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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님 Oct 15. 2016

LEOPOLD 기계식 키보드 FC750R

텐키리스 체리스위치/갈축 측각 네이비

레오폴드 기계식 키보드로 바꾼 지 3개월쯤 됐다.

IT직종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프로그래머처럼 타자를 많이 치는 일은 없어서 기계식 키보드에 욕심이 없었는데 피씨방에서 청축을 처음 만져보고 반했더랬다.


딸깍거리는 경쾌한 소리와 타건감에 나중에 기계식을 산다면 무조건 청축을 사야지 싶었는데 막상 사기 전 고민을 많이 하고 갈축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피씨방에선 시끄러워서 모르지만 타건매장에 가서 쳐보면 청축이 생각보다 많이 시끄럽다는 걸 느낀다.

나는 내 방에서 혼자 컴퓨터를 써서 시끄러워도 상관없긴 하지만, 팀보이스를 할 때 마이크 너머 청축 키보드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는 게 별로 달갑지 않아서, 그리고 써보고 좋으면 사무실에 놔두고 쓸 요량으로 갈축을 구매했다.


체리스위치 갈축을 찾다 보니 레오폴드라는 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숫자패드가 없는 텐키리스, 각인이 측면에 되어있는 측각 모델을 골랐다.


PS/2 어댑터와 키캡 리무버가 들어있다. 플라스틱 커버를 벗겨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새 기계 냄새가!

무각을 살까 하다가 가뜩이나 특문을 많이 쓰는 직종인데 배열 잃어버리면 골치 아플 것 같아서 측각을 샀다. 근데 방 안에서 어둡게 해놓고 글 쓰다 보면 측각도 잘 안보이긴 한다. 엄마가 키보드 왜 이런 거 샀냐고 하셔서 "엄마 이게 간지야" 하면서 허세 부렸다 ㅋㅋㅋㅋ

롤이랑 오버워치를 둘 다 하던 때라 qwer과 wasd에 손가락을 올려 봤다.

이렇게 겜돌이인 내가 왜 게이밍 키보드가 아닌 레오폴드를 구매했냐 하면

1. 체리스위치

2. 심플함

3. 내구성 이다.


사실 다른 게이밍 키보드 하얗고 핑크핑크하고, LED 알록달록 하고, 나 같은 위도우충을 위해 위도우를 픽하면 키보드가 보라색으로 변하는 레이저 오버워치 에디션같은 예쁜 키보드들 많지만 솔직히 정신 사납다.

백라이트가 있는 맥북에 비해 레오폴드는 LED가 없어서 밤에 불 다 꺼놓고 타이핑하기 힘들긴 하다. 측각이라 더 그렇다. 그치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듯이 심플 is 베스트였다.

그리고 이 모델은 키캡에 PBT 소재를 써서 노트북 펜타그래프 키보드들처럼 조금만 쓰면 반질반질 해지며 각인 벗겨지는 일이 없다고 했다.

위 로지텍 G100s / 아래 레오폴드 FC750R

그리고 텐키리스를 구매한 이유는 게임 잘하려고!

텐키리스를 왜 쓰는지 이해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어깨가 편하다는 글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게임하는 동안은 텐키를 쓸 일이 전혀 없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텐키에 부딪히는 일이 더 잦았다. 어좁이라 게임하다 보면 어깨가 벌어져서 어깨랑 목이 아팠었는데 요즘은 전혀 못 느낀다.


책상도 많이 차지 안 하고 좋다. 대신 회사에선 숫자 쓸 일이 많아서, 그리고 갈축도 생각보다 시끄러워서 회사 메신저 할 때 눈치 보일까 봐 요 키보드는 집에서만 쓰고 있다.


물론 직접 보는 거랑 전혀 다르겠지만 타건소리는 대강 이렇다. 살살 쳐도 시끄럽긴 하다.


아무튼 나는 대만족이다. 가끔은 사각거리는 키보드를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더 글이 쓰고 싶을 때도 있고, 요즘은 카페에서 맥북으로 노닥거릴 때도 키보드를 들고나가고 싶을 정도다.


키보드를 바꿔서 게임 실력이 늘었냐고요? 아니요.. 해피해킹을 쓰면 늘까요?

허지웅은 해피해킹 쓰던데.. 게임은 됐고 허지웅처럼 글을 잘 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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