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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듯이 Jan 07. 2021

_단상

-11°


포근하고 은근하고 그윽하게 살며시 온다
계절의 전령사가 마법의 요술봉이라도 후욱 밀어 보내나 보다
길마다 별꽃이 반짝반짝
뽁, 뽀득 소리도 귀엽고 무게는 적당히 넘나드는 경중이다
투명 비닐우산을 쓰고  한참을 눈높이로 바라본 세상, 스치는 눈꽃 바람의 결로 숨도 쉬었다
목젖까지 차가워 오는 바람의 결 이어도 선명하게 상쾌한 시원함이 온몸에 안긴다

냉정해 보여도 따습다
깊은 어떤 숨과 섞여서 딱 알맞은 온도다
안아 줘야지, 저 누~~ 운을
구름 속에  수분들이 띵! 하고 얼었다가 잘게 부서지며 스르르 녹아 눈 결정체로 자신의 존재를 누이고 입힌다
순수를 입혀서 말간 마음을 만들어 주고
기분이가 좋아지는 유희다
오늘의 숨쉬기는 순:수 다
현재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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