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선의 '고장난 문'

이범선의 '고장난 문'에서 배우는 긍정과 희망 잃지 않기

by 한결

이범선(1920~1982)작가는 평안남도 출생으로 평양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다가 후 월남하였고, 1955년 ‘현대문학’에 ‘암표(暗標)’와 ‘일요일’이 김동리에 의해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작품으로 창작집 ‘학마을 사람들’, ‘오발탄’ 등이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1977년 문학사상 9월호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수사관이 만덕이를 심문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화가가 고장 난 문 때문에 화실에 갇히자 이를 견디지 못해 죽음에 이른다는 줄거리다. 한 화가가 자신의 화실 문이 고장 나 잠기자 안에서 열수가 없다. 마침 밖에 있던 집에서 자잘한 일을 봐 주고 있는 만덕이를 다그쳐 열쇠를 주고 열어보라고. 하지만 밖에서 만득이가 아무리 문을 열어 보려고 해도 열리지 않는다. 해결 방법은 목수를 부르는 것이었다. 수차례 목수를 찾아가 간신히 목수를 만났지만 목수는 만취 상태로 자고 있고 목수의 부인은 내일 열자고 한다.


화가는 점차 미쳐 간다. 자신은 숨이 막혀 죽을 것이라고 하며 말이다. 창살이 달린 창문도 있고, 화실 안에는 냉장고나 화장실 및 기본 시설이 다 되어 있어 얼마든지 지낼 수 있음에도 그랬다. 문이 멀쩡할 때도 작업을 할 때는 며칠이고 두문불출 하던 그였다. 목수를 데려오지 않자 화가는 극도로 흥분하여 욕설을 퍼붓고 걸상을 내던지고 액자, 물통, 캔버스 등을 마구 던진다. 기름통을 뒤집어쓴 만덕은 재빨리 피해 귀가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목수를 데리러 가던 만덕은 읍내길 중간쯤에서 그를 만났고 목수는 끌을 가지고 문설주를 도려내어 문을 연다. 화가는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는가 하였는데 움직이지 않아 살펴보니 숨을 거둔 상태였고, 사인은 질식사였다. 수사관은 사방의 창문이 열린 방 안에서 질식해 죽었다는 의사 검안서를 믿지 않았고 결국 만덕이는 화가 살해 죄로 수감된다.


20평의 화실에 창문이 열려 있는데 질식사라니, 화가는 왜 질식사를 했을까. 고장 난 문 때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화가를 죽게 한 것은 바로 소외감, 단절감일 것이다. 휴가를 받아 집에서 며칠 푹 쉬면서 잠도 푹자고 좋아하는 책도 읽으면서 스스로 휴식을 위한 고립을 즐기는 것과 코로나 19에 감염되어 어쩔 수 없이 일주일간 방에 갇혀 있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즉, 화가가 스스로 집 안에 며칠 씩 있는 것과 문이 고장나 갇혀서 있는 것은 다르다는 것인데 이로 인한 화가의 발작과 분노, 죽음은 노시보 효과를 연상케 한다.


노시보 효과란 1961년 미국의 의사 월터 케네디(Walter Kennedy)에 의해 소개된 용어로, 약효를 의심하거나 부작용이 있다고 믿는 부정적 신념이 약효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거나 건강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을 복용하더라도 약이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면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음을 의미하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와 반대되는 용어다.

작품은 긍정과 희망을 말한다. 화가는 갇혀 있다는 부정적 생각에 지배당했고 말할 수 없는 좌절과 공포 불안을 느낀다. 삶을 살다보면 고개를 넘듯이 수십, 수 백번의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있다. 문제가 발행할 때마다 당연히 실망과 좌절, 슬픔, 분노, 절망 등 부정적 자아가 발동하게 되는데 이를 이겨내는 것은 결국 긍정적 사고방식과 잘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거다. 모든 것이 어렵다. 공부도 어렵고 직장 생활도 어렵고 사랑도 어렵다.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두를 성공할 수도 없다. 때론 실패도 할 것이고 뜻하는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 은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꽃병에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 되고 쓰레기통에 꽃을 꽃으면 꽃병이 된다.

사진 전체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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