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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싱글 구간 탈출하기

유부 초밥과 활어회의 대화

어느날 갑자기 내 이별에 브런치 글을 봤다고 친구들에게 메시지가 오가기 시작했다.


- 친구: 점심 ㄱ?

- 나: 무슨 아젠다?

- 친구: 우리끼리 무슨 아젠다야. 나도 커플링 끼고 갈게. 우리 부부는 반지 잘 안끼니까 혹시나 안껴도 그러려니 해줘.

아하 내 글 읽고 왔구나.. 자세한 일화는 여기에..

https://brunch.co.kr/@sujin-keen/65


안정적 결혼 생활을 이룩한 이 친구(참고로 남자 동생)는 결혼 후 이성에 대한 주파수를 꺼두니 열리는 평온한 세계에 대해 역설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이고, 그 자유 속에서야말로 사업이든 창작이든 더 위대한 것이 탄생하는 집중력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망이 크다면 결혼이 필수라는 것.


맞다. 그 스위치 오프 상태. 뭔지 너무 잘 알지. 누군가에게 딱히 관심을 갈구하지 않는 상태. 귀가 길에 정해진 한 사람에게 오늘 하루 겪은 일을 쫑알쫑알 거리던 것. 상대방이 별다른 연락 없어도 대수롭지 않게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


장기 연애를 끝내면서 가장 두려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3년 반의 연애동안 어쩌면 그 위대한(?) 일을 이루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런데 그 황금 기간이 끝나다니. 가뜩이나 벌려놓은 일도 많은데 요즘은 이 놈의 나대는 주파수 때문에 신규 프로젝트 하나를 더 시작한 기분이다. 


나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다시 찾으려면 이 위기의 싱글 구간을 빠르게 끝내야 한다. 데이팅 시장에 유통기간 다가오는 활어회로서 시장에서 내던져지니 여러가지 문제의식이 생겼다. 그 중에서 가장 고치고 싶은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30대 남자들이 질기고 질리도록 간보는 썸시장의 개혁이다.


스타트업에서 가설을 빠르게 확인하듯 남자가 선택해주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능동적인 태도로 한달 안에 Pass/Fail 빠르게 확인하기를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어떤 시리즈물을 작성해보고자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다음 편에.. (근데 브런치 옮겨서 익명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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