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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 Mar 05. 2021

자신감과 책임감을 배우고 싶다면 스타트업을 추천합니다!

스여일담(談) 인터뷰 시리즈 ‘비바 이노베이션’ 황수미님

“스스로 서고 싶은 사람, 자기효능감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자세를 배우는 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책임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줏대와 자신감을 기를 수 있어요.”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에서는 스타트업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분야의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스여일삶 멤버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시리즈, ‘스여일담(談)’의 이번 주 주인공은, 6년 간 영어 강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비대면 진료 시스템 및 건강검진 예약 서비스 개발 스타트업인 ‘비바이노베이션’의 백엔드 개발자가 된 황수미 님 입니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 내린 결정이 나비효과가 되어 인생을 바꾸었다는 수미 님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의료 서비스 서버 개발자 


회사 동료들과 단체 사진 (가운데 차콜색 후드를 입은 수미 님)


Q. 안녕하세요 수미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대면 진료와 건강검진 예약을 주 서비스로 하는 비바이노베이션의  웹개발 솔루션 팀 서버 개발자(백엔드) 황수미입니다. 백엔드 팀의 주 업무는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유지보수, 웹/앱의 API*작성, CI/CD* 서버 구축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는 그중에서 DB 유지 보수 및 웹/앱의 API 작성을 주로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API*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CI/CD* 애플리케이션 개발 단계에서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 및 배포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론 



Q. 입사한 지 6개월 된 새내기 개발자로 알고 있어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만든 자료를 가져와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하는 일을 대대적으로 진행합니다. 조금 전까지도 그 일을 하다가 왔어요. (웃음)


제가 속한 팀은 여러 기업과 협업하여 일을 진행해요. 기업에서 건강검진 예약, 병원/약국 찾기, 질병 검색 등의 ‘착한 의사’ 고유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요구 사항에 맞춰 신규 API를 만들거나 기존의 API를 수정하여 전달하고 있어요.


동시에 사내 타 부서에서 요청하는 데이터를 요청 사안에 맞춰 가공하여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의료 정보를 다루는 서비스 특성상 데이터베이스의 정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공유할 때마다 백엔드 팀의 손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요. 개발팀이지만 대외 협력 업무도 겸하고 있는 셈이죠. 



Q. 코로나 이후 의료서비스의 중요도와 비중이 높아졌는데요, 이러한 추세도 업무에 영향을 주었나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작년부터 몽골 병원과 협업하여 비대면 진료를 해왔어요. 대전에 제휴한 종합병원 의사 선생님이 몽골 코디네이터를 옆에 두고 우리 회사의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통해 몽골에 있는 환자를 진료한 것이죠. 몽골은 의료 시스템이 붕괴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의료난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코로나 19가 심각해진 이후에는 부산의 코로나 치료센터와 함께 비대면 진료를 시작했어요. 지난 달에는 서울성모병원과도 비대면 진료를 시작했고, 이달부터는 포스텍, 유니스트, 부경대, 고신대 등 동남권 대학권과도 비대면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백엔드 개발자가 되는 것.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선택과 의지로 내린 결정이었죠. ”


Q. 개발자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6년간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했어요. 당시 근무하던 학원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단어 시험, 문장 암기 등 내신 관련 학습을 적극적으로 권장했어요. 문제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앱에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았다는 거예요. 학생들은 무엇이 잘못된 정보인 줄도 모르고 모든 정보를 그대로 수용했거든요. 수강생의 내신 성적이 성과로 직결되는 저로서는 매우 답답했죠. 그래서 오류를 발견할 때마다 개발자분에게 수정 요청을 했는데, 그분이 항상 답을 늦게 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많이 바쁜가 보다’ 했는데 ‘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하는 생각이 들며 그 직업에 흥미가 생기더라요. 소위 말하는 ‘갑을관계’ 에서의 ‘갑’ 같았달까요. (웃음) 

당시 제게는 그 일이 그 정도로 어려워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도 비개발 직군 종사자는 개발자의 ‘된다, 안된다.’ 한마디에 ‘그런가 보다.’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나도 한번 개발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수미님을 성장시킨 학습 기록들


Q. 말하자면 문과에서 이과로의 전향인데, 여태 쌓아온 커리어를 두고 완전히 다른 직무를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마음 아픈 일이지만, 저는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일치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저는 스스로 생각해도 실력 있는 영어 강사였지만, 정작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도 별로 기쁘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쪽에 허전함이 진해지고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때까지 내가 진정으로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남들이 좋다는 것만 하며 목표 없이 ‘그냥’ 살아온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이렇게 살다가 40대가 되면 정말 늦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고요.


이후 본격적으로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책도 많이 읽고 친구들과 깊은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이제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선택과 의지대로 살아가고 싶었어요. 


동시에 해외 취업이 가능한 직종을 알아보고자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늘 해외에 가는 상상을 했고, 2013년에 영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 너무 좋았거든요. 당시에는 한국보다 해외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이러한 이유로 개발자가 되어보자고 결심했어요. 하지만 당시 저는 엑셀의 기본도 못 할 정도로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컴맹이었거든요. 처음에 제 친구들은 그런 저를 잘 아니까  ‘잘 생각해봐’ 하며 말리더라고요. 모든 걸 다 걸고 결정한 일에 혹여 좌절하게 되면 제가 너무 힘들까 봐 걱정한 것이죠. 그만큼 엄청난 결심과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어요. 



Q. 개발자 중에서도 백엔드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개발을 시작할 때, 제겐 두 가지 선택지가 주여졌어요. 프론트엔드(front-end)*와 백엔드 (back-end)*였죠. 


프론트엔드* 웹 사용자가 보는 화면 개발. 상대적으로 인터페이스의 가독성과 심미성을 중시

백엔드* 서버 및 DB 관리 및 개발, 상대적으로 웹 사이트의 성능 개선을 중시


제가 진로를 고민하며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제부터는 외적인 것보다 본질에 더 집중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백엔드 개발자가 되자고 결정했어요. 백엔드 개발이 제게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살면서 처음으로 내 생각과 기준으로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부족한 점보다 잘한 점을 칭찬하며 발전하고 싶어요.” 



Q. 지금의 수미 님을 만든, 나비효과 같은 결정이었네요. 하지만 그렇게 마음먹고 시작한 백엔드 개발자의 길도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고요.

 

아무래도 개발 비전공자이다보니 실력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 코딩 부트캠프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공부한 3개월은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힘든 시간이었어요. 


보통은 사전 스터디를 통해 개발 언어 기초를 쌓고 수업에 들어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저는 빠른 취직을 위해 그 과정을 생략한 채 무리해서 수업에 참여했거든요. 당연히 첫날부터 심하게 뒤처질 수밖에 없었어요. 다른 수강생들이 활기차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저는 부러워하며 구경만 하고 있었죠. 무엇보다 당장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의 존재가 팀에 민폐 같아 아주 괴로웠어요.  ‘누가 나랑 하고 싶겠어’ 하는 생각에 잠도 오지 않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자신을 너무 몰아붙였던 것 같아요. 동기들도 제게 “너 자신을 좀 칭찬해주면 안 돼?”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시기를 겪으며 제가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사람인 걸 알게 됐어요. 지금은 회사에서 실수해도 “괜찮아. 다른 건 잘했잖아”라고 나를 다독이며 일해요. 나 자신을 믿는 것, 내가 못한 일을 자책하기보다 해낸 일을 칭찬하는 법을 배운 거예요. 



Q.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을텐데,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나요?


정말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1차 프로젝트를 앞둔 때였어요. 제대로 시작도 안 해보고 민폐 끼치는 게 싫어서 그만두려고 한 거죠. 그 시기를 버티게 한 유일한 힘은 친구들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개발자를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기에 친구 중 누구도 ‘그만둬도 괜찮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대신 제가 좋아하는 술을 사줬어요. (웃음) 


사실 저도 수강 기간에는 친구들을 자주 만날 만큼 여유가 있지 않았는데, 그마저도 없으면 정말 무너질 것 같아서 금요일 밤엔 친구들과 꼭 약속을 잡았어요. 개발을 배우겠다는 건 생에 처음 주체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는데, 그 시작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고 싶지 않더라고요. 결국, 악착같이 버텨 전 과정을 수료했고, 마침 당시 개발자를 모집하던 현재 회사에 바로 취업할 수 있었어요. 


언제나 수미 님의 힘이 되어준 소중한 친구들 


Q. 직접 경험한 스타트업 개발자의 세계는 어땠나요? 수미 님과 스타트업 간의 케미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장점은 ‘유연함’이예요. 제가 일하는 스타트업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대표님을 포함한 조직원 모두가 유연하게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이 점이 스타트업의 구성원으로서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부트캠프에서 수행했던 과제와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현업 개발자가 된 이후부터 책임감의 무게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어요. 취급하는 데이터의 양과 중요성부터 달라졌으니까요. 입사하고 나서 큰 사고를 한 번 친 적이 있는데, 그때 ‘눈앞이 하얗게 보인다’라는 말을 실제로 경험했어요. (웃음) 데이터를 다루는 일은 여전히 무섭고, 긴장되지만 언제까지고 동료에게 일을 미룰 수는 없기에 다음에도 제가 그 일을 담당하겠다고 자원했습니다. (일동 감탄)



Q. 영어 강사에서 개발자로 직업을 바꾼 이후 삶에 미친 변화가 있나요?


네! MBTI (성격유형 선호지표) 결과가 ENFP에서 ESTJ로 바뀌었어요. 4개 척도 중 3개가 다른 결과로 나와서 놀랐어요. 예전에는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같은 요소들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보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수치나 객관적 지표로 세상을 읽고 있어요. 코딩할 때 정확하지 않으면 일을 두 번 하게 되니까, 명확하고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갖게 됐어요.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는 느낌이에요.



Q. 수미 님의 일의 기쁨과 슬픔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일의 특성상 데이터를 전달할 때 어딘가 반드시 하나가 잘못 처리될 때가 있어요. 그때는 제가 처음부터 다시 일해야 하는데, 그럴 때 조금 지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화면에 ‘200 OK(서버가 요청을 제대로 처리했다는 의미)’가 뜨면 지금까지 고생했던 모든 게 다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또한, 지금보다 더 빠르고 현명하게 일하는 방식을 발견할 때도 참 기쁘더라고요. 개발을 시작한 후 생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의 2차 인터뷰 준비를 할 때는, 만반의 준비를 위해 친구의 예비 남편에게까지 연락했을 정도니까요. (웃음)



Q. 업무 외에 또 다른 학습도 하고 계시는가요?


지금은 업무가 너무 바빠서 엄두를 낼 수 없어요. 6월 이후에 조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코딩 부트캠프 수강 시 했던 클론코딩(실제 사용되는 서비스를 직접 구현해보는 공부 방식)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당시 프로젝트로 했던 웹사이트보다는 구현하기 어려운 사이트 클론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땐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였기에 아쉬움이 남아있어요. 완성하게 된다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황수미라는 사람의 삶을 개발에 오롯이 녹여내고 싶어요.”


개발 공부 중인 수미 님의 책상 


Q.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처음에는 개발자가 코드로 말하는 업이다 보니 개발만 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6개월 차가 되니 다른 시선이 생겨요. 개발에 입문한 이후로 제가 가진 인문학적 사고, 어학 능력을 잊고 있었어요. 문과적인 것이 개발자로서의 성장을 막는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문득 ‘내 자산을 부정하면서까지 성장하는 게 의미가 있나?’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는 ‘찐 문과 출신 개발자’인 저만의 개성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함께 일하는 만큼 효율적인 업무 수행 방식을 익힐 필요는 있지만, 나만의 장점도 잘 살리려고 해요. 황수미라는 사람의 삶을 개발에 오롯이 녹여내고 싶습니다.


Q. 어떤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나요?


옆자리의 동료가 현재의 저에겐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겠네요. 함께 입사한 동료이지만,  컴퓨터도 잘 아시는 분이고 저와 생각의 베이스가 달라요. 그분 같은 사람이 스타트업에 잘 맞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얼마나 고민을 해야 나올까?’라는 놀라움을 주는 분이에요. 제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사람이 복지라고 하는데, 이분을 보며 많이 공감해요. 저는 자극받고 배우고 싶은 사람이 좋은 동료라고 생각해요. 같은 동기지만 많이 배우고 있고 부럽고 따라 하고 싶어요. 



Q. 미래의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떤 리더(멘토)가 되고 싶나요?


아직 리더의 모습을 생각하는 건 이른 것 같긴 하지만 생각해 본다면, 요즘 ‘존잡생각(실리콘밸리 채팅 API 스타트업 센드버드 대표의 유튜브 채널)’을 보며 느낀 바가 있어요. 


권력의 종류를  처벌이나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강압적 권력’, 돈이나 승진 등의 보상을 줄 수 있는 ‘보상적 권력’, 지위나 직책에서 오는 ‘합법적 권력’(이를테면 회사의 팀장이 되는 것), 개인적인 성품이나 인간미, 존경심, 카리스마에서 오는 ‘준거적 권력’, 그리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에서 오는 ‘전문적 권력’ 다섯 가지로 분류하더라고요. 이 중 ‘준거적 권력’과 ‘전문적 권력’이 중요하고, 만일 이 때 ‘합법적 권력’까지 겸비한다면 더할 나위없는 리더로 볼 수 있다고 했어요. 저도 이에 매우 공감했고요. 실제로 3가지를 모두 겸비한 리더가 드물고, 그런 리더를 만나면 무조건 따라가라고 했던 게 기억나요. 이후 3가지를 겸비한 리더가 되자는 지향점을 갖게 됐고, 마침 주변에 그런 친구(이전 스여일담 인터뷰이 신유진 님)가 있어서 예시로 삼고 있죠. 그 외에는 문과 출신 여성 개발자로서 비슷한 길을 가는 분들의 고민을 나누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신감과 책임감을 배우고 싶다면 스타트업을 추천합니다!” 


회사에서 열일 중인 수미 님


Q. 수미 님의 삶에서 힘을 주는 문구가 있나요?


두 가지 문장을 마음에 담고 살아요. 첫 번째는 Fake it till you make it  (닮고 싶은 것을 따라 하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다) 두 번째는 “You can do anything you set your mind to, man” (마음먹으면 너도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이자, 영화 <8 Miles>의 명대사이기도 해요. 정말 힘들 때는 클래식한 표현이 와닿더라고요. 좋아하는 문장을 되새기며 저의 삶에 힘을 불어넣고 있답니다.



Q. 수미 님을 표현하는 키워드 3가지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 ‘Hope & Action’ : 바라기만 하지 말고 실행에 옮기자는 마음가짐을 담고 있어요.

두 번째, ‘프로 이사러’ : 그동안 5번 이사했어요. 이제는 한곳에 정착하고 싶습니다.

세 번째, ‘행복 바이러스’: 시무식 때 상장을 받았는데, 행복 바이러스 사원이라는 칭찬을 해 주시더라고요. 앞으로 더 행복 바이러스가 되겠습니다. (웃음)



Q. 스타트업을 궁금해하는 여성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성격이 세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는데, 정작 자신감이나 자기효능감은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어요. 전직을 결정할 때 이런 부분을 탈피하고 싶어 스타트업을 선택했어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야 하니 제게는 하루하루가 새롭고 도전 같지만, 그 이유로 더욱 여성 동료들에게 스타트업을 권하고 싶어요. 스스로 서고 싶은 사람, 자기효능감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자세를 배우는 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책임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줏대와 자신감을 기를 수 있어요. 




나의 마음을 따르는 여정은 어렵고 힘듭니다. 자신을 향한 의구심, 주변의 시선이라는 장애물도 자주 마주치고요. 가끔은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죠. 하지만 그 모든 시련을 이기고 전진하는 사람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를 그려봅니다. 오늘도 일터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만나고, 도전하고, 성장하게 될 수미 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요.  


수미 님의 도전을 옆에서 늘 응원한 친구분들처럼,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일으켜 줄 소중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나의 꿈을 주변에 알리고 응원을 요청해 보면 어떨까요? 힘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좋은 기회가 올지도 몰라요. 고민을 나눌 곳이 없다면 스여일삶에 찾아오세요. 스여일삶은 언제나 열려있으니까요! 


황수미 님과 비대면으로 진행 된 스여일담 인터뷰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스여일삶 김수경 , 김민지 에디터 / 편집 : 구아정 , 김지영 에디터 / 사진 : 황수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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