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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세이지 May 01. 2020

임시휴업

잠시 문을 닫기로 했다

코로나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때에도 꿋꿋이 가게를 열어놨는데, 갑작스럽게 임시휴업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휴업 공지를 올리면서 아무 말 없이 지켜봤던 가족들에게 미안했고, 글을 올린 후에는 뭘 해야 할지 몰라 하루 종일 멍을 때렸다. 그다음 날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몇 날 며칠 고민해보기도 했는데,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자책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마음만 갉아먹는 듯했다. 


특히 4년 동안 나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자괴감을 많이 느꼈는데 "나는 엄마가 행복하길 바랬는데, 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늙어가는 모습을 보며 많이 괴로웠어"라고 말씀드렸더니 "누가 그러던데 자식은 평생 애프터서비스를 해야 하는 존재래. 나는 괜찮아.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그걸로 된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머릿속에 얽힌 고민들을 엄마 앞에서 두서없이 털어놓기 시작했고, 이미 엎질러진 상황이니 앞으로 어떻게 되든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하나씩 해보기로 결론지었다.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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