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회계연도가 시작되었다. 매년 무슨 일들이 그렇게 많은 지.
목표달성은 차치하고 주력으로 마켓을 장악했던 포트폴리오가 본사 결정으로 매각되었다. 인공지능 AI과 디지털화 Digitalization라는 트렌드에 맞지 않아 내린 결정이라 어느 정도 수긍도 가고 심적으로 예상했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매각 프로세스를 겪는 중에 있으니 어리벙벙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오늘은 계획에 없던 장소에 와 앉아있다. 사람 일 참 알 수가 없다.
고등학교 이후로 출입을 삼갔던 도서관에 딸아이 시험기간이라 같이 온 덕분에 제대로 자세 잡고 독후감부터 쓰기 시작한다. ‘카페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너무나 시설도 좋고, 아침부터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오랜만에 본다. ‘여전히 열심들이구나.’
새롭게 용띠의 해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공사公私가 다망 多忙한 관계로 자연스레 마음을 다잡게 하는 책으로 마음이 간다. [모세처럼 기도하고 여호수아처럼 실행하라]
결혼에 관심을 둔 청년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는 부류와 이성 친구는 끊임없이 만나지만 기도는 하지 않는 부류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쉽다. 브런치에 독후감을 써서 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만 읽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책을 읽지 않으면 독후감은 쓸 수 없다.
모세처럼 기도에 강한 사람이 있는 반면, 여호수아처럼 실행에 강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기도와 실행을 균형 있게 잘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시점이다. 책의 내용 또한 너무 크리스천이나 너무 세상 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균형을 잡고 우리에게 충고한다.
나에게 다시금 다가오는 성경구절들이 있다.
좋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져야 한다.
똑같이 씨를 뿌리는 수고를 했는데 이처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바로 밭의 차이다. 좋은 땅은 준비돼야 한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새들이 와서 먹지 않고, 해가 돋은 후에도 마르지 아니하고,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지 아니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밭을 만드는 일과 씨를 뿌리는 수고만 하면 된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고 햇빛과 영양을 공급해 이들을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여기가 핵심이다!
우리는 좋은 땅을 준비하고 씨 뿌리는 일보다는 자라게 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가. 물을 주고 거름을 줌으로써 마치 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마태복음 13장 3~8절)
비즈니스의 성과는 다투지 아니하고 양보하는 데서 나온다.
치열한 경쟁사회에 사는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아야 직성이 풀리고 경쟁에서 이겨야 성과가 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삭은 양을 키우는 데 가장 필요한 물을 얻으려고 종들이 다투는 것을 보고 몇 번이나 옮겨 다니며 결국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았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다투지 말고 다시 우물을 파는 노력으로 좋은 땅을 만들어야 한다.
‘레드 오션에서 피 튀기게 싸우지 말고 블루 오션을 개척하라’는 현대 비즈니스의 원리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성경에 나와 있다. (창세기 26장 17~22절)
‘사랑은 믿음’이라고 답한다.
믿음은 사랑을 낳게 하고, 사랑의 결과는 우리를 믿음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의심은 미움이나 시기나 다툼이나 악한 것에서 비롯된다. 미움의 본질은 의심에서 출발하며 사랑의 본질은 믿음에서 연유한다. 믿음이 좋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한없이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우리에게 사랑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려준다. (고린도전서 13장 4~7절)
어려움이 닥칠 때 우리는 꿈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피해 도망가려고 한다.
그러나 꿈을 이룬 사람들은 어떠한 역경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본질에서 도망가지 아니하며 끝까지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기 23장 10절)
리더가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당신의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항상 기도해야 한다.
리더를 위해 기도하라. 다윗이 큰 복을 받은 이유는 사울을 세우신 하나님의 권위에 끝까지 순종했기 때문이다. 리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외관으로 판단하지 않고 중심을 보려는 자세다. 리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백성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그런데도 우리는 리더를 위해 기도하기보다 판단하고 평가하기를 좋아한다. (로마서 13장 1~2절)
주님께서도 우리가 환난을 당할 때 담대하라고 말씀하신다.
어떻게 해야 환경에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 40년간의 긴 여정 끝에 이제 가나안 접경 요단강 근처까지 왔다. 곧 요단강만 건너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텐데 그때 모세가 죽은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황당했겠는가. 모세의 후계자는 모세의 시종인 여호수아였다. 이때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말씀이 있다. 여러 가지 불안한 환경이지만 강하고 담대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하신다. ‘그리하면 형통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여호수아 1장 7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염려함으로 내일 일이 해결된다면 많이 염려를 해야 하지만 감사로 다가갈 때 더 큰 성취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범사에 감사하라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는 성경구절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