 동안 이소장님은 준공서류 준비 작업을 하고 박대표 님이 현장 정리를 맡아주신다고 한다.
1. 전기 사전 안전 점검 준비 - 등기구 설치, 분전반 마감
2. 주차장 맨홀 인상 - 수도, 우수 맨홀
3. 금속 - 계단 난간
4. 방수코킹 - 유리난간
5. 전기차 충전기 설치
특이사항 : 보도블럭 복구 / 장마 시작 금일 오후
명일 : 전기안전검사
이른 아침 전기차 충전기 설치 업체가 방문해서 금방 설치를 마쳤다. 개인용 충전기라 등록된 카드로 충전하고 전기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7W 완속충전이고 별도의 전기인입 신청을 해야 하는데 설치업체에서 한전에 전력공급 신청 처리까지 해주었고 별도의 인입비용(60만 원가량)이 한전으로부터 청구되었다. 사용은 안전검사 후 필증이 붙은 계량기가 지급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전기 안전검사 전 등기구를 모두 현장에 가져다 두어야 해서 미리 표시해 둔 조명들을 현장에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안전검사(사용 전 검사)가 큰 일인 줄 모르고 있었는데 공사 결과가 전기설비 기준에 적합한 지 검사하는 업무이고 시/도지사로부터 위탁을 받아 수행하는 전기사용을 위해 필수적인 절차였다. 내가 내용을 몰라서 일 수도 있는데, 일의 중함에 비해 미리 준비가 찬찬히 된 걸로 보이진 않고 오늘내일 열심히 준비가 될 듯하다. 사용하던 조명을 계속 쓰고 싶으나 깔끔한 매립등과 간접등이 상당수 설치되어 기존 조명을 모두 설치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좋아하는 조명들은 모두 자리를 잡았는데 NJ 도기조명 하나가 펜던트라 원하던 위치(현관 외부)에 높이가 여의치 않아 위치를 잡지 못한 채 남았다. 살면서 찾아봐야겠다.
보유하고 있던 PH5, PH3 펜던트 등들은 위치에 맞게 설치를 하되 긴 전선은 자르기 않고 묶어두고 나중에 조정하기로 한다. 펜던트 등은 나중에 위치를 바꿔어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선줄을 여유 있게 확보해 두는 편이 활용도가 높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살다 보면 공간의 정중앙에 조명이 달린 구조가 익숙하지만, 펜던트 조명은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옮길 수 있는 게 장점이기 때문이다.
FOSCARINI 조명은 유리로 만들어져 불이 켜져을 때 은은한 느낌이 아주 좋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층고가 낮은 집을 고려해서 산거라 활용도가 높기도 하고, PH시리즈처럼 존재감이 확실한 조명보다 여러 곳에 무난하게 쓰기 좋은 듯하다. 유리제품들이기도 하고 박스가 없다 보니 공사현장에서는 별거 아닌 물건으로 보일 수도 있어 전달하면서 현장에 재차 당부를 드렸다.
등기구가 꽤 많다. 막상 설치하고 보니 조명이 좀 과한 거 같기도 하다. 요즘은 조명을 포함한 가구(주방 싱크장)나 전자제품(주방후드)을 고려했다면 조명을 좀 줄였을 거 같기도 하고 주방의 경우 가구배치에 맞게 조명 라인이 조정되었으면 좋았을 곳도 보인다. 이제 조정은 불가능하지만, 주방 가구가 설치된 상태였으므로 타공 전 현장에서 활용 동선을 확인하면서 위치를 잡았으면 더 좋았겠다.
금주까지 준공서류를 마무리해서 제출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조소장님은 계속 사용승인 관련 서류를 챙기고 있다. 전기검사, 통신검사 필증도 서류제출에 포함되어 있어 이렇게 일정이 긴급히 돌아가는 모양이다. 통신검사 일정이 7/22로 잡히고 필증교부에 1-2일이 소요되어, 사용승인 신청일도 그에 맞춰 순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도 계속 등설치가 있고 화장실 천장 페인트 작업이 잡혀있다. 이케아는 목요일 욕실설치 작업을 위한 방문시간 확인과 함께 작업을 위해 필요한 환경을 알려주는 상세한 안내가 메시지로 왔다.
(다만, 인터넷 구매를 했는데, 구매 시 1번에 대한 안내를 받은 기억은 없다.)
1. 구매 시 안내받으셨던 배수구, 앵글밸브, 벽체를 확인해 주세요.
2. 욕실 설치공간을 비워주시고, 구입하신 이케아 제품은 욕실 근처에 있도록 해주세요.
3. 작업 시 전기/조명이 꼭 필요합니다.
4. 다른 공정과 겹치거나, 현장상황에 따라 설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정 변경 및 취소는 서비스 3일 전 낮 12시 전까지 가능하고(고객지원센터 1670-4532로 연락), 사전 연락 없는 일정 변경이나 취소에는 위약금이 발생한다.
내일도 등설치 예정이고 근린공간에는 피난구 유도등 설치도 진행된다. 소형제품으로 설치하자고 조소장님이 제품을 찾아 알려주었다.
1. 전기 사전 안전점검 준비 - 등기구 설치, 분전반 마감
2. 페인트 - 화장실 계단천정 마감
3. 금속공사 - 계단 난간+4층 손스침
4. 옥상 마감 콩자갈 자재 선정
특이사항 : 폭우 예보, 장맛비 대비 현장 주변 점검
명일 : 페인트 / 위생기구 설치
전기작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었으나, 등기구 수가 많다 보니 완료는 못하고 내일 더 작업이 진행될 에정이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비가 꽤 내렸다. 지하 방수 상황이 좋지 않은 듯하여 이참에 점검을 요청드렸다. 현장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인젝션과 바닥방수로 해결 방안을 잡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하펌프실로 물이 모이는 구조인데 접근이 그리 좋지 않다 보니 놓치는 지점이 있진 않을까 약간의 우려가 있지만, 마감하면서 차차 해결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문제 상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건 한편으론 다행이라 하겠다.
이케아 욕실 작업 안내가 다시 왔고, 현장도 금주 수전과 위생기구 설치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비가 계속해서 오락가락 쏟아지고 있어 계획을 잡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주차장과 같은 외부 공사는 영향도가 큰데, 일단 금요일 오후로 일정을 잡고 우천 시 월요일로 연기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이 공유되었다. 여러 가지 일이 서로 영향을 받기도 하고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다 보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점점 중요해 보인다. 모든 작업과 상황을 다 고려할 수는 없으므로 이렇게 복잡할 때는 하나라도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겠다. 하나라도 서야 나머지 일들이 그 일정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하고, 기준이 생기면 의사결정이 용이해져 다음 계획이 가시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장마인 데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결정을 유보해야 하는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었는데, 변경이 있을지언정 레미콘 타설이 결정되는 걸 보면서 든 생각이다.
오후 반차를 내고 옥상 바닥마감에 쓸 콩자갈 타일을 보기 위해 조소장님과 봉림산업 공장에서 만났다. 일반적인 콩자갈 타일들을 보면서 거의 결정을 내릴 단계까지 갔다가, 대표님께서 이것저것 보물창고 구경처럼 다양한 제품들을 보여주셔서 또 신이 나서 구경을 했다. 이 자재들을 먼저 보았다면 마감의 일부가 변경되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감을 주는 재료들이 많았다.
옥상이라 햇빛을 반사시키기 위해 화이트 톤이 많은 콩자갈과 화이트 메지(그라우트 시멘트, Mapei가 좋다고 한다)를 쓸 생각에 작고 아기자기한 콩자갈 타일에서 시작했는데, 최종적으로 고른 것은 자갈이 비교적 크고 톤이 단순한 것이었다. 기분 좋은 바닥이 상상되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1. 전기 사전 안전점검 준비 - 기구설치 마감, 분전반 마감
2. 페인트 - 화장실 계단천정 마감
3. 설비공사 - 앵글밸브설치, 지하 저수조 마감협의
4. 주차장 레미콘 타설 준비
특이사항 : 폭우 및 장맛비 대비 현장 주변 점검
명일 : 주차장레미콘 타설, 페인트. 위생기구 설치
등기구 작업이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욕실작업도 필요한 제품들이 모두 준비되어 금주에 진척이 많이 일어날 예정이다. 이케아 욕실가구 설치 전 거울장의 위치를 지정해 두었다. 세면장 사이즈가 정해져 있고, 청소수전처럼 이미 벽매립으로 설치되어 있다 보니 가구 배치가 정렬을 갖기가 어렵다. 세면장이 조금 옆으로 가면 좋겠는데 청소수전이 있고, 거울장을 좀 이동시켜 보려니 전기배선이 보이는 식이다. 아무리 좁은 욕실이지만 나란한 가구 배치이면 좋을 텐데 어려워 보인다. 일단은 최대한 맞춰보는 수밖에 없다.
등기구 설치가 옥외 벽부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설치되었고, 전기안전검사와 전기작업도 종료되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조명이 건물에 켜졌다. 외부 센서등들도 다 잘 동작하고 한결 공간이 아늑해 보인다.
불을 켜고 나니 오늘이 또 특별한 날이었구나 싶다. 골조 때부터 오랜 시간 고생한 전기팀의 대장정이 마치는 날이다.
내일은 주차장 레미콘 타설이 오후 1시에 시작될 에정이고 옥상 금속 데크 작업과 4층 옷장 위 유리가 설치될 예정이다.
1. 전기 뒷정리 - 모든 기구 설치 체크 후 철수
2. 주차장 레미콘 타설 (오후 1시-)
3. 금속 - 옥상데크 유리난간등 시공
명일 : 금속- 데크. / 페인트- 내부마감 / 설비-위생기구 설치
이른 아침, 인천에 위치한 영진목재 공장을 방문했다. 새벽부터 서둘러서 여유 있게 갈거라 생각했는데 차량 충전을 깜박해서 잠깐 충전을 하고 갔더니 딱 그만큼 늦어버렸다. 먼저 도착한 조소장님과 만나 쾌활해 보이시는 대표님의 설명을 잠깐 듣고 공장을 잠깐 돌아봤는데, 판타지 영화를 찍어도 될 정도로 오래된 물건들이 아름답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기 어려운 모습이라 공장 풍경을 연신 촬영했다.
사무실 벽면은 오래된 책장처럼 온갖 목재들이 꽂혀있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샘플을 꺼내서 쓸만한 것들을 보여주시고 설명도 해주셨다. 햇빛과 외부 날씨를 고려했을 때 오크 같은 수종은 몇 주 안되어 뒤틀어지고 갈라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더운 나라에서 자란 라왕이 내구성이 좋은 편이라고. 라왕의 붉은색도 그렇고 가시가 많은 거친 표면이 우려스러웠는데 실제로 보니 오크처럼 우아한 패턴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붉은색이 강하지 않고 가공된 촉감도 나쁘지 않았다. 오래 쓰고 색이 바래면서 멋있어질 거 같기도 하다.
출근시간을 피해 일찍 다녀왔는데 오가는 길에 레미콘차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오늘 우리 공사현장에 레미콘 타설을 해서일 수도 있지만, 모처럼 날이 개인 날에 맞춰 많은 현장들이 레미콘을 부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궂은날이 이어지면서 경쟁이 심했을 텐데 누림에서 일정을 아주 절묘하게 잡은 듯하다.
덕분에 언제 어떻게 마감이 될지 계속 불확실하게 남아있던 주차장이 드디어 마무리되고, 동시에 옥상 바닥과 이웃집 주차장까지 한 번에 해결되었다. 크게 박수라고 치고 싶은 마음이다.
전기작업은 끝이 났지만, 스위치의 수평이 맞추는 일이 남았고 비로 인해 설치하지 못한 외부 콘센트와 외벽 등이 남았다. 외부용 등 5개는 Ali에서 구매해 두었다. 옥탑 내부 조명과 동일한 사이즈(Ø150)와 4층 동측은 선홈통을 피해 Ø130 크기의 작은 것으로 했다.
이케아에서는 인조대리석 상판과 세면대 설치를 하러 방문했는데, 배수관이 벽에 있어 설치할 수 없고 수전은 앵글밸브를 연결할 자바라가 없어서 연결하지 못한다고 한다.(이게 사전 안내 메시지에서 얘기한 설명이었나 보다. 연락해서 미리 확인했어야 했다) 어쨌든 상판을 설치하고 세면대를 올리는 거 말고는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되었다. 주문한 사이즈의 상판을 현장에서 커팅하면서 3층은 상판 설치를 못하게 되었고, 게다가 3홀로 타공 하려고 선택한 분쇄대리석 소재의 세면기인 '박셴'은 수전을 넣어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세면기에 이가 나가버렸다. 결론적으로 3곳 모두 마무리를 못하게 된 것이다. 한 번에 일이 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더불어 이케아의 욕실 설치 서비스는 한 번에 일이 끝나기 어려운 구조로 보이기도 하고 아직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내일은 페인트와 위생기구 설치 작업이 있다. 토요일이라 다행이다.
1. 페인트 - 계단
2. 설비 - 위생기구설치, 욕실 환풍기 설치
명일 : 설비 - 위생도기 및 욕실 액세서리 설치
오늘 위생도기 설치 작업이 있다고 해서 긴급하게 근생 화장실용 도기를 구매했는데 오늘 다 끝나는 일이 아니라고 해서 허탈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그렇다. 하필 욕실과 주방제품을 광명점에서만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변경되어 직접 픽업하러 가려면 고양점 보다 훨씬 시간이 걸려 더 불편해졌다. 영업시간 전에 생각할 틈도 없이 여러 모델을 다 담아와서는 구매한 제품을 검토해서 최종 결정했다. 환불은 고양점에서 하는 걸로.
내부 계단과 천장 등 도장작업이 종일 진행되었다. 도장은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여러 번 바르는 과정을 반복하고 중간에 갈아내고 다시 칠하기도 하면서 점점 매끈해진다. 집중력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게다가 주변에서 먼지를 일으키거나 하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다른 작업과 겹치지 않게 단독으로 진행하는 게 낫다.
오늘은 위생도기를 비롯한 설비작업이 함께 진행되었고, 지하부터 전층의 도기가 설치되었다. 진행하면서 욕실 환풍기가 설치되기도 하고, 휴지걸이나 수건걸이만 생각하고 위치를 잡았는데 비데 일체형 변기들이라 리모컨 위치도 하나하나 잡고 조정하면서 작업이 진행되었다. 휴지걸이는 보통 바닥에서 800-900mm 높이에 설치된다고 하고 변기에서 팔을 뻗어서 잡는 게 편하다고 하여 옆쪽에 배치했던 휴지걸이 위치도 일부 조정했다. 시간만 된다면 이렇게 마감작업은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진행하는 게 건축주 입장에서의 완성도가 가장 높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든 결정이 맞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의논할 전문가까지 함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결과가 나올 거 같다.
이케아의 욕실가구 AS는 23일로 접수되었다고 한다. 욕실 설치는 뭔가 매끄럽지 않다.
기온이 또 오르기 시작한다. 실내 작업이 쉽지가 않은데 그나마 씰링팬이 조금은 도움은 되는 듯하다.
위생도기 및 욕실 액세서리 설치
차주 : 월. 청소 / 화. 도장 / 수. 실리콘 / 목. (비 안 오면) 에어컨 설치 순서로 진행
숙제로 들고 있던 건물번호 부여와 자율형 건물 번호판을 신청했다. 주말 제외하고 7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런 행정절차 대부분이 모바일 신청이 가능해서 확실히 간편하다. 주변 도로명 주소를 검색하니 더 간단한 주소도 가능할 듯하여 짧은 도로명으로 신청을 해두었는데 수용이 될지는 모르겠다.
종일 어제에 이어 위생도기와 욕실 제품 설치가 진행되었다. 작업 진행이 늦은 공간이기도 한데 마감이나 가구 등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아 계속 걱정이 되고 신경이 쓰인다. 욕실가구와 제품을 직접 선정하며 관여도가 높다 보니 더 그런 듯하다. 거울장과 전선을 가리려니 세면장과 너무 어긋나 버리고, 구매한 수전들은 테스트가 안되었는데 잘 동작할 지도 걱정이다. 일단 거울장은 세면대와 라인을 맞추는 쪽을 선택하고 노출된 전선은 다른 방안을 고민해 봐야겠다. 혹시나 거울장 교환이 가능할지 문의도 해봤으나 간접등과 콘센트 추가작업이 포함되어 있어 불가능하단다. 그렇다고 멀쩡한 거울장을 두고 전선을 가리자고 새 제품을 다시 주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 같지는 않다. 옆에 작은 여닫이장이라도 붙여보려니 그 또한 보기에 깔끔하지 않을 거라는 제작업체의 답변을 듣고, 선반을 달던 아예 다른 방법을 고민하는 편이 낫겠다 싶다.
욕실의 특성상 도기, 세면장, 거울장, 수전 등 벽에 배치되는 제품이 대부분이고 각각이 다른 제품의 위치에 영향을 미치는 걸 감안하면, 전기 배선은 가구의 중간쯤에 배치하는 것이 유연성이 있었을 듯하다. 타이트한 공간인 데다 아슬아슬한 위치에 선이 노출되다 보니 말끔하게 정리가 어렵고 타일 타공도 너무 크게 되어 있어 거울이나 거울장으로 가려지지 않는 문제가 3층, 4층 욕실 모두에서 발생하고 있다. 작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여러 기능을 가진 공간이라 그런지 욕실이 정말 작업하기 어려운 공간인 듯하다.
더운 날씨에 일요일임에도 설비작업을 하는 대표님은 꼼꼼하고 성실하게 일을 진행해 주셔서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액세서리도 그냥 일정하게 달면 간단한 일이었을 텐데, 대부분의 층이 구조가 다르다 보니 각각 적당한 위치를 찾아야 하는데, 그냥 표시한 위치에 달지 않고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어디가 편한지 위치를 제안해 주시기도 해서 덕분에 더 나은 결과가 나왔다.
그 와중에 아마존에서 구매한 그로헤 콘체르토 수전 하나가 불량이라고 한다. 두 개를 구매했는데 처음 설치하는 수전이라 설치대표님이 시간을 좀 썼는데, 나머지 하나는 금방 작업이 되는 걸 보고 (원인은 모르지만) 불량으로 판단하고 급히 수전을 수배해서 구매해 두었다. 새로 구매한 수전도 괜찮은 제품(한스그로헤)이지만, 1층 화장실에 잘 달린 걸 보니 너무 아쉽다. 지난 연말에 구매한 거라 교환도 어려울 테도 고칠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겠다.
그보다 더 큰 일은 벽매립 수전의 부품이 없어서 손잡이를 달지 못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정말 나이트메어 수준이다. 새 박스를 그대로 전달했는데 내부 부품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터라 어떤 부품이 없는 지도 모르는 게 더 문제이다. 4층 샤워헤드의 부품도 하나 사라져 추가 구매한 제품의 부품을 갖다 쓴 터라 부품이 어딘가에서 사라진 게 아닌 지 몹시 걱정스럽다. 계속 찾아봐야겠지만 혹시 몰라 국내 구매처에 부품을 구할 수 있는지 문의해 두었다.
처음 욕실 가구를 배치할 때는 수납을 고려해서 거울장과 세면장 외에도 선반이나 장을 둘 생각이었는데, 막상 공간을 보니 자그맣기도 하고 타일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가구나 액세서리를 최소화하고 공간감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타일 방향이 중구난방으로 작업되어 교체를 했던 2층은 타일면이 고르지 않은 부위도 있고 메지가 잘 안 들어간 곳도 있어 조명을 켜니 음영이 도드라지면서 벽이 울룰불룩 해 보인다. 그레이색으로 매끈한 벽에 타일의 패턴이 양감을 만들어낼 거라 기대했는데... 하... 정말 어렵다.
금주 계획했던 작업과 진척
월. 3층 타일 수정 / 주차장 맨홀 인상
화. 전기 등설치 / 통신 설비 점검 / 하수도 도로복구
수. 전기 설비 점검 / 내장목공 / 옆집 주차장 형틀
목. 주차장 옥상 레미콘 타설 / 페인트 도장
금. 페인트도장
토. 조경 정리 {욕실 설비작업 진행)
많은 진척이 있었다.
무엇보다 주차장 타설은 신의 한수였다. 앞으로의 공정을 생각해 보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