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처럼 맞춰진 상처아픔 이야기
상처와 아픔은
어떤 표면적인 사건 하나로
갑자기 생겨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자라온 환경,
그리고 눌려 있던 무의식의 세계에서
트리거처럼 건드려질 때 비로소 발현되는 것 같다.
내가 자라왔던 환경에서
나는 이해받지도, 요구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내가 이해하는 사람이었고,
어른아이로서 책임감 있게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내가 무언가를 원하고 요구하는 일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다 자란 지금,
‘진짜 어른’으로서의
나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나는 몹시 화가 난다.
예민해진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수용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시간을 견딜
여유가 내게 없다는 걸 느꼈다.
그 여유 없음은
요구하는 것,
그리고 수용을 기다리는 것이
나에게 너무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이해심 또한
또 다른 상처이자 아픔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이해심이 부족해서 힘들다고 말하지만,
사실 내가 이해했던 것은
타인이 나에게 이해를 바란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이해해 버린 것이었다.
그러면서 내 힘듦을
타인에게 탓하는 모양이 되어버렸다.
마치 내가 이해받기를 바라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것이 책임감처럼 작용해
더 버거웠다.
어른아이였던,
힘들었던 내가
이제
진짜어른이 된
나를 위로한다.
“애썼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