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인의 심사평
작품을 평가하여 문학적 가치를 평가하는 일을 평론 혹은 비평이라 말한다.
문학뿐 아니라 창조 예술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작가의 행위를 평가한다.
미술, 음악, 사진, 연극, 영화 등
때론 강렬하게, 때론 힐난하게 쓰여서 가슴이 조여온다.
얼마 전 4,468편의 작품 중에서 345편을 선정하는 심사평 중 하나가 그러했다.
"이번 출품된 작품들의 경우 도전적이거나 실험적인 작품이 많지 않고, 수준 이하의 작품들이 많다.
군소출판사의 자비출판 제도 탓인지는 몰라도, 정상적인 시스템이었다면 출판 이전 단계에서 문장이나 이야기의 개연성 측면에서 걸러졌어야 할 이야기들이 난무하다는 것이 선자의 솔직한 느낌이다.
번역서의 경우는 이미 저작권이 사라진 작품을 다시 출판한 경우도 있어 본상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분류의 어려움 때문에 소설 분과에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장르 자체가 수필과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 있는데 이 부분도 이후의 심사에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국내 작가들의 창작 양이 압도적인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소설 장르 이전에 이야기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그리고 철저한 고민 없이 그저 이야깃거리만 되면 소설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소박한 작가들(문학 지망생)이 의의로 적잖다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역사적 자료에 대한 꼼꼼한 독서 위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주제를 밀고 나간 역사물 한 편과 한국문학의 경계를 오키나와로 넓힌 실험적인 작품을 발견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권위 있는 평론가의 한 마디가 대중성을 대표하지 않는다.
글자로 남겨지는 도서가 향하는 길이 다양해지고 있다.
심사인은 홀로 혼종의 시대에 아직 아날로그 모드로 바라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