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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29일 차 2025년 2월 20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투지 넘치는 청년은 인생을 몰랐다.

열정과 의욕만 충만하면 무엇이든 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세월에 지고 현실에 지면서 그때 그 굳건하던 의지는 물러졌다.

그러나 잃은 것만큼 얻은 것이 있다.

거듭된 투쟁의 경험이 경륜이 됐다.

쌓인 지식이 지혜로 업그레이드됐다.

잦아든 격정의 빈자리를,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채우고 있다.

하루 3차례 운동을 하면서 자아를 성찰한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일상이 어느덧 10년째다.


일은 언제나 힘들다.

지금은 더 힘들다.

한 걸음만 내딛으면 된다고 확신하고 성취하고 나면 사회는 또 한 걸음을 요구한다.

지치면서도 용기, 아니 오기가 고개를 든다.


유튜브 4500편, 블로그 6500건, 상당한 실적이다.

각고의 노력으로 축적한 자산인데 반대급부가 미미하다.

정민 씨가 문제의 핵심을 지적한다.

SNS에 걸맞은 포장이 부실하다는 직언이다.

그렇다, 이 영역에서 성실과 이익은 별개다.

나름 정통했다고 자부한 SNS를 너무 몰랐고 무시했다.

2개월에 걸쳐 기존의 콘텐츠를 재포장하기로 했다.

소비자 취향에 맞춰 리브랜딩 한다.

큰 틀은 정리했다.

작은 것들을 하나씩 정비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주제와 소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대강과 디테일의 사안이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

연습하고 낭비할 시간은 더 이상 없다.

정주영 회장이 말한 보보시도장(步步是道場)을 주문 외우듯 매일 입에 담고 사는 요즈음이다.

한 발 한 발이 배움이다.

오늘도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며 정신없이 보냈다.

무엇을 했는지, 그런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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