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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the New Jul 31. 2023

어떤 스토리지를 선택해야 할까?

[연재] 스토리지 A to Z


자,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차치하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당장에, 혹은 근시일 내에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가정한다면, 대체 어떤 기준에서 스토리지를 선택해야 할까요?


[1] 스토리지의 역할 결정

이 스토리지로 무엇을 할까?

스토리지를 구매하실 때, 다 동일한 스토리지 같지만 기능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이 스토리지의 “주 용도”를 정해야 합니다. ‘일단 사놓고 나중에 생각하지 뭐~’ 라고 해버릴 수도 있지만, 주 용도가 정해지지 않으면 스토리지를 구매하더라도 적재적소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는 합니다. “주 용도”로서의 스토리지를 구성하고, 스토리지의 부가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먼저, 스토리지의 “주 용도”는 아주 크게 세 가지 용도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1. 서버 데이터 저장 스토리지

서버는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웹서버, 가상화 (VMware ESXi / Citrix), 백업 어플라이언스, 웹 애플리케이션, DB, 문서중앙화 솔루션 등.. 이런 서버들을 운용할 때 데이터의 저장소를 서버 내에 위치하게 되면 서버가 장애 발생했을 때 데이터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서버가 복구될 때까지 데이터를 읽지 못하거나, 데이터를 유실할 위험이 커지게 되지요.


이런 장애들을 방지하기 위해 서버와 분리된 스토리지를 도입합니다. 역할의 차이를 두게 됨으로써 중단 없는 데이터 서비스 운영의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지요.


3가지의 주 용도 중에서 가장 “스토리지” 다운 제품을 골라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선택하기 쉽습니다. 즉, 가격이 높을수록 사용하기 좋은 스토리지가 됩니다.

 스토리지 선택의 포인트: 안정성 및 성능


2. 백업 스토리지

데이터 백업으로서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기업들 중에서, 대기업의 경우 1차 (메인 데이터 백업) -> 2차 (2중 백업) -> 3차 (장기 보존용 분산 백업)로 나뉜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의 이중화를 고려하게 되면 총 6개 이상의 스토리지가 도입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이 정도까지 백업을 할 여력이 없기에, 보통 스토리지 1개로 1차 백업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스토리지와 스토리지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들은 내구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제품들이나, 초기불량이나 천재지변 등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스토리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건 비단 스토리지뿐만 아니라 모든 하드웨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변수 이기도 합니다.


또한, 디스크의 경우 내구연한이라는 것이 있어, 일정 횟수 읽기 쓰기가 반복되면 마모되거나, SSD 같은 경우는 데이터가 소멸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업용 스토리지를 2대 이상 도입했을 경우에는 쓰기만 하는 2차 백업 스토리지를 둠으로써 좀 더 오래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보통 판매 업체에서 제안하는 백업 스토리지의 구성 방식은 “1차 -> 2차”를 동일한 브랜드의 스토리지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두 개의 스토리지를 사용함으로써 고장 난 스토리지를 중단 없이 교체하여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스토리지 보다 동일한 브랜드의 스토리지를 고르는 것이 좋은 이유는, 동일한 기능을 가진 스토리지와의 호환성이 보장되어야 장애 포인트가 줄어들고 원활한 백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최근에는 서로 다른 스토리지를 구성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특정 스토리지 브랜드가 중대한 결함이 있을 때 다른 브랜드의 스토리지를 통해 지속적인 데이터 입출력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백업이라기보다는 이중화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1차->3차 (분산 저장)” 백업 방식인데, 3차 백업을 장기보존 미디어 (카트리지, 테이프 등) 이용하여 별도 보관하는 방법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런 1차->3차 백업 구조는 현재 금융권과 공공기관에서도 굉장히 각광받고 있는 백업 구조이기도 합니다. 3차 미디어가 테이프와 비슷한 크기이기 때문에 보관도 용이하며, 이런 산업용 미디어는 내구연한도 2~30년 이상이기 때문에 디스크보다 훨씬 안정적이기도 하지요. 비용도 다른 백업에 비해 초기비용이 많이 저렴합니다. 대신, 산업용 미디어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일반적인 디스크보다는 고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데이터는 가급적 이런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가 많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스토리지 제조사에서 백업을 위한 다양한 클라우드 백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AWS나 AZURE에 백업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시놀로지 같은 경우는 자체 클라우드인 C2 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백업용도로 사용하는 스토리지는 빠른 속도보다는 안정성과 비용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스토리지를 고르면서, 기능이나 속도보다는 안정성이 높거나 두 개 이상의 스토리지를 도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지 선택의 포인트: 안정성 및 가성비


3. 문서 중앙집중 및 공유 (NAS)

회사소개서 같은 문서를 마케팅 팀에서 작성하였습니다. 당연히 이메일로 공유를 하였지만, 실수로 또는 PC가 교체되는 바람에 회사소개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 경우, 회사의 문서들이 각 업무 PC에만 저장되어 있고 해당 인원이 퇴사하거나 PC가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보통 직원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하거나 문서를 얻기 위해 사방팔방 부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을 위한 스토리지가 바로 NAS, 파일레벨 공유 스토리지입니다.


파일레벨 공유 스토리지는 말 그대로 협업과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스토리지입니다. SAN이나 JBOD처럼 컨트롤러가 있는 것이 아닌, 서버와 동일한 구조에 가용한 하드 개수를 늘리고 임베디드 OS (제조사에서 직접 커스터마이징 한 운영체제)에 공유 서비스(애플리케이션)를 설치하여, 모든 사용자가 스토리지에서 자료를 얻을 수 있고, 문서의 유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정보집약적 저장소인 셈이죠. 말로써는 거창한데, 간단하게 얘기하면 “공유 저장소”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NAS는 초반에 파일 공유의 기능으로의 역할만 하다가, OS가 발전하고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NAS 내에서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가상 OS까지 올릴 수 있게 되었죠. 이는 NAS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구조가 저희가 많이 접하는 서버나 PC의 구조와 거의 비슷하다는 점도 이런 빠른 발전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NAS는 이외에도 가지고 있는 기능이 굉장히 많으며, 무궁무진한 애플리케이션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마치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성능이 좋은 NAS의 경우에는 여러 가상 머신을 생성해 스토리지 하나에서 가상화 서버의 역할을 해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지를 도입할 때는 “주 용도”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다양한 기능을 가진 NAS를 빠른 성능이 요구되는 서버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로 도입하기로 하셨다면, 잘못된 선택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능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NAS를 서버 스토리지로서도 사용하고 싶다라고 하신다면, NAS에서 블록 레벨 IP SAN (모든 NAS가 이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나 파일 레벨 NFS 등을 이용하여 구성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3번째 주 용도로서 파일공유를 할 수 있는 NAS를 소개했지만, 이 NAS의 엄청난 기능들 때문에 대부분의 NAS는 1번과 2번의 주용도를 모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파일공유, 서버 스토리지, 백업 스토리지까지 가능하지요. 그것도 SAN 스토리지의 유료 기능들을 무료로 제공해 주면서 말이지요. (예외적으로, 엔터프라이즈 급의 NAS들은 애플리케이션 하나하나가 굉장히 비싸고,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 스토리지 선택의 포인트: 기능 및 가성비


[2] 비용

주용도를 결정하셨다면,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무엇일까요? 회사나 개인, 당연히 “예산”일 것입니다. 한정된 금액 내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장비를 선택해야겠지요.


1. 스토리지 브랜드

스토리지는 굉장히 많은 브랜드들이 있기는 하지만, 몇가지 브랜드들의 이름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엔터프라이즈 : DELLEMC, NETAPP, PURESTORAGE, HITACHI, ORACLE, INFORTREND...
 - SMB(중소 및 부서별) 및 개인 : SYNOLOGY, QNAP, ASUSTOR...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들의 경우 안정성과 성능을 최우선적인 관점에 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능보다는 스토리지의 안전성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는 은행권이나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서는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들을 선택합니다.


반면, 하나의 스토리지에 여러 가지 기능들을 제공하는 SMB 타깃 브랜드의 경우 물론 안정성이 높기는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대비 가성비 제품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MB 타깃 브랜드의 엔터프라이즈 제품군들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좀 더 안정적이고 빠른 성능을 보여주나 타브랜드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용 NAS를 사용해 보셨던 분들이라면, 비슷한 GUI와 좋은 성능을 통해 쉽게 기업용 스토리지를 접하실 수 있어 많이 찾고 있기도 합니다.


2. 그렇다면, 비용은?

당연하겠지만, 하드웨어의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동일한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단, DR과 같은 고급 기능들은 브랜드에 따라 라이선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도 합니다.


스토리지 브랜드 회사들은 스토리지만 공급하기에, 저장매체인 HDD나 SSD는 별도의 견적 또는 별도 구매를 해야 합니다. 물론 스토리지 판매 업체들은 디스크를 포함하여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지만, 직접 구축하신다면 필요한 용량만큼의 디스크도 별도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디스크는 무조건! 제조사에서 호환되는 디스크 리스트를 확인하여 구매해야 하며, RAID 그룹에 포함되는 디스크는 동일한 제품, 동일한 용량을 쓰셔야 합니다. 각 제조사마다 호환성 목록을 가지고 있으며, 구매하려는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게 호환성을 확인하거나 디스크까지 합쳐서 견적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제조사들이 직접 디스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스토리지를 구매하실 것이라면 판매업체에게 디스크에 대한 견적을 같이 받는 것이 차후 장애처리를 위해서도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호환성 목록에 없는 제품들은 장애 발생 시 제조사에서 보증을 해주지 않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스토리지 제품 또한 장애처리가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회사에서 스토리지를 구매하는 경우, 가장 중요한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A/S와 기술지원입니다.

제품의 기본 A/S를 포함해서 유/무상 지원 여부에 대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직접 A/S나 지원을 받아보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구매 후 기술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연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업체들은 구매 전부터 기술지원불가 또는 제조사 문의 같은 전제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반대로, 기술력이 있는 업체들은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해결이 어려운 제품들을 손쉽게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기술력을 갖춘 판매업체들은 가격이 조금은 높을 수도 있으나, 가격이 더 싼 업체만 찾기보다는 기술지원까지 함께 고려해 결정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사용할 스토리지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업체의 기술지원뿐만 아니라 본사의 A/S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버라면  장애처리가 좀 더 자유롭겠지만, 스토리지는 커스터마이징 된 OS나 컨트롤러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장애지원에 대한 국내 기술지원을 꼭 필요로 합니다.


[3] 체크리스트

주 용도를 정하고, 브랜드나 업체들을 선정하셨다면, 이제 자신의 요구사항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크리스트가 도움이 많이 되는데,  보통 아래와 같은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주 용도가 무엇인가요?
◦ 서버 애플리케이션용 스토리지
◦ 백업용
◦ 문서 공유
2. 몇 명 또는 몇 개의 클라이언트가 스토리지에 접속하게 되나요?
◦ 1
◦ 2~10
◦ 10~50
◦ 50 이상
3. 스토리지에 주로 저장하는 파일의 종류가 무엇인가요?
◦ DB
◦ Web 또는 App 소스
◦ 문서 (워드, 엑셀 문서 등) 파일과 같은 작은 크기의 파일
◦ 미디어 파일 (사진, 동영상, 음악 등)과 같은 큰 크기의 파일
◦ 다양한 파일 크기를 고루 저장
4. 어느 정도의 용량이 필요한가요? (예: 400TB)

5. 스토리지에 들어갈 파일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 절대 유실되면 안 됩니다.
◦ 중요하고 소실되면 안 되지만 그렇게 크리티컬 하지는 않습니다.
◦ 중요하지 않아요.
6. 스토리지에서 사용할 포트가 무엇인가요?
◦ [SAN] FC (Fibre Channel) 8GB
◦ [SAN] FC (Fibre Channel) 16GB
◦ [SAN] FC (Fibre Channel) 32GB
◦ [IPSAN/NAS] 100Mb 이더넷 포트
◦ [IPSAN/NAS] 1Gb 이더넷 포트
◦ [IPSAN/NAS] 10Gb 이더넷 포트
◦ [IPSAN/NAS] 40Gb 이더넷 포트
7. 스토리지를 연결할 스위치가 어떤 것인가요?
◦ FC 스위치 (8Gb / 16Gb / 32Gb)
◦ 네트워크 스위치 (100Mb / 1Gb / 10Gb / 40Gb)
◦ 서버 또는 클라이언트와 직접 연결 (FC 또는 이더넷)
8. UPS (전원관리장치)를 사용 중이신가요?
◦ 예
◦ 아니오
9. 자체 혹은 임대 방화벽을 사용 중이신가요?
◦ 예
◦ 아니오
10. 스토리지를 설치할 장소는 어디인가요?
◦ 사무실 내
◦ 서버실 내 통신랙
◦ 서버실 내 서버랙
◦ 실외
11. 서버나 클라이언트의 운영체제(OS)가 무엇인가요?
◦ 윈도우 계열
◦ 리눅스 계열
◦ 유닉스 계열
◦ 임베디드 OS 계열
◦ 두 가지 이상의 다양한 OS


스토리지 구매 시 이런 식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판매업체들의 정확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최적의 스토리지 제품을 제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지원에 대한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구매하실 예정이라면 업체들의 체크리스트에 최대한 협조해 주시는 것이 구매 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니면, 저런 체크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놓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제품을 구매하고 설치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제 설명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모두 좋은 스토리지를 구매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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