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대 글로벌 호텔 체인

코로나 시국에도 몸집을 키워가는 호텔 체인 그룹사

메리어트, 힐튼, 롯데호텔, 신라호텔...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어쩌면 묵어봤을 만한 글로벌 호텔 체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코로나로 인해 호캉스가 급부상함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호텔에서의 숙박에 익숙해졌고, 특히 호텔 체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호텔 체인은 일반적으로 호텔을 찾는 고객들에게 표준화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전 세계 어느 곳으로 여행을 하든 해당 호텔 브랜드에 머무르겠다고 하면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와 동일한 브랜드의 일관된 콘셉트를 느낄 수 있다. 서울 JW 메리어트에서 묵었던 것이 마음에 들었는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6시간 거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푸꾸옥에서도 같은 수준의 서비스로 JW 메리어트가 주는 럭셔리한 숙박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거의 모든 호텔 체인은 로열티 프로그램을 제공하므로, 무료 숙박이나 식사, 기타 편의시설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마일리지(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전 세계 다른 도시를 여행하더라도 같은 체인호텔에 계속 머무른다면 마일리지를 쌓아 특별한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호텔 체인의 규모가 크고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을수록,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해당 호텔 체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동일한 체인호텔에 숙박할 경우 더 다채로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즉 내가 가고자 하는 호텔의 그룹사가 전 세계 곳곳에 더 많은 체인 호텔을 가지고 있을 경우 내게 돌아오는 혜택이 큰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 세계에서 각 호텔 체인이 소유한 객실 수를 기준으로 2021년도 글로벌 호텔 체인 그룹사 랭킹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출처: Hospitality ON / MKG_destination - 03/2021

1.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로고

객실 수: 140만+ (전년 대비 41,889개 증가)

프로퍼티: 7,551개 (전년 대비 200개 증가)

최신 연간 수익: 210억 달러

논란의 여지없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체인 그룹. 바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 이하 메리어트)이다. 2016년 스타우드 그룹사를 인수 합병한 이후 기존 1등이던 힐튼을 이기고 지금까지 부동의 1위이다. 현재 메리어트는 30여 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7,500여 개의 프로퍼티(개별 호텔을 지칭)를 운영, 140만여 개의 객실수를 가지고 있다. JW 메리어트, 리츠 칼튼(Ritz Carlton) 럭셔리 브랜드부터, 르네상스(Renaissance) 웨스틴(Westin) 프리미엄 브랜드, 코트야드(Courtyard by Marriott), 얼로프트(Aloft) 셀렉티드 브랜드까지 정말 다양하다. 140만여 개의 객실 수라고 하면 사실 잘 상상이 안 가는 숫자이긴 한데, 그냥 많은 거다. 어느 나라에 가도 메리어트 브랜드 호텔은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물론 아직 아프리카, 캄보디아, 미얀마 등 여러 개발도상국에는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못하기도 했다.

호텔 브랜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브랜드 포트폴리오

럭셔리: JW 메리어트, 불가리 호텔 앤 리조트, 리츠칼튼, 더블유 호텔, 에디션 호텔, 세인트 레지스, 럭셔리 컬렉션

프리미엄: 메리어트, 쉐라톤, 메리어트 베케이션 클럽, 델타 호텔, 웨스틴 호텔 앤 리조트, 르 메르디앙, 르네상스 호텔,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디자인 호텔, 게이로드 호텔

셀렉티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목시 호텔, 알로프트 호텔, AC호텔, 프로테아 호텔 바이 메리어트, 스프링힐 스위트 바이 메리어트

롱거 스테이: 홈앤 빌라즈, 레지던스 인, 타운 플레이스 스위트,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엘레먼트

2. 진쟝 그룹(Jin Jiang Group)

Jin Jiang 그룹 로고

객실 수: 100만+ (전년 대비 47,393개 증가)

프로퍼티: 10,304개 (전년 대비 786개 증가)

2위는 중국에서 가장 큰 호텔 그룹인 진쟝 그룹(Jin Jiang Group)이다. 2015년과 2019년에 각각 루브르 호텔과 레디슨 호텔 그룹을 인수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진쟝 그룹은 1만여 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100만 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 7년 가까이 머물렀지만 진쟝 그룹이 이렇게 큰 규모인지는 리포트를 보기 전까지는 확실히 알지 못했다. 역시 대륙이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한 개 호텔당 객실수가 100여 개 남짓이다. 예상한 대로 중/소형 규모의 호텔을 중국 전역에 가지고 있다. 수익성면에서 좋을 거 같다(나중에 기회가 되면, 호텔 객실수와 호텔 운영방식에 따른 수익성과 재무지표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 쓰고 싶다). 특히 2021년 올해 6.7%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이 코로나 상황을 비교적 빠르게 정리하여 호텔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3. 힐튼 월드와이드(Hilton Worldwide)

Hilton 로고

객실 수: 100만+ (전년 대비 67,958개 증가)

프로퍼티: 6,422개 (전년 대비 367개 증가)

최신 연간 수익: 95억 달러

3위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힐튼 월드와이드(Hilton Worldwide)이다. 남산 힐튼이라고 불리는 밀레니엄 힐튼으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호텔의 그룹사이다. 힐튼은 올해 4.9%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로 객실수 100만 개의 문턱을 넘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힐튼 호텔은 힐튼 월드와이드 그룹사의 포트폴리오 중 한 개일뿐이고, 힐튼, 콘래드, 더블트리 등을 포함하여 총 18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 힐튼과 콘래드만 진출한 상태로, 더 많은 힐튼 브랜드의 진출을 기대해 본다. 2012년 여의도에 오픈한 콘래드 서울은 필자도 근무한 경험이 있고, 힐튼 월드 와이드에서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이다.

호텔 브랜드

Hilton 브랜드 포트폴리오

럭셔리: 콘래드 호텔 & 리조트, LXR 호텔 & 리조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 리조트
업스케일: 캐노피 바이 힐튼, 큐리오 컬렉션 바이 힐튼, 더블트리 바이 힐튼, 엠버시 스위트 바이 힐튼, 힐튼 가든 인, 힐튼 호텔 & 리조트, 홈우드 스위트 바이 힐튼, 시그니아 바이 힐튼, 태피스트리 컬렉션 바이 힐튼, 템포 바이 힐튼
미드 스케일: 햄프턴 바이 힐튼, 홈투 스위트 바이 힐튼, 모토 바이 힐튼, 트루 바이 힐튼

4.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HG)

IHG 로고

객실 수: 88만+ (전년 대비 2,473개 증가)

프로퍼티: 5,964개 (전년 대비 61개 증가)

최신 연간 수익: 21억 달러

4위는 인터컨티넨탈 그룹(IHG)이다. 인터컨티넨탈 그룹은 코엑스에 위치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한국에서 유명하다. 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에게 인터컨티넨탈 그룹의 브랜드에 대해 물어보니 코엑스 인터…. 말고는 모른다고 한다. 사실 인터컨티넨탈 그룹사는 16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조금 알 수 있는 브랜드로는 홀리데이 인, 크라운 플라자, 리젠트, 식스센스?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한국을 제외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는 홀리데이 인과 크라운 플라자 호텔, 인터컨티넨탈 호텔 모두 다양한 지역에 진출해 있다. 특별히 중국 북경에서 근무할 때 경쟁사 군에 IHG의 호텔이 2개가 포함되어 있었고, 중국 내 다른 도시로 출장을 갈 경우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푸꾸옥에 신상 호텔 중 하나가 크라운 플라자 푸꾸옥이다(올해 말이나 2022년도 초반 오픈 계획이다. 푸꾸옥 인터내셔널 호텔들도 다음에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

호텔 브랜드

IHG 브랜드 포트폴리오

럭셔리: 식스 센스 호텔 리조트 스파, 리젠트 호텔 & 리조트, 인터컨티넨탈 호텔 & 리조트, 킴튼 호텔 & 레스토랑, 호텔 인디고
프리미엄: Voco, Hualuxe 호텔 & 리조트, 크라운 플라자 호텔 & 리조트, EVEN 호텔

에센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홀리데이 인, 아비드
스위트: 앳웰 스위트,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홀리데이 인 클럽 베케이션, 캔들우드 스위트

5. 윈덤 호텔 그룹(Wyndham Hotel Group)

윈덤 호텔 그룹 로고

객실 수: 79만+ (전년 대비 35,116개 감소)

프로퍼티: 8,941개 (전년 대비 339개 감소)

최신 연간 수익: 40억 달러

윈덤은 미국의 대표적인 호텔 체인 그룹이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직 다소 생소하다. 그나마 '라마다' 호텔이 익숙한 정도이다. 현재 한국에는 라마다, 라마다 플라자, 라마다 앙코르, 데이즈 인, 트립 호텔 등 20여 개의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에 있다. 윈덤은 Top 5 안에서 유일하게 연간 객실 공급 감소(-4.2%)를 기록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각 호텔 브랜드에 대해서 이야기에서 언급하도록 하고, 6-10위까지 빠르게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호텔 브랜드

윈덤 그룹 브랜드 포트폴리오

럭셔리: 레지스트리 컬렉션 호텔

디스틴티브: 윈덤 그랜드

업스케일: 돌체 호텔 앤 리조트, 윈덤 호텔 앤 리조트

라이프스타일: 대즐러 호텔, 트립 호텔, 트레이드마크 컬렉션 바이 윈덤, 에스플렌더 부티크 호텔

미드 스케일: 라낀따, 윈게이트, 윈덤 가든, 아메릭인, 라마다, 라마다 앙코르, 베이 몬트

이코노미: 마이크로텔, 데이즈 인, 슈퍼 8, 하워드 존슨, 트래블로지

익스텐디드 스테이: 호손 스위트 바이 윈덤

6-10위 호텔

6위 아코르(ACCOR) -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그룹

7위 후아주(HUAZHU) - 최근 적극적인 규모의 성장이 있는 중국에 호텔 체인 그룹

8위 초이스 호텔(Choice Hotel)

9위 OYO - 인도 호텔 체인 그룹

10위 BTH Hotels - 탑 10에 들어가는 3번째 중국 호텔 체인

이상이다. 6-10위는 순위가 순위인지라, 자세한 언급은 각 브랜드 체인 포스트에서 열심히 기술하겠다. (하지만 6-10위도 규모면에서는 대단한 것이다. 각 호텔 그룹사 담당자들이 보고 화내지 않았으면...)  6위인 아코르는 내가 호텔 일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기도 해서, 언급 안 하고 넘어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조금 설명해 본다. 한국에서는 앰배서더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가지고 있어서, 한국에 들어오는 모든 아코르 호텔에는 앰배서더라는 이름이 앞 or 뒤에 붙는다. 내가 2007년도에 처음 입사한 호텔은 그랜드 앰배서더 어소시에이티드 위드 풀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이고, 이름이 매우 길다.(이름이 긴 만큼 사정이 있을 것으로.) 한국 말고도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에서 매우 강세를 띄고 있다.

이외에도 샹그릴라 호텔 앤 리조트(Shangri-La Hotels and Resorts), 포시즌스(Four Seasons), 멜리아 그룹(Melia)등 정말 많은 글로벌 호텔 체인 그룹사가 있다. 한국에서는 롯데 호텔, 호텔 신라, 신세계 호텔 앤 리조트 등이 국내외에 공격적으로 호텔/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한국의 호텔 체인 그룹사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다루겠다.

마치며

호텔 산업은 역시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Top 5 호텔 체인의 객실이 Top 25 호텔 체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Top 25 호텔 체인의 객실은 전 세계 호텔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호텔 산업에 종사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현재까지, 1-10위에 드는 글로벌 호텔 체인 그룹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물론 급부상한 중국 호텔 체인 그룹들이 있긴 하지만, 위에 언급한 순위에 오르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다.

또한 자본이 더 많고 아주 강력한 호텔 체인 그룹이 타 호텔 브랜드를 인수하고 합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절대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 특히 개별 소비자에게는 선호하는 호텔 체인 그룹사에서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훨씬 다양해져서,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마일리지를 쌓고 사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어떤 그룹사가 Top 10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