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나 싶어도 겨울이 동장군의 기운을 거두기 전에는 여전히 겨울이다. 그 와중에 우리를 설레게 하는 봄 채소가 몇 가지 있다.대체로 유명한 애들이 냉이와 달래다. 냉이는 된장국에 주로 넣어 먹으며 손질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달래는 손질에 들어가는 노고의 차원이 저세상 노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에 먹는 달래장은 제철 식재료 사용이라 그 맛이 으뜸일 것이다. 그러나 달래는 뿌리가 큰 것이 콩알만 하고 그 보다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그만 뿌리 사이사이 붙어 있는 흙을 모두 털어내야 하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려서 하면서도 한숨이 나온다. 그 재료 손질의 지난한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자는 도.저.히. 알도리가 없다. 누군가 만들어 주는 음식이 지천이지만 그중에서도 한 서너 배쯤의 감사를 하면서 먹어야 하는 것이 달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