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변명

by 비니

꼭 해야 하지만 너무너무 하기 싫은 일이 뭐냐고? 음. 우선 주말마다 엄마와 장애가 있는 동생이 먹을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

이런 말 하면 내가 인정머리도 없는 나쁜 사람인 것 같네. 변명을 하자면 2년 전에(두 달 있으면 3년이네.) 하나밖에 없는 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거든. 그 후로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졌어. 그런데 내가 주보호자라 돌봄의 책임을 지고 있으니까 아무리 귀찮아도 안 할 수가 없어서 힘들어.

휴대폰에 설치한 앱에 들어가서 터치만 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고? 응. 어려워. 어릴 때 선생님이 내주던 숙제 같거든.

별 거 아닌 일도 아파서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못 하는 상태가 되기 전까지 계속해야 한다면 어떤 마음일 것 같아?

이거 말고도 몇 가지 더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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