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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May 30. 2024

수산리 시골집 쉼의 공간, 그리고 공감 선유 카페

회장님 시골집에서  점심 먹기

가끔 말만 듣던 수산리 회장님 시골집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어제 리원 시인님  출간회를 마치고 우리 시 낭송 '한시예 회원님' 들은 수산리로 달렸다. 가다가 레비를 쳐도 길이 안 나와 헤매며 찾아왔다. 드디어 도착. 집 뒤뜰은 산자락, 앞뜰은 논들이 있어  앞마당이 가리는 것이 없어 환하다.


가을이 오면 넓은 들에 벼들이 익어 황금벌판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시골집은 정말 고요하고 적막하다.



논에는 어느 사이 모가 심어져 있고 정겹게 왜가리 한쌍이 먹이를 찾고  있는지  눈에 보인다.  논둑둑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조차 정겹다. 


논둑에 핀 파꽃                               회장님 댁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하늘 구름이 마치 솜을 풀어놓은 듯


삼삼 오오 모여 차들이 회장님 댁에 도착했다. 어느 사이 음식을 준비해 놓셨는지 완전 잔칫집 분위기다. 세상에 남을 밥 먹이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데 시골 솥에 커다란 토종닭을 몇 마리나 삶아 놓았는지, 음식이 아주 푸짐하다. 돼지고기 수육은 우리 부회장님 리원 시인님이 삶아 오시고, 회장님은 손수 케신 쑥으로 개떡도 준비하시고 오징어 넣은 부침은 금방 부쳐 먹으니 따끈해서 너나 할 것 없이 젓가락이 그곳으로 간다.



무얼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다. 집에서 한가하게 보낼 시간도 없으셨을 텐데 이 토록 음식을 많이 준비를 해 놓으시다니 놀라움 그 자체다.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해내지 못할 일, 참 감사하다. 사람이 사람에게 덕을 쌓는 일이 어려 울진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한 사람의 사고가 많은 사람에게 영양을 준다. 행복이란 무엇인지?

정말 가장 단순한 질문 같지만 또 그보다 절실한 단어도 없다.

밥을 먹은 후 베란다에 앉아 모두 이야기 꽃을 피우며 담소를 한다. 그 모습도 정겹다. 


회장님 댁 베란다에서

행복을 주는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은 넉넉한 사람이다. 

 

우리는 맛있는 식사 후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선유공감"이란 카페 가서 차도 마시고 구경도 할 겸 선유공감 카페로 들어갔다. 그곳은 카페라고 하기보다는 미술관도 되고 쉼을 할 수 있는 넓은 산과 잔디가 어우러진 멋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이토록 넓은 카페는 없을 것 같다. 카페라고 하기보다는 문화 공간이다.


회장님과 가까운 카페 안 주인 이신 분의 안내를 받으며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나는 딸과 두어 번 와 본 곳이지만 오늘은 또 특별한 느낌이다.  마치 선생님을 따라 견학온 학생들 같다. 우리는 학생 같지만 시 낭송을 하시는 멋진 시 낭송가들. 웃고 떠들 때는 모두가 18세 소녀로 돌아간다.



공감 선유라는 카페는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닌 그림을 전시하는 전시 공간이며 밖에 넓은 공간에서는 각종 문화 행사를 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곳 주인을 사장님이라 부르지 않고 관장님이라 부른다. 부단히 노력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 회원들은 마치 여행을 온 듯 사진을 찍으며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이 모든 일이 계획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루어진다. 다시 한번 오늘 음식을 준비해 주신 회장님 이곳 선유 공감을 느끼고 쉼을 할 수 있어 오늘 하루 또 선물 받은 날이다. 리원 시인님의 출간회가 더욱 빛나기도 한 날이다.


내 인생길에서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고 한다. 오늘 갑자기 드는 생각이다. 우린 만나야 할 사람이 만난 인연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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