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낭비 돈낭비 뿐 아니라 동료 원우들께도 짐이 됩니다.
주말을 맞아 잠시 호텔에서 숨을 고르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MBA 관련 이야기를 드린 후, 많은 분들이 메일로 질문을 주셨습니다. 대부분 "저도 도전해도 될까요?"라는 설렘 섞인 물음이었지만, 개중에는 "가면 안 되는 사람도 있나요?"라는 날카로운 질문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가지 말아야 할 사람'에 대해 조금 냉정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MBA라는 타이틀 이면에 숨겨진 현실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로, 타인의 성취를 질투의 재료로만 쓰는 분들은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면, 우리가 회사에서 만나는 동료들은 대개 나와 비슷한 스펙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소위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오는 안정감이 있죠. 하지만 MBA는 다릅니다. 그곳에는 기업의 후계자도 있고, 회사 지원을 받아 금전적·시간적 여유가 넘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여유가 넘치는 그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 친구가 나중에 회장이 되면 내가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라며 긍정적인 네트워크로 받아들이는 분이라면 차라리 괜찮습니다. 하지만 "쟤는 금수저라 좋겠다. 나는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라며 열등감에 빠지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배경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차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갉아먹는다면 그 시간은 독이 됩니다. 그들이 가진 여유와 배경을 질투하는 대신, 나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이 준비되었는지 먼저 자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회사에서 남의 성취에 '묻어가는' 것에 익숙한 분들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남의 성과를 교묘하게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거나, 팀의 성과 뒤에 숨어 조용히 이득만 취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정치력이나 눈치로 이것이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MBA는 다릅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각자의 조직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능력과 눈치가 100단이 된 사람들입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누가 기여를 하고 누가 무임승차(Free-riding)를 하려는지, 귀신같이 알아차립니다. 기여는 하지 않으면서 동기들의 성과에 숟가락만 얹으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은 결국 고립될 것입니다.
MBA는 지식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평판을 쌓는 곳이기도 합니다. 좁고 똑똑한 그 바닥에서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으로 낙인찍힌다면, 비싼 학비를 내고 내 평판을 깎아먹는 셈이 됩니다.
술을 못 마셔서, 혹은 네트워킹 파티에 늦게까지 못 있어서 적응을 못할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건 본질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나보다 잘난 사람들의 자극을 즐길 수 있는 '그릇'과, 동료들에게 정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실력'과 '태도'입니다.
MBA는 도피처가 아니라, 내 부족함을 마주하고 깨뜨려야 하는 또 다른 싸움터입니다. 여러분이 그곳에서 열등감이 아닌 영감을, 요령이 아닌 진심을 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되고 싶은 대로 되실겁니다.
더 솔직한 이야기는 유튜브 [NextDoor]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R4JPLLNPaJg?si=78BB1Rm1j4G9aa8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