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편. 붉은 빛, 마지막 시련

by 수미소

항아리 속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습니다.
기다림 속에서 익어가던 친구들은 이제 완성에 가까워졌지만, 마지막 시련이 남아 있었지요.

갑자기, 항아리 뚜껑 틈새로 붉은 그림자가 스며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곰팡이 마스터가 남긴 마지막 흔적이었습니다.

“이제 그만 나와! 넌 아직 준비되지 않았어!”
그 목소리는 차갑고 무겁게 울려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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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우린 준비됐어!”
고추 기사가 검을 휘두르며 외쳤습니다.
마늘 장군은 강한 향기로 항아리 안을 가득 채웠고, 생강 병사는 따뜻한 기운을 뿜어내며 곁을 지켰습니다.

소금 알갱이들은 별빛처럼 반짝이며 외쳤습니다.
“시간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어! 우린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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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눈을 꼭 감았습니다.
그 순간, 몸속 깊은 곳에서 매운 향기와 따뜻한 기운, 바다의 힘이 하나로 어우러져 올라왔습니다.

“나 혼자가 아니야. 모두가 함께니까,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어!”

그 말과 함께 항아리 속은 붉은 빛으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곰팡이 마스터의 잔상은 결국 사라지고, 남은 건 서로를 향한 믿음과 강인한 힘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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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친구들은 느꼈습니다.
이제 곧, 세상 밖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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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말, 85세 어머니를 뵈러 시골로 향합니다. 된장국 냄새, 고추밭의 흙내음, 말 없는 인사 속에 담긴 사랑을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어머니 앞에 서면 나는 다시 아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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