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당일 긴급히 이어폰이 필요할때

Bose QC Earbuds (2024)

by SUNGFABIO
bose_qc_earbuds_2024.png

장거리 비행을 앞둔 날 제가 가장 두려워 하는 일은, 늦어서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아닙니다. 사실 국제선 인천공항 터미널2 기준으로 4시간 전에 도착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번에 미국으로 출장이 급히 잡혀서 갈 일이 있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잘 챙겼고, 공항철도 타기 전까지 다른 일이 하나 더 있어 택시를 타고 볼 일을 보고 공항철도에 탄 순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헤드폰을 택시에 두고 내린 것입니다. 다시 집에 갔다가 갈 수도 없는 촉박한 시간이 된 셈이고, 비행 내내 노이즈 캔슬링이 없이 어떻게 지내는 지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 했습니다.

그 순간 여러가지 옵션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갑니다. 이미 하이마트나 일렉트로마트 같은 전자제품점은 동선에서 멀어졌습니다. 공항 서점이나 편의점 같은데서 줄 이어폰 같을 걸 살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불현듯 드는 생각은 당일 픽업 가능한 인터넷 면세점 상품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기회에 이 핑계로 신제품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살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항철도 마곡나루 역에서 급히 면세점 앱을 켜고, 그나마 카드 할인 이벤트가 가장 많이 붙은 면세점에서 Bose 의 이어폰 Bose QC Earbuds (2024)를 구매 했습니다.

면세점 상품들은 나름 고급 소비자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애플, 소니, B&O, B&W, 드비알레 같은 제품들을 잘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고를 갖추고 있는 제품이 없었고, 면세점 상품으로서 달러로 된 가격이 그렇게 메리트가 없는 상황 이었습니다. Bose 이어폰은 반면 평소 최저가 정도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15만원대까지 최저가가 있었고, 저는 17만원대로 당일에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점으로 꽤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마곡나루 역에서 다음역까지 2분 남짓 가는 시간 동안 빠르게 진행한 내부 테스트(!)에 따라, 괜찮은 가격에, 나름 브랜드 인지도도 있고 음질도 좋으면서, 계속해서 갖고 있어도 괜찮을 기준을 모두 통과 했습니다.

Bose QuietComfort Earbuds는 최근 나온 Bose 제품 답지않게 직관적인 Bose 네이밍 체계를 따라갑니다. QC, QC Ultra, 1, 2 등 여러 조합으로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숫자도 없고, 누가 봐도 Bose에서 기본적으로 노이즈캔슬링을 잘 하는 이어폰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네이밍을 했습니다. 제품의 출시 시기로 세대를 구별해야 되기 때문에 2024 등을 붙여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아이러니컬하게도 제가 최근에 들어본 Bose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이어폰이 되었습니다. 노이즈캔슬링 레벨은 괜찮은 정도 입니다. 최근 나온 울트라 이어버드 시리즈 대비 85% 정도 될 것이라 보면 되겠네요. 에어팟 프로3 레벨 노이즈 캔슬링은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고음질 코덱 지원이나 몰입형 가상 서라운드 기능 같은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이 제품의 장점이 빛을 발합니다.

AAC까지 지원하고 별다른 공간 음향 같은 기능 없이도 정말 균형이 잘 잡힌 소리를 내 줍니다. 오히려 고음이 너무 억눌려 소리가 밸런스가 엉망인 울트라 시리즈보다도 QC 이어버드가 더 좋았습니다. Bose 특유의 중저음이 묵직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그렇다고 고음을 잘라내거나 억제하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해상도도 매우 좋습니다. 공간감도 좋았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골라서 듣기 좋은, 사실 에어팟이 아닌 이어폰 어떤게 좋으냐고 하면, 이걸 추천할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EQ, 이어폰 조작 등의 옵션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전용 앱도 제공되어서 설정 등도 편리하구요.

노이즈캔슬링이 조금 아쉬운 점과 케이스 자체가 좀 큰 편이라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최근의 울트라 모델 같은 경우도 케이스 자체가 작아지고 노이즈캔슬링이 최첨단인 점 같은걸 생각하면 확실히 보급형으로 만든 제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하지만, 그런 단점을 제외하더라도, 저는 다른 Bose의 이어폰들이 QC 이어버드 사운드를 참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의 가격이나 브랜드가치, 제품의 티어 등 선택을 위한 복잡한 표 같은 것에서도 QC 이어버드는 보급형의 아래 피라미드에 위치할 것입니다. 가격은 다른 10만원 전후 보급형 브랜드에 비해서 비싼 편이구요.

하지만, 그런 점을 모두 떠나서, 편하게 이어폰을 그냥 사서 쓰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이 제품을 추천할 생각 입니다. Bose가 다른 이어폰들에도 QC 이어버드의 사운드를 참고해서 방향을 잡았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요즘엔 블루투스 이어폰만큼 고르기 힘든것도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다양한 사운드를 다양한 가격대로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먈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괜찮은 이어폰으로 선택하기에는 QC 이어버드(2024)가 제일 적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장 기간동안 정말 잘 사용했던 거 같습니다. 재생시간도 8.5시간 정도로 넉넉한 편이고, 사서 뜯어서 바로 사용하기에 복잡하지 않고, 고음질 코덱 같은게 따로 없는 아이폰으로 쓰기에 정말 좋았었습니다. 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왜 울트라 모델들은 이런 소리를 안 내는지 의아할 정도 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맥북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