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 호이안 Central Vietnam - Hoian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 거리 풍경이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짬파 왕국 시대부터 동서무역의 요충지로 번영했고 지중해, 일본, 중국의 영향을 받은 잔재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한적한 낮 시간에는 골목골목 자리한 카페에서 베트남 커피를 맛보고 해질 무렵에는 은은한 제등이 켜진 옛 거리를 구경한 뒤 작은 배를 타고 등불을 띄워 보는 낭만도 만끽해 볼 수 있는 곳. 베트남 중부 호이안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호이안은 크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와 그 외 지역으로 구분된다. 구시가지는 보통 '올드타운'으로 불린다. 구시가지로 가는 경우 별도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첫날은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둘러보고 둘째 날은 투본 강변에서 보트를 타고 크루즈를 즐기거나 일일 투어에 참여하기도 한다.
구시가지(올드타운) : 해양 실크 로드의 중심지인 호이안은 일찍이 베트남에서 어업과 무역업이 가장 발달했던 도시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당시의 고택들이 남아 있고 거리는 옛 모습을 지켜오고 있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후에와 함께 베트남 중부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거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들이 모여있다.
호이안 임프레션 테마파크 : 새롭게 개장한 테마파크로 호이안 구시가지의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다. 각종 퍼레이드와 야외 공연이 열리는데, 멋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호이안 메모리즈’ 공연이 단연 인기. 호이안 구시가지에서 멀지 않으니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싶다. 테마파크 안에 호텔도 가성비가 좋아 여행자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인기 해변 : 안방 비치와 끄어다이 비치는 호이안에서 멀지 않은 인기 해변으로 호텔 셔틀버스나 택시, 오토바이, 자전거를 타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해변 주변으로는 숙소와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 좋다. 최근에는 끄어다이 비치보다 안방 비치 쪽에 많은 여행자들이 몰린다.
일정이 길지 않은 특성을 고려해 몇 가지 호이안에서 꼭 해봐야 하는 것들을 골라봤다. 하루정도는 반전 매력이 넘치는 호이안 골목골목을 거닐며 분위기 좋은 카페, 레스토랑에서 식도락을 즐기고 저녁이 되면 작은 등불을 띄워 소원을 빌어보기도 하고 멋진 선셋 감상과 야시장 구경도 좋다. 하루 정도는 시간을 내어 인근 안방 비치나 에코 투어를 떠나보자.
1 반전 매력이 있는 골목구경 해 보기
2 호이안 구시가지 밤거리 산책하기
3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카페 탐방
4 작은 배를 타고 등불 띄워 보기
5 안방 비치에서 망중한 즐기기
호이안의 올드 타운과 관광명소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종합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티켓 판매소는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여러 길목에 자리하고 있으며 07:30~21:00에 연중무휴로 영업해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요금은 15만 동으로 5곳의 관광명소 입장 티켓이 붙어 있다. 총 18개의 관광명소 중 5곳을 골라 관람할 수 있는 식이다. 대표적인 명소들을 미리 살펴보자.
내원교(일본교) : 일본인이 세운 목조 지붕 교각을 갖춘 다리로 과거 중국거리와 일본거리를 연결했다. 1593년 일본인들이 지었으며 재건축을 거치면서 중국 건축 양식이 더해졌다. 중국거리 쪽에는 개, 일본거리 쪽에는 원숭이 조각상이 있고 교각 중간에 작은 절이 있다. 베트남 2만 동 화폐 뒷면에 그려진 다리가 바로 이곳이다.
풍흥고가 : 베트남, 중국, 일본의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목조 가옥으로 약 200년 전에 지어졌다. 호이안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 중 하나이며 여전히 후손들이 살고 있다. 내부에 기념품 상점도 운영 중이라 내원교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푹끼엔회관 : 화교들의 향우회 장소로 푸젠성 사람들이 1697년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바다의 신 '톈허우(天后)'를 모시는 성전으로 이용되었다. 회관 내부에는 잘 관리된 정원과 아치형 문, 사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호이안 민속 문화 박물관 : 호이안의 전통 공예와 생활양식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고택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1층에는 양잠과 베 짜는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으며 2층에는 농업과 어업 관련 용구가 있다. 안 뜰에서는 공예품 제작 과정을 실연하기도 한다.
무역 도자기 박물관 : 1995년 문을 연 박물관으로 해상 무역이 활발했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도자기 268점을 전시하고 있다. 특색 있는 분위기의 2층 가옥에서는 침몰선에서 나온 도자기들도 전시하고 있다.
호이안 시장 : 채소와 육류, 생선 등의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서민적인 시장으로 구경 삼아 한번 둘러보면 좋다.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으며 호이안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단, 호이안 시장은 바가지가 심한 편이다. 상품 구입 시 미리 가격을 물어본 후 적당한 선에서 흥정해 보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면 다른 가게로 가도록 하자. 2층에는 신발, 가방 등을 판매하는 상점도 있다. 여행자들은 시장 인근에서 시클로를 타거나 사진을 찍고 호이안 산책을 시작하기도 한다.
시장 내 식당 코너 :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까올러우, 쌀국수, 반쎄오 등 베트남 대표 요리와 음료,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들이 질서 정연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위생 상태가 나아진 편이어서 튀기거나 구운 요리 정도면 무난히 먹을 수 있다.
사진 촬영을 강요하는 아주머니 주의 : 강변에서 전통 복장이나 과일 바구니를 메고 다니는 아주머니들은 상냥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사진 촬영을 요청한 후 돈을 요구한다.
메이드 인 베트남
호이안 시장 안에서 판매하는 공산품들은 제품 질이 좋지 않고 가격도 비싸다. 특히 라탄 제품이나 도자기, 찻잔 등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들은 바가지요금을 씌우니 주의하자.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대부분 은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가격은 베트남 현지보다 더 싼 경우가 많다.
야시장 : 저녁이 되면 호이안 올드타운은 제등이 내 걸린다. 호이안에서 인기 있는 제등 가게들이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다채로운 기념품과 먹거리 등도 있으니 구경하면서 길거리 음식으로 야식을 즐겨도 좋다. 매일 밤 응우옌호앙 (Nguyễn Hoàng) 거리에서 열린다.
밤이 더욱 아름다운 호이안 제등 축제 : 호이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공예품인 제등(랜턴). 매월 음력 14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풀문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도시 전체가 달과 제등의 은은한 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평상시에는 매일 밤 18:30~21:00 사이에 제등이 켜지고 야시장 인근의 제등 가게들은 멋진 포토 존(유료)으로 변신한다.
호이안에는 호이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인기 투어들이 있다. 호이안의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투본 강 크루즈와 등불 띄우기, 호이안의 전통 생활 방식을 체험해 보는 에코 투어는 현지 여행사나 호텔에서 예약하고 참여할 수 있다. 보통 에코 투어는 오전에, 크루즈는 오후 늦게 하면 좋다.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선 유적도 추천한다.
에코 투어: 호이안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농사일 체험, 전통 낚시체험, 베트남 전통 바구니배 타기 등의 다양한 투어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은 바구니배 타기, 낚시, 쿠킹 클래스가 포함된 투어를 선택한다. 오전 또는 오후에 호이안 시장에 들러 장을 보고 현지 요리사와 함께 3~4가지 전통 요리를 직접 만든 후 시식까지 한다.
투본강 크루즈와 등 띄우기 : 구시가지에서 투본 강을 따라 다양한 크루즈를 해볼 수 있다. 그중 등불 띄우기는 석양이 물드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종이로 만든 등불을 강물에 띄워 보내며 호이안의 풍경을 천천히 구경한다. 시간과 인원수, 보트의 크기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작은 나룻배(2인)의 경우 등불(2개)을 포함해 15만~20만 동 수준이다. 저녁 무렵 강변 근처에서 호객 행위를 하니 요금과 시간을 흥정해 보자.
짬 섬 투어 : 호이안 인근에 위치한 짬 섬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 또는 스노클링을 즐기는 투어로 호이안에서 버스와 보트를 타고 가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일일 체험 투어와 PADI 다이브 자격증 코스로 운영 중이다. 일일 투어의 경우 요금은 교통비와 점심식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호이안 내 여행사 또는 짬 아일랜드 다이빙 센터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미선유적투어 : 호이안에서 약 50km 떨어져 있어 여행자들은 보통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는 반나절 또는 일일 투어를 이용한다.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호이안에서 출발해 2시간 정도 유적을 둘러보고 오후 2시쯤 호이안에 도착하는 반나절 투어가 일반적이다. 돌아오는 길에 전통 공예 마을을 함께 둘러보거나 투본강 크루즈가 포함된 옵션도 인기다. 미선 유적 입장료는 별도(15만 동, 전기 차 탑승 포함)이며 입장료, 식사 등의 포함 여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다낭에서도 이용할 수 있지만 호이안에서 다녀오는 것이 편리하다. 무더운 건기에는 모자나 양산, 선크림이 필수며 우기에는 우산이나 우비를 준비하자.
다낭을 통해 호이안으로 갈 수 있다. 베트남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서울이 호이안에 인접한 다낭까지 직항 편을 운항한다. 진에어, 에어부산은 부산-다낭 노선을 추가했으며 비엣젯항공, 젯스타항공 등의 저가 항공도 있다. 다낭 국제공항에서 호이안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픽업 서비스 : 호이안의 호텔 대부분은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착홀을 나와 본인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직원을 만나서 가면 된다. 픽업 시간과 호텔에 따라 요금이 다르지만 호이안 중급 호텔의 경우 대략 US$25~30 내외.
택시 : 호이안 시내까지 50~6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50만~60만 동 내외, 여기에 공항 이용료 1만 동이 추가된 다. 비나선 택시, 마일린 택시가 그나마 평이 좋고 문제가 적은 편이다.
그랩 : 호이안 지역은 그랩 이용이 제한적이다. 호이안 외곽 지역까지는 그랩을 이용할 수 있으나 구시가지 안쪽은 이용이 불가하다. 다낭 시내 또는 공항에서 호이안까지의 편도 요금은 대략 25만~30만 동 수준이다.
호이안 구시가지 중심으로 택시가 항시 대기 중이며 그랩은 최근 이용이 불가능해졌다.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숙소나 공항을 갈 때 주로 택시를 이용하며,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호이안은 보통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택시를 이용해 타 지역에 비해 기본요금이 비싸다. 다낭 국제공항과 다낭 시내까지 25만 동 내외로 정해진 요금에 이동 가능하다.
시클로(씩로) : 호이안 구시가지 내에서 주로 이용한다. 시클로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타기 전에 흥정을 해야 한다. 정해진 요금은 없지만 보통 10분에 10만 동 수준으로 요금이 비싼 편이다. 교외로 나가려면 택시나 오토바이 택시가 편리하다. 시클로는 낮에 이용하고 늦은 시간은 피하도록 하자.
보트 : 호이안 구시가지의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보트를 타고 투본강 크루즈를 체 험할 수 있다. 보통 투본강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다. 요금은 1인당 10만 동 수준이며 시간과 인원에 따라 어느 정도 흥정이 가능하다. 저녁에 등불을 띄우는 보트도 비슷한 수준이다.
오토바이·자전거 : 호이안 구시가지에서 쉽게 대여할 수 있고 대부분의 숙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1일 대여 요금은 오토바이의 경우 10만~15만 동, 자전거는 2만~5만 동 수준이다. 일방통행과 베트남만의 독특한 운전 방식으로 인해 사고가 많은 편이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노선버스 : 호이안과 다낭을 연결하는 노선버스가 있지만 주로 현지인이 이용한다. 버스는 호이안 시내 중심에서 북쪽으로 약 1km 떨어진 응우옌떳타인 거리의 호이안 버스 터미널에서 타면 된다. 1번 버스는 호이안을 출발해 다낭 대성당, 다낭역까지 운행하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간혹 정해진 요금(2만 5,000 동) 보다 비싼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구형 버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