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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희 마리아 Aug 07. 2024

정의

역설적이게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악행은 자신이 악과 싸우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이 저지른다. 악에 맞설 때 자기 자신을 극도로 경계하라.

   미국 칼럼니스트 케빈 켈리의 책 『위대한 사상가 케빈 켈리의 현실적인 인생 조언』 중에서. 켈리는 “작은 일에 신경 써라. 산보다 물집으로 인해 등산에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라고도 썼다.
중앙일보 2024년 3월 6일(수) 28면.

요즘 세계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슬람과 유대의 접전이 초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를 정의의 사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집단, 자기 외의 모든 것을 악으로 규정하고 응징해마땅하다고 믿는 사람이나 집단,


이 사람이나 집단이 제일 나쁜 악당이다.


너와 나의 본질적인 불완전성을 전제하지 않고

인간은 절대로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깊은 곳에 오랫동안 쌓아 온 질시와 시라는 감정이 문제라는 솔직한 인정이 수반되지 않는 한,


전쟁과 싸움과 폭력과 겁박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도 학살과 파괴와 사냥이 그치지 않약육강식의  우크라이나와 소련의 전쟁.


70년 동안 언제든 터질 것 같은 긴장과 협박의 백척간두에서 서로 대치하는 이유도 희미해져 버린 휴전 중의 남과 북.


실망실망을,  혐오에 혐오만 , 반대를 위한 반대 밖에 모르는 여야의 저질 정쟁.


우리의 적은 왜 우리가 되어야 할까.


기후 위기와 생태 변화와 식량 문제, 보건 문제 같은 것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게  해 볼 만한 싸움 아닐까.


어떤 싸움이든, 생명만큼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데 모든 싸움은 생명을 건 싸움이 되고 있다.


생명을 만들지도 못하는 주제들끼리 서로를 왜  끝까지 박멸시켜야 할 존재라고 겨누는지....


생명의 창조자이자 심판자이신 하나님도

악인과 선인 모두에게 생존을 위한 비를 골고루 내리시는데,


결사 투쟁, 양쪽이 다 결사하여  너도 죽고 나도 죽으면 누가 승리자인가.


사족으로 곁들인 켈리의 말도 곱씹어 볼 말이다.

 “작은 일에 신경 써라. 산보다 물집으로 인해 등산에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


남의 눈에 있는 티보다 내 눈들어 있는 들보를 먼저 보고 야 한다. 그래야 바로 보고 제대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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