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사전과제, 문제정의 전에 고민해야 할 것들

by 숨숨
� 이 글의 내용
- 프로덕트 디자이너 사전과제 진행 경험에 대해 설명해요.
- 사전과제를 풀어나갈 때 잘했던 점, 아쉬웠던 점에 대해 적었어요.


때는 2023년 연말..

오일나우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지원하기로 마음먹고

사전 과제를 확인하였는데요.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왜’를 생각하고, 그 생각을 공유하는 걸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과제전형이 정말 기대됐어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과제를 열어 본 순간 막막함이 밀려왔어요.



과제: 오일나우의 핵심 기능인 주유소 지도 화면을 개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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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지도 화면에 사용자 시나리오가 너무 많아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특정 장소 주변 주유소 찾기
필터 사용으로 원하는 주유소 찾기
근처 주유소에서 원하는 주유소 찾기
단골 주유소 찾기 …

등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기능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래서 화면의 컴포넌트 별로 ‘이건 왜 이렇게 디자인했을까?’ ‘왜 이런 정보를 담고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개선점을 정리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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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제 기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어요. 이 중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결정해야 했어요.

그렇게 3일이 흘렀고… 과제는 전혀 진척되지 않았어요.

답답한 마음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왜 이런 과제를 줬을까?’를 먼저 생각해 봤어요.



첫 번째, 채용공고 체크하기

기존화면을 개선하는 과제는

지원자가 회사의 업무방식과 핏한지를 체크하고 직무역량을 확인하기 위해서 낸다고 생각했는데요.

회사 업무방식과 요구사항이 기재된 채용공고를 다시 확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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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를 보고 나서야 어떤 걸 놓치고 있었는지 깨달았어요.

바로 내가 생각한 문제를 사용자가 반드시 겪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요구하는 ‘사용자 중심 사고’를 하고 있지 않았어요.

저는 면허증도 없는 비운전자라서 오일나우 사용자들의 생각을 알 수 없었거든요.


과제를 시작하기 전에 ‘서비스의 핵심 고객(운전자)’를 먼저 이해해야 했어요.



두 번째, 사용자 이해하기

짧은 기간 내에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해 1) 데스크리서치 2) 설문조사/인터뷰 등의 정성조사를 떠올렸어요.

저는 데스크리서치를 활용해 오일나우 핵심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찾고, 그 정보와 유사한 주변 사람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어요.


인터뷰 질문은 ‘내가 생각했던 문제를 운전자도 문제라고 생각할까?’, ‘만약 문제가 맞다면, 그것이 운전자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을까?’를 기반으로 구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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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와의 대화를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고객 시나리오와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고, 고객 세그먼트도 더 뾰족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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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문제 정의하기

인터뷰를 통해 좁혀진 고객 세그먼트를 기준으로 제가 생각했던 문제들의 우선순위를 평가했어요.

그리고 지금 당장해결해야 할 문제를 하나 꼽아 디자인 개선을 진행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만약 사용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과제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거나, 비논리적으로 문제를 선정하고 디자인했을지도 몰라요.




Keep : 다시 해도 또 진행할 것

1) 채용공고를 통해 회사가 어떤 결과물을 기대하는지 파악하기

과제는 채용 과정에서 받아보는 지원 서류예요. 단순히 문제 하나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파악하기보다는 회사가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입사해서 어떤 임팩트를 낼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제시한다고 생각했어요.

과제를 다시 한다고 해도, 채용공고를 꼼꼼히 확인하는 전략을 선택할 것 같아요.


2) 과제 전에 사용자 조사 선행하기

저는 인터뷰를 통해 사용자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사용자가 목적을 잘 달성하는지 체크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어려워하는지 확인했어요. 이렇게 얻은 고객 경험을 제 과제의 근거로 삼아서 더 논리적인 디자인을 전개할 수 있었어요.

다시 과제를 진행해도 인터뷰, 설문조사, UT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문제를 파악해 볼 거예요.


3) 문제를 겪는 고객 세그먼트 뾰족하게 좁히기

서비스의 규모가 클수록 다양한 고객층이 존재하기 마련이에요.

특정 기능이 사용자 A에게는 효과적일 수도 있고, 사용자 B에게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저 또한 과제를 시작할 때 모든 고객을 고려한 문제를 발산해서 문제의 우선순위를 판가름하기 어려웠어요.

다시 과제를 진행해도 고객 세그먼트를 좁혀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해 볼 것 같아요.


4) 모든 지원서류에서 내 강점을 일관되게 표현하기

사전질문과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때 제 강점을 ‘딥다이브 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어필하였는데요.

그래서 사전과제에서도 문제정의를 하기 위해 생각을 발산-수렴한 과정을 매우 상세하게 풀어내고자 노력했어요. 인상을 깊게 남기려는 제 전략(?)이 잘 통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해도 제 강점을 녹일 수 있도록 과제를 작성할 거 같아요.



Try : 다시 한다면 개선하고 싶은 것

서비스 핵심경험 이해하기

오일나우의 핵심고객은 ‘저렴하고 가까운 곳이 좋은 운전자’ 예요. 따라서 가격정보에 민감한 운전자가 앱을 사용해요. 반면에 저는 주유소 가격과 상관없이 ‘기름 품질을 중요시하는 운전자’를 핵심 고객으로 선정했어요.

주 사용층과 다른 고객군을 타겟팅했기 때문에, 과제를 평가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고객층과 문제가 있을텐데, 왜 굳이 이 문제를 풀어야만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을 수 있어요.

만약 다시 과제를 하게 된다면, 저는 ‘회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이번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사전과제를 풀었던 경험을 공유드렸는데요.

포트폴리오에서 미처 보여줄 수 없었던 직무역량을 보여준다거나, 혹은 내 직무역량이 더 강조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과제풀이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오늘은 여기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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