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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수혁 Feb 23. 2023

내일, 창업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것들

내일, 가게 문 닫겠습니다


유튜브 창플TV를 아시나요?

자영업과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던 제가 2019년에 한창 마이프차 창업을 준비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자영업 시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고 폐업한 걸까에 대해 이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창업 시장의 어두운 현실이나 장사 고수 팁과 같은 내용을 다루는 이런저런 콘텐츠들을 찾아보다 처음 창플TV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창플지기'로 불리는 한범구님은 자영업 현실 속 생생한 '실패' 경험담들을 통해서, 경험과 내공이 부족한 초보창업자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려요
·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
· 한번 창업의 실패를 맛보고 재도전하려는 분
· 언젠가는 창업할 거라는 꿈을 가지고 창업한 사람들의 경험을 듣고 싶은 분
출처: 유튜브 창플TV

창플TV 채널을 보시면, '~가 망한 이유', '~하면 안 되는 이유', '잘나가던 그 가게가 왜 망했을까?' 와 같은 제목의 영상들이 정말 많습니다. 언뜻 어그로를 끄는 타이틀과 썸네일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창업이란 게 늘 베스트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영상을 통해서 다양한 워스트 케이스 시나리오들을 접할 수 있는데, 정말 생생하고 냉혹한 현실을 엿볼 수 있어서 당시 제게 꼭 필요했던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예비창업자는 물론 건물주, 부동산, 프랜차이즈 본사, 창업 컨설턴트 등 창업 시장을 둘러싼 시장 참여자들이 제각각 가지고 있는 속내와 각자의 수익 창출 활동 방향성을 꿰뚫어, 전체 그림 속 사업 구조의 본질을 깨닫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15년간 치열하게 일해온 창업 시장 한복판에서 수많은 초보 창업자들이 경험과 내공 없이 머리로만 준비하다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껴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먼저 망한 선배 자영업자들의 사례를 알려주어 새롭게 자영업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실패를 막아야겠다고 생각하여 창플TV라는 채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이 취지에 100% 공감했고, 이는 마이프차의 창업 철학과도 일치했기에 콘텐츠의 진정성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작년(2020년 7월)에 이 책이 나왔을 때에도 바로 구매해서 읽어봤었고, 채널 멤버십에도 가입해서 종이 매거진도 받아볼 정도로 창플TV의 팬 중 한 명입니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그만큼 초보창업자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채널입니다.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가장 공감을 많이 얻은 내용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하니, 책을 통해 먼저 접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20여 가지 사례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처음 약속과는 달리 늘어난 공사비?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인테리어 공사는 꼭 한번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가게 계약을 마치고 인테리어 공사 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는 이미 많은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중간에 멈출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사전에 체크할 것을 꼼꼼히 알아보고 공부를 많이 해서 불필요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막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가맹점 계약을 따내기 위해 첫 안내 시 인테리어 비용도 가급적이면 싼 가격을 제시하기 마련입니다. 그야말로 기본형만 알려주고, 현장 컨디션이나 추가 옵션 사항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을 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꼼꼼하게 챙겨서 미리 정확한 비용을 계산하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미리 체크! 기본 공사 외의 추가 진행 가능한 공사

· 기존 매장 철거, 폐기물 처리비
· 바닥 타일 공사
· 천장 공사
· 전기 증설, 배전반 위치 변경 등
· 덕트 추가 설치
· 에어컨 실외기 배관 추가 연장
· 추가 간판 설치

프랜차이즈 업체나 공사 업체가 나쁜 의도로 숨기는 경우도 물론 없진 않겠지만, 공사 작업자들도 막상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튀어나오는 것이 많습니다. 견적을 낼 때 꼼꼼히 챙겨 미리 가격을 정해놓으면 그 범위 안에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피차 예상치 못한 부분이 나온다면 추가 비용을 요구받게 되고,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는 불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께서는 미리 공사 관련 공부는 꼭 열심히 해 둡시다!



특수 상권 수수료 매장의 함정

"누군가가 퇴직한 당신에게 월 1,000만 원 순 수익을 보장한다며 창업하라고 한다면?"


백화점 입점 매장은 대게 확실한 유동인구를 기반을 안정적으로 독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고매출이 발생하면 그만큼 백화점과 나눠야 하는 구조의 계약이 일반적입니다. (고정 월세 대신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는 구조)


한 달 매출이 9,000만 원 (일 매출 300만 원) 인 경우 대략 수익을 계산해 보면,
- 식자재비 식자재 3.5천(매출의 약 40%)
- 월세 수수료 2.5천(매장 수수료율 25% + 부가가치세율 2.5% = 27.5%)
-  인건비 2천(매출의 약 20%)
= 총 수익 약 1천만 원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총 수익이 1천만 원 남았으니까 괜찮은 수익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 기간과 초기 투자 비용을 따져보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통상 백화점 계약 기간은 5년입니다. 그런데 초기 입점 시 백화점 기준에 맞는 인테리어와 시설 공사를 하면서 매우 높은 투자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특히 백화점 운영 시간에 공사를 진행할 수 없으니 야간 공사만 가능하여 공사 기간도 늘어나고 야간작업 인건비는 더블이어서 일반공사와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5년 후에는 재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보증금, 권리금 없이 그냥 다 털고 나가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재계약을 할 때에는 백화점 품격과 트렌드에 맞게 리모델링을 해야 합니다.


초기 투자 비용을 5억, 계약 연장 시 재투자 비용이 2억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매월 1천만 원 수익을 내고 500만 원씩 저축해서 5년 후 3억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계약을 하려면 추가로 2억 원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해야 합니다. 5억을 투자했는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1억만 손에 남는 것이죠.


5년간 뼈빠지게 일하는 대신, 5억 원으로 즐기며 살았으면 차라리 덜 억울할걸, 무얼 위해 일해온 건지 허탈함을 느끼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이죠.

조금 비약이 섞인 가정일 수 있지만, 특수상권에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포인트들을 잘 살펴보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설업(경험적 소매업)


헬스장, 독서실, 만화방, 키즈카페, PC방, 빨래방, 스터디 카페 등 시설업은 특히 초보 창업자들이 섣불리 접근하기 쉬운 업종입니다. 경험이 일천한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 음식 장사보다 상대적으로 좀 쉬워 보이는 아이템들이죠. 경험적 소매업이라고도 하는데, 시설을 꾸미고 그 시설로 이익을 얻는 사업이기에 초기 투자비가 다른 것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지만, 특별한 경쟁자가 없다면 한 번의 시설 구축으로 다른 업종보다 힘을 덜 들이면서 비교적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쟁자가 없을 때" 이것이 핵심입니다. '일단 경쟁자가 나타나면 나눠 먹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합니다.

옛날 동네 PC방은 30~40평 정도 되는 개인 자영업자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낡은 인테리어의 작은 PC방이 서너 개 몰려있는 장소에 최신 인테리어와 최신 사양으로 100평 규모의 프랜차이즈 PC방을 오픈하면 어떻게 될까요? 작은 PC방은 손님들을 모두 빼앗기고 서서히 망해갑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기존의 작은 PC방이 모여 있는 곳이 PC방 수요를 입증해 주니, 확신을 가지고 대형 매장을 출점하여 해당 상권을 점령해나갔습니다. 결국 그렇게 기존 개인 PC방들은 모두 사라지고 프랜차이즈 대형 PC방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먹거리 서비스와 무인 자동 계산 시스템 등 첨단 편의 기능으로 경쟁하고 있죠.


이렇듯 경험적 소매업에 있어서 후발주자의 공격적인 도전은 상수로 봐야 합니다. 음식과 달리 주인이 서비스해 줄 수 있는 차별점이 크지 않아서, 새로운 시설 새로운 인테리어와 편의성을 갖춘 신규 매장이 진입하면 손님을 붙잡아둘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매장 오픈 후에도 상권이나 경쟁업체 분석을 꾸준히 해야만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습니다. 주변 매장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끊임없이 고민 필요한 것이 바로 경험적 소매업, 시설업입니다.


저도 마이프차 창업 초기,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내 스스로 예비창업자가 되었다고 최면을 건 상태에서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박람회에도 참석하고 창업 준비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가장 끌렸던 것이 바로 스터디 카페 업종이었습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들이 점차 눈치 보지 않고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 카페를 찾아 몰리는 분위기였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생, 자격증 수험생 등 성인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1층이 아닌 고층 상가를 잘 선택하면 80평 정도 규모의 상가를 싸게 구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시설과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해두면, 24시간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일단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실제 창업한다는 가정하에 여러 스터디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정보를 모아서 비교해 보고, 이리저리 다니며 상담도 받아보면서 점차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투자비는 너무 높은데, 주변 스터디 카페가 이미 너무 많이 생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창플tv에서 스터디 카페의 본질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접하고 모든 것이 이해가 되면서 정신을 차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체크리스트


이 책의 마지막에 창업하기 전 체크해 봐야 할 초보 창업자 셀프 체크 리스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목록을 한 번 체크하면서 점수를 매겨보세요. 창플tv나 이 책을 통해서 수많은 실패 사례를 접하면서 장사의 본질을 깨닫고, 지금까지 준비한 사업 계획에 부족함이 없는지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본자세

✔ 자영업자의 라이프 패턴대로 하루 15시간 이상 일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 주변에 자영업자나 사업가가 5명 이상 있는가?

✔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가?

✔ 창업 관련 교육과 세미나 참여 등 실제 활동을 하고 있는가?


경험정도

✔ 다른 영업장에서 일해본 경력이 2년 이상 있는가?

✔ 조그만 가게에서라도 리더로서 일해본 적 있는가?

✔ 온라인 마케팅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가?


리스크 관리 능력

✔ 창업 투자금을 다 날리더라도 대안이 있는가?

✔ 창업하려는 업종의 운영에 필요한 인원이 2명 이하인가?

✔ 창업하려는 지역이 동네 상권인가?


당신의 점수는?

10개: 당신은 이미 창업인! 좋은 가게 잘 알아보세요.

7개 이상: 창업을 준비해도 좋습니다! 창업 준비 철저히 하세요.

5개 이상: 좀 더 공부하세요! 아직 창업할 자세가 안 되어 있군요.

4개 미만: 꼭 창업하셔야겠어요? 절대로 창업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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