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데 바쁠 수 있다는 것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401일 차 2025년 5월 3일


혼자인데 바쁠 수 있다는 것


내 얼굴을 보는 지인들이 이곳

미국에도 몇 안 된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1대 10, 1대 100도 아니고,

혼자서 세계를 상대하고

있다며 놀라워한다.

이 분들도 처음에는 의심하고

불신했을 것이다.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도 아닌,

어떤 출처불명의 한국인이

홀로 집에서 비즈니스를 한다...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의혹이 마침내 감탄으로

변한 듯하다.


자발적 은둔의 경영과 생활방식은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먹는 것부터 달라졌다.

양념을 하지 않은 음식에

익숙해졌다.

유명 셰프의 수십만 원짜리

메뉴 부럽지 않다.

고구마, 삶은 달걀, 우유에 아몬드

등 견과류를 넣은 아침식단을

이제는 못 바꾼다.

술에서도 자유롭다.

맥주 몇 잔 정도 즐긴다.

술이 술을 먹는 과음에서 벗어나니

몸에서 알코올기가 싹 빠졌다.

대인관계에서 대면이 단절되니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좋다.


나이 든 도시인의 로망과도 같은

TV 속 자연인들과는 다르다.

산간오지로 들어가 문명을 끊다시피 한 자연인은 두뇌활동도 최소화하는 것 같다.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을 향유한다는

면에서는 나도 얼추 자연인이다.

다른 점은 나는 문명, 그것도 첨단문명을 활용하느라 안 쓰던 머리까지 쥐어짜면서 치열하게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감정과 욕망 그리고 고정관념을

해독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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