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황 Sep 16. 2022

마스크를 자꾸 착용하래요

시니컬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

https://brunch.co.kr/magazine/cynicalbasic

시니콜콜한(시니컬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비정기적으로 써가는 중입니다. 불만보따리를 보러 와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버스카드를 찍을 때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이 멘트가 나오기 전에는 버스탑승 시 어떤 소리를 들었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가만 생각을 해보니, 이 전에는 그냥 '삑'하는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런 메세지가 없이, 카드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었다는 정보전달 정도의 역할을 했던 것 같네요. 2년 전 코로나가 세계를 휩쓸고 나서부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멘트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멘트가 이제는 부담스럽습니다.


이미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 속 보편화된 마스크 착용을 자꾸만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번씩 깜빡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알림을 의미없다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몰리면, 같은 멘트를 수십번 들어야 합니다. 카드를 찍을 때마다 반복되는 그 좋은 멘트가 소음으로 느껴집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라는 메세지도 방송됩니다. 그와 함께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는 메세지도 함께 전달됩니다. 반복되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강조는 퇴근길만 어림집아도 100회 이상을 듣고 있습니다.


적당한 수준의 마스크 착용 안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생활 속 광고의 홍수가 참 불편하다고 느끼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마스크 착용 안내에서 그 불편함을 느낍니다. 물론 필요한 안내이기에 없앨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연속되는 교통카드 태깅에서는 한번만 안내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십명이 타고 내리는 출퇴근 시간에서는 특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3번에 한번, 10번에 한번 식으로 설정되어 적절히 안내 회수를 줄여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대중교통 이용인원이 적은 시간대에는 안내가 부족할 경우도 생길 것 같긴 합니다만.


방송으로 들려오는 환기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안내 멘트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적당한 텀을 두고 안내하기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교통카드 태깅 시 안내멘트도 이렇게 적당한 수준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엠씨스나이퍼의 고속 랩을 듣는 듯한 반복되는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멘트 사이에 간간히 들려오는 '환승입니다' 소리가 반가웠던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