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 어느 인디언 보호 구역의 학교에 새로 부임한 백인 교사의 일화를 늘 가슴에 품고 산다. 시험을 시작하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홀연 둥그렇게 둘러앉더란다. 시험을 봐야 하니 서로 떨어져 앉으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어리둥절해하며 이렇게 말하더란다. “저희는 어른들에게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상의하라고 배웠는데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인문서 『숙론』 중.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제돌이’를 바다로 풀어주기까지의 과정 등 저자가 직접 숙론을 이끌었던 사례를 담았다.
중앙일보 아침의 문장 2024. 5. 20,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