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은 시간을 담는 기록이다

나의 사전 100_ Day 61. 가방

by 수인살롱

가방은 시간을 담는 기록이다

10대 때 가방은 책을 넣어 학교를 오가던 책가방이었다. 교과서와 공책, 그리고 해야 할 공부가 담겨 있었다. 20대의 가방은 화장품과 개인 소지품이 늘어나며 모양과 스타일이 중요해진 여성용 가방으로 바뀌었다. 가방속에 개성을 채웠다. 30대가 되자 가방은 다시 역할이 달라졌다. 기저귀와 분유, 물티슈를 넣고 다니는 기저귀 가방이 되었다. 중심이 가족과 아이에 맞춰 있었다. 40대가 된 지금, 독서모임과 글쓰기 공부, 대학원 수업을 이어가며 다시 책가방을 메고 다닌다. 이렇게 가방 속 물건은 삶의 방향에 따라 바뀌었다.

지금 내 가방에는 오늘 수업 교재와 저녁 식사를 대신할 간단한 간식이 들어 있다. 누군가를 위해 채우던 가방에서, 이제는 나를 채우기 위한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방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내가 배우는 것이 달라지고, 무엇을 배우느냐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이 다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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