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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 Oct 13. 2021

10/13 [하나님과 교제한 이후에]

처음에 모세는 자신이 백성을 구원할 사람이라고 깨달았지만 그는 먼저 하나님에 의해 훈련되고 연단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개인적인 면에서 볼 때 옳았지만 하나님과의 교제를 배우기 전까지는 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리이까?'  늘 하나님께 던졌던 질문이었다. 


‘자신의 생각에 마땅한 분노.’ 어쩌면 이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도 마땅한 분노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행함에 있어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나는 그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그 일'이라는 것은 사역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정의로운 말을 해야 할 때일 수도 있다. 마땅히 해야 하는 의로운 행동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주님의 뜻 가운데서, 주님과 먼저 교제한 이후에 행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가 보기에 마땅했다 할지라도 잘못된 것일 수 있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가운데, 깊고 깊은 연단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은 그 자리로 다시 부르신다. 


20대의 어느 날, 세상 속에서 기아와 기근으로, 압제와 핍박으로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불일 듯 일었고, 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때 주님은 나를 보내시지 않았다. 선교사가 되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아이들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한 후로 20여 년, 선교를 결심하고 난 후로 10여 년의 시간을 보낸 어느 날 비로소 주님은 나를 보내셨다. 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모든 길이 열렸다. 

내 인생의 모든 행보에는 주님이 계셨다. 때로는 나는 잘못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순간순간 아프고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내 마음이 낮아진 어느 날, 나는 주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된 그 순간, 주님은 내게 가라 하셨다. 

이것이 주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구나 라는 비전을 주셨던 그때, 나는 하나님과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마음에 불일 듯 일었기 때문에 참을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았다. 


삶이 좌절되는 순간이 지금도 여전히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이 내가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쓰임 받게 되는 그날을 위한 훈련의 시간이며, 더 깊은 인격적 성숙이 이루어지는 시간임을 깨닫게 된다면, 이 또한 기쁨의 때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기쁘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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