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브런치 AI가 150일 동안 글을 쓰지않았다는 알림을 보내주었다. 마침 푸꾸옥 관광이 재개된 시점이야기를 써볼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기에 바로 글을 쓰게 되었다.
2022년 1월에 푸꾸옥 관광에 대해 글을 썼다. 그로부터 정확히 5개월이 지났고, 현재는? 모두 아시겠지만, 푸꾸옥은 인천발 직항이 생기고(5월 21일 첫 직항편 운행), 매일 150-200여명의 한국인들이 푸꾸옥을 방문하고 있다. 물론 매번 200석에 달하는 비행기편을 꽉 채우지는 못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푸꾸옥을 찾아오고 있다.
그렇다면, 푸꾸옥의 매력은 무엇일까? 베트남의 몰디브/제주도라고 불리는 섬인 푸꾸옥이 유명해지기 시작한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기사를 찾아보더라도 2018/2019년도에 한국을 비롯해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입소문으로 푸꾸옥을 찾아오기 시작헀다. 또한, 러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전세기를 통한 여행객들도 대거 유입되었고, 베트남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었다.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기전까지 말이다.
푸꾸옥의 장점은 미개발된 섬이 가지는 자연스러움 같다. 푸꾸옥 공항에서 남/북쪽에 있는 리조트들로 이동하는 길에 보면 기간시설이 잘 안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각 호텔과 리조트들에 가보면 해변과 주변 환경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리조트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호핑투어나 스노클링투어를 쉽게 접할수 있고, 푸꾸옥의 어부들이 막 건져낸 신선한 해산물을 현지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물론, 리조트 개발이 과도하게 이루어지면 푸꾸옥의 자연 또한 상당부분 피해를 입을 수 있겠지만, 필자가 있는 기간동안 본 푸꾸옥은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보인다.
푸꾸옥은 숙박과 관련하여 선택지가 많다. JW 메리어트 푸꾸옥, 인터컨티넨탈 푸꾸옥, 풀만 푸꾸옥, 크라운 플라운 푸꾸옥, 뉴월드 푸꾸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이 운영중이고, 살린다 푸꾸옥, 남이 리조트, 망고 베이 리조트, 씨셀 푸꾸옥 등 다양한 컨셉의 로컬 호텔도 존재한다. 따라서, 푸꾸옥을 방문하는 여러 고객군에게 예산과 기간에 따라 숙박업소 선정에 큰 이점을 가져다 준다. 5월말 비엣젯이 한국발 직항을 시작하고 나서, 푸꾸옥내 객단가 $70-80미만의 호텔들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요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숙박을 원하는 고객군도 있겠지만, 푸꾸옥에서는 위에 가격이 평균적인 호텔 예산으로 보여진다.
이 밖에도 푸꾸옥에는 다양한 관광 시설이 위치해있다. 북쪽에 위치한 빈펄에서 그랜드 월드, 사파리, 놀이 공원 등 복합테마시설을 개장하여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다운타운에 있는 야시장은 푸꾸옥의 명물로, 베트남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지이다. 남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8KM에 달하는 케이블카가 운영중이고,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 아쿠아토피아(원터파크)에서 하루를 즐겁게 보낼수 있다.
현재는 푸꾸옥이 우기에 속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동남아기후 특성상 우기라고 해도 하루종일 비가 오지는 않는다. 6월에 필자의 경험으로(푸꾸옥 모든 지역을 아우를수는 없지만) 비가 내린 날은 30%도 되지 않았던거 같다. 이마저도 하루종일 비가 오지 않았고, 단시간 집중해서 비가 쏟아지는 스콜성이 대부분 이었다.
따라서, 항공이 열린 한국에서의 관광객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등도 운항편 재개를 계획중이니(대한항공은 운항 시작) 앞으로 300-4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푸꾸옥에 들어올 날도 머지 않은거 같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연말로 가까이 갈수록 푸꾸옥의 성수기인 건기가 찾아온다. 2년동안 경험한 날씨를 생각해보면, 11월부터 3월까지는 정말 맑고 더운(?) 날씨가 지속된다. 바다도 더 잔잔해 지니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항공편이 더욱 늘어나고, 연말이 되는 성수기가 올때쯤 푸꾸옥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단기로 오는 관광객들의 수요를 모두 헤아릴 수는 없지만,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푸꾸옥 여행 관련해서 주관적인 팁을 이야기 해보면 아래와 같다.
1. 한쪽에 올인해라 : 최고급 리조트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저가 호텔을 선택해서 나머지 비용으로 최대한의 가치를 누리길 추천한다. JW메리어트푸꾸옥처럼 하루에 $400가까이 하는 리조트를 선택해서 리조트내에서 휴양을 즐기고, 리조트 액티비티를 하며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는것도 좋다(필자가 원하는 바이다). 또는 $30-40정도의 리조트를 선택하여 나머지 비용을 해상 액티비티와 신선한 해산물, 스파 등 다양한 먹고 즐길거리에 사용하시길 추천드린다. 어느쪽이라도 나쁘지 않다고 보인다. 중간대의 호텔 가격을 보기보다는 극과극으로 생각해 보시고, 어느쪽이 나에게 맞는지 보고 결정하시길 추천드린다.
2. 택시보다는 호텔 차량 서비스 또는 단기 렌트 : 푸꾸옥의 택시 값은 베트남 기타지역(호치민, 하노이)보다 2배정도 비싸다. 예를 들어 남쪽에 JW메리어트 푸꾸옥에서부터 시내까지 나가는데 대략 2만원 정도가 나온다. 왕복으로는 4만원이다. 하지만, 하루 8-10시간정도 차량을 빌리는경우(기사 포함) 200만동(한국돈 10만원)정도 비용이 나온다. 따라서, 다운타운에 숙소를 정할게 아니라면, 리조트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내고 하루정도 차량을 빌려서 푸꾸옥을 투어하시길 추천드린다. 또한, 많은 호텔들이 공항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니 사전에 확인해서 꼭 이용하시기 바란다. (물론 셔틀 서비스가 없는 리조트도 많다)
3. 선셋은 동/서/남에서 모두 보자 : 푸꾸옥 서쪽 바다는 예쁜 선셋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푸꾸옥에 몇해 살다보니, 동, 서, 남(북쪽은 빼자.. 볼수 있는 바다가 없다) 모두 제각기 아름다운 선셋을 경험할수 있으므로 리조트와 여러 비치바에서 다양한 선셋을 경험하길 추천드린다. 세 방향에서 모두 본 분들은 필자가 말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2020년말부터 현재까지, 이제 햇수로 3년을 푸꾸옥 섬에서 살고 있다. 아직 개발될 가능성도 많고, 해외에도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2022년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푸꾸옥을 알고 방문해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물론 JW 메리어트 푸꾸옥이라는 푸꾸옥의 최고 리조트를 방문하시면 더 좋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꼭 푸꾸옥에 오셔서 필자가 설명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을 거 같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도 위에 있으므로, 본인의 생각과 다를 경우 넓은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