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회복이야기

퍼즐처럼 맞춰진 상처아픔 이야기

by 박나윤

상처와 아픔은

어떤 표면적인 사건 하나로

갑자기 생겨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자라온 환경,

그리고 눌려 있던 무의식의 세계에서

트리거처럼 건드려질 때 비로소 발현되는 것 같다.


내가 자라왔던 환경에서

나는 이해받지도, 요구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내가 이해하는 사람이었고,

어른아이로서 책임감 있게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내가 무언가를 원하고 요구하는 일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다 자란 지금,

‘진짜 어른’으로서의

나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나는 몹시 화가 난다.

예민해진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수용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시간을 견딜

여유가 내게 없다는 걸 느꼈다.


그 여유 없음은

요구하는 것,

그리고 수용을 기다리는 것이

나에게 너무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이해심 또한

또 다른 상처이자 아픔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이해심이 부족해서 힘들다고 말하지만,


사실 내가 이해했던 것은

타인이 나에게 이해를 바란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이해해 버린 것이었다.


그러면서 내 힘듦을

타인에게 탓하는 모양이 되어버렸다.


마치 내가 이해받기를 바라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것이 책임감처럼 작용해

더 버거웠다.


어른아이였던,

힘들었던 내가

이제

진짜어른이 된

나를 위로한다.


“애썼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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