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 아들 둘이 자라면

티끌 같은 시간이 모이면

by sunnyback

나에게 허락된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안에 꽁꽁 갖아두었던 작은 아이도 키워야 해요


아이가 아이를 키우면

괴물로 키울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어요


하루하루

한순간 한순간

돌보고 돌보고

깨우고 깨우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 같은

티끌 같은 시간은

나를 통해 세상에 허락된 아이를 키우고

꽁꽁 얼어 있던 내 안의 작은 아이도 키우겠지요


하루하루

한순간 한순간

도망가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그곳에 버티고 있으면


어느 순간


이렇게 멋지게 자란 아이가

이렇게 멋진 진짜 어른이

내 앞에

순간 보이겠지요


잘 자라줘서 고마워

너로 인해 나도 진짜 어른이 되었단다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여기에


티끌 같은 시간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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