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인 일요일 오후 1시 55분.
동네 카페에 왔다. 이층 공간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이 나누는 말소리가 공중을 떠돌다 귀에 꽂힌다.
사람들의 음성이 뒤섞여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시끄러운 소리는 질색하면서도 적당한 소음은 오히려 편안하다.
집에서는 왜 내 방에 가만히 누워 있어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이곳에 혼자 앉아 있는 이 시간이 좋다.
자취하던 딸도 그랬다.
“집에서 혼자 음악 틀어 놓고 차 마시면서 책 읽는 시간이 좋아. 아무래도 엄마 닮아 가는 것 같아.”
세월이 지나면서 취향이 엄마를 닮아간다고 하던 딸의 말이 흐뭇했다.
똥손인 나는 금손인 딸의 재주를 좇을 수 없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