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 아들 둘이 자라면
티끌 같은 시간이 모이면
by sunnyback Sep 18. 2022
나에게 허락된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안에 꽁꽁 갖아두었던 작은 아이도 키워야 해요
아이가 아이를 키우면
괴물로 키울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어요
하루하루
한순간 한순간
돌보고 돌보고
깨우고 깨우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 같은
티끌 같은 시간은
나를 통해 세상에 허락된 아이를 키우고
꽁꽁 얼어 있던 내 안의 작은 아이도 키우겠지요
하루하루
한순간 한순간
도망가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그곳에 버티고 있으면
어느 순간
이렇게 멋지게 자란 아이가
이렇게 멋진 진짜 어른이
내 앞에
순간 보이겠지요
잘 자라줘서 고마워
너로 인해 나도 진짜 어른이 되었단다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여기에
티끌 같은 시간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