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생각했었는데...
26년 전 졸업작품의 주제는
버려진 시간 과정에 대한 것이었다
완성된 공간뿐만 아니라
공간이 만들어져 가는 시간조차도
버려진 시간이 아닌
가치 있는 시간이라는 것
그래서 그 과정의 공간이
우리에게 가치 있을 수 있다 말하고 싶었다
디지털과 연결해 이야기를 풀었고
1과 0의 반복을 통해
완성되어 가는 과정
공기의 주입과 빠짐을 통해
완성되어 가는 공간
공연장이었다
그리고...
11년 후
어느 자재기업에 들어가 내가 내놓은 이야기는
스토리텔링이었다
공간이 만들어져 가는 프로세스를 공유하고
그 가치를 고객에게 알려주는 것
그리고 또 11년이 지난 지금..
나는 AS를 하는 사람으로
그 회사에 존재하고 있다
시작(기획)에서 중간(교육담당자)을 지나
공간의 마지막 AS
그리고 오늘 롱블랙에서 2회에 걸쳐 억대의 연봉을 받는 스토리텔링 전문가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
아웃풋의 종말 과정을 파는 시대라는
글을 읽으면서
반짝 힘없이 꺼지는 스파크
나 자신을 보니
그냥 그냥 아쉬움과
그냥 그냥 또 좌절감이
그냥 그냥 씁쓸함이 나를 잠식한다
스파크라 어쩔 수 없는...
성공스토리를 보며
나도 그런 생각했었는 데... 아쉬움으로 넘기기엔
같은 지점에서 팍팍
불을 지피기기 위해 팍팍
수십 번
수백 번
도전했으나
그냥 스파크로 끝나버린
힘겨움이
그냥 그냥 슬프다
너무 많은 반복으로
에너지는 고갈되고
다시 시작할 힘이 나에게는 남아있지 않다는 게
불을 피우지 못함이
그냥 그냥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