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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YSTAL KIM Feb 09. 2020

#가기전에 쓰는 글들_허수경

계속 눈길이 가는 책이 있다.
본 책이 내겐 그렇다.
꾸려진 시인의 말은 달빛 처럼  도담하게 솟아나 있다.
허수경 시인의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책도 참 좋아하는데,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은 요즈음의 나에게 울컥임을 선사하곤 한다.

머나 먼 타국에서 고고학을 박사로 공부하고 그 곳에서 삶을 영위했던 한 시인의 일상과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걸 통해 나를 반추 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책을 펼칠 때 마다 그냥 너무 좋다.
보랏빛 컬러의 색감과 투명하고 반짝이는 쪽빛 같은 푸른 금박의 겉 글씨의 문장도 좋다.

 나는 마음에 드는 구절은 인덱스를 마구 표기하는데, 보라색을 해치고 싶지 않아 보라색 인덱스만 가득 부여해 뒀다.
따끈따끈한 채수처럼 몸과 마음을 안온하게 해주는 그런,책.

시인이 사용하는 문장체계가 좋다.
허수경 시인은 오래도록 이국의 언어와 세상을 접하면서 본 책과 같은 책들을 집필한 것으로 안다.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지만 그건, 어떤 느낌일까.
가령, 외롭지는 않을까.
고국에서도 충분히 명망 있는 삶을 영위 할 수 있었을 텐데   
이국에서의 삶을 선택한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6월에 그녀의 새 책이 나온다고 한다.
그녀의  발자취를 들여다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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