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죽고 싶지 않다'
내 마음속 목소리가 그렇게 말했다.
머릿속은 뒤죽박죽이고
여러 사람들이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만 같고
그들과 수십, 수백 번은 대화를 하는데
유독 이 목소리만은 선명하게 들린다.
그들이 내게 죽으라는 말만 계속 반복해서 하더라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는 늘 멈춰버린다.
아마 마음에서 우러 져 나오는 내 목소리가
지금껏 나를 살아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나는 인정욕구로 가득 찬 초라한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글 쓰는 게 두렵다
사람들의 반응이 늘 신경 쓰이고
댓글 하나, 좋아요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사람들을 만족시킬 글을 스스로 쓸 수 있을지
많이 불안하고 두렵다
하지만 나는 글을 쓴다
행동한다
움직인다
그럼으로써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내 목소리를 당신들에게 전하고
당신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별거 없다
아마 내가 조현병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글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반쯤 폐인처럼 지내던 나날들
그런 나날들을 반복하다가
초등학생 때 쓰던 글들을 발견하고
거기서 글이라는 소통창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브런치라는 앱을 알게 된 것이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였다
거기서는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글을 투고하고
그것을 읽으며 위안을 얻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내 글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까?'
'넌 아무것도 못할 거야'
여러 가지 목소리에 고민에 빠져있던 나에게
'내 목소리'가 답을 주었다
'한번 도전해 보자'라고
그때부터 처음으로 내 목소리를 따라
브런치에 작가등록을 하고 글을 써보았다
반응은 상상이상으로 좋았다
사람들은 글을 읽고 좋아요 하나를 눌러주신 것뿐이지만
그것이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내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구나
내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첫 좋아요, 첫 댓글, 첫 구독자
이 모든 것들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됐고
내 삶의 이유가 되었다
나는 아직 글 쓰는 능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내 목소리를 따라 글을 쓴다
내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전한다
그럼으로써 삶의 희망을
위안을 얻는다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글을 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