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봄 시 필사

두두니 작가님, 시 필사를 하며

by 이숙자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좋은 이웃 작가님들을 만난다. 많은 이웃 작가님과 교류는 마치 오랫동안 같이 지내왔던 친밀함이 있다. 어디에서도 받지 못하는 위로와 공감은 글을 쓰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중에 알게 된 작가님, 한 동안 두두니 작가님 글이 올라오지 않아 궁금했다. 나는 가끔 가다가 내 방에 자주 오시던 작가님이 글을 올리지 않거나 내 방에 오시지 않으면 무슨 일일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그게 정인가 보다. 브런치 작가님들과는 얼굴도 모른다. 사는 곳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지 글 하나 만으로 그 사람과 서로 마음을 나누고 응원을 하고 공감을 나눈다. 그래도 어떤 만남보다도 서로의 감정과 삶의 가치와 취향이 닮으면 환호하며 좋아한다. 응원의 댓글 한마디가 살가워 기쁘고 마음이 환해진다.


두두니 작가님은 어느 날 브런치에서 멋진 수채화를 보게 알게 되었다. 운치 있고 야리야리한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쁜 그림에 반했다. 글 솜씨 역시 탁월함을 보여 준다. 담백하면서 멋있다. 내가 사람을 이리 리뷰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두두니 작가님, 이해하실 거죠? 사람은 묘한 동물인가 보다. 마음을 주면 궁금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한참 만에 올라온 두두니 작가님 글에서 코로나로 격리를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많이 힘드셨을 듯하다. 사람 사는 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두두니 작가님이 오랜만에 올린 글은 '안녕 봄'이란 시였다. 그 시를 읽고 있으니 시에 담긴 작가님 마음이 보였다. 나는 댓글에 "시가 좋습니다. 제가 필사할게요"라는 글을 남겼다.


어제는 4차 백신을 맞았다. 핑계 삼아 몸도 안 좋고 해서 시니어도 산책도 쉬었다. 쉰 김에 할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두두니 작가님 브런치에 올린 시를 찾아 벚꽃 몇 송이 그리고 시를 필사했다. 시를 필사할 때는 한 글자 한 글자 글 쓰신 작가님 마음을 헤아려 보며 글을 썼다. 글씨를 잘 써서가 아니고 쓰는 순간 나도 글 속으로 들어간다.


작가님 마음에 안 들어도 정성으로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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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니 작가님 안녕. 봄 시


시를 필사하는 것은 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되새김질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를 필사하면 나도 시어 속으로 들어가 마음이 말랑말랑 해 지면서 순해진다. 때때로 애절한 시어는 나는 딴 세상 속으로 여행을 함께 하는 것만 같은 감성에 젖곤 한다. 나는 시를 쓸 줄은 모르지만 시를 좋아한다.


시는 내 마음에 맑은 바람을 불어 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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