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발행 기념, 제가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3개를 소개합니다
<집에서 3개 외국어 공부하다가> 브런치북 발행 기념, 내가 구독하는 외국어 관련 유튜브 채널들을 몇 개 소개해본다.
1. 바로영어 by세진쌤 (기초 영어, 영어의 언어적 구조, 영어 학습법)
https://www.youtube.com/watch?v=_OCuUp130ws
이 분의 채널은 주로 기초 영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나의 경우 기초 영어 학습자는 아니지만(토익 985, OPIc AL) 왜인지 이 분 영상들은 올라오는 대로 매번 챙겨보게 된다. 내가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영어 학습', '영어 교육'의 정수를 시원하게 짚어주며, 특히 한국어와 영어의 구조적 차이를 설명하는 콘텐츠들이 정말 근사하다. 기초 영어 실력을 키우기에도 도움이 되지만, 나처럼 영어(외국어)의 언어적 구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틈틈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처음 읽는 영어 원서로 '영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을 추천해준 영상(위의 링크)을 보고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미리 하지 못했지 하며 감탄했다. <82년생 김지영>을 번역한 <Kim Ji Young, born 1982>에는 한국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모두 영어로 표현되어 있다. 영상에서 예를 든 문장은 '동아리 여자 후배들을 챙기다'인데, 번역 작품에서는 had been good to fellow female club members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영어의 언어적 구조를 설명하는 영상의 예시로는 원어민의 상상도 못 했던 전치사 사용법 이 있다. 이 영상에서는 He went to the station라는 문장을 예로 들고 있다. 영상에서는 "그가 역에 갔다"라는 뜻의 영어 문장에서 '~에 갔다(장소의 이동)'라는 의미는 went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답은, 전치사 'to'에 있다. "He ( ) to the station"이라는 표현만으로 '그가 정류장에 갔다'라는 의미가 통하고, went는 어떻게 갔는지에 대한 설명을 보충할 뿐이다. 이런 이유로 빈칸에는 went가 들어갈 수도 있지만, hurried / ran / walked / drove와 같은 다양한 동사들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영상 하나만 더 추천하자면, 토익에서 회화까지 진격의 단어암기법 에서 알려주는 단어장 만드는 방법도 꼭 한 번 보길 권한다. 참고로 이 분은 클래스101에서도 영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2. Jenn Im (중급 이상 영어 듣기에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4rZ5z4pSzJk
'Jenn Im'은 얼마 전 막 30살이 된, 한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유튜브다. 영어 발음이 무척 듣기 편하고 매력적이다 (영어가 모국어이고, 한국어를 할 줄은 아는 것 같은데 살짝 외국인이 한국어 하는 발음이다.) 패션과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볼 것 같은 전형적인 미국의 '인기녀'이지만, 직접 의류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기도 하고 독서 모임도 주관하는 등 무척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 계발, 비즈니스, 독서, 요리, 인간관계, GRWM, 이 달의 핫 아이템 정보, 화장품 추천 등 다양한 방면에 걸친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왠지 나도 더 열심히 살고 싶다는 의욕이 솟는다.
그녀의 영상의 장점이라면 오디오가 꽉 차 있다는 점이 있다. 늘 환하게 웃는 얼굴로, 30살이 되기 전에 하고 싶은 30가지 버킷리스트를 소개한다거나, 이 달의 책을 추천한다거나,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도움될 만한 팁을 소개하니 관심에 맞는 영상을 틀어놓기만 해도 저절로 영어 듣기 연습이 될 것이다. 심지어 메이크업 과정을 소개하는 GRWM 영상을 찍으면서도 구독자들의 Q&A를 받아 끊임없이 답변을 하는 'How I stay Motivated GRWM'도 있다.
1. 진짜중국어 Real Chinese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는 중국어 강의)
https://www.youtube.com/watch?v=DcDLj5_tb4I
파고다 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는 성구현, 진준 강사의 유튜브. 기초 중국어를 위한 영상들이 많지만, 콘텐츠 수량이 많은 편으로 중급 중국어, HSK (4~6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어를 다루고 있다. 초급에서 고급 구사자들까지, 레벨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유용할 수 있는 '자주 헷갈리는 문법', '관용어', '최신 중국 유행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영상들의 댓글을 찾아보면 종종 이런 감상평을 찾을 수 있다. "저는 중국인인데, 왜 제가 영상들을 계속 찾아보고 있는 거죠?" 두 강사의 케미가 너무 좋아,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다. 최근 나는 공부도 하기 싫고, 책도 읽기 싫으면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이 유튜브의 영상들을 하나씩 재생했다. 어떨 때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연속으로 열 편 이상을 보게 될 때도 있었다.
위에 소개한 영상은, 중국어로 '숫자 읽기' 편이다. 나는 나름 중국에서 살다 오기도 했고, 한 때 중문과를 전공했으며, 지금 HSK 6급 고득점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 영상에서 소개하는 숫자 읽기는 내가 전혀 몰랐던 개념이라서 진짜 보면서 깜짝 놀랐다...... 그러니까 나는 얼마 전 HSK 쓰기 시험에서 해양 쓰레기 처리 방법에 대해 작문을 하고 왔는데, 알고 보니 숫자 250도 읽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찾고 있음)
고백하자면 스페인어 유튜브는 마음에 드는 채널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흑흑 :(
*혹시 스페인어를 공부하시는 분들 중에 제게 추천할만한 유튜브 채널을 알고 계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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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말 이렇게 비워두고 끝내면 아쉬우니까, 내가 처음으로 스페인어를 독학하며 들었던 팟캐스트를 대신 소개하려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multiglot(여러 개의 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사람)인 Mark가 진행하는 'Coffee Break Spanish'이다. 시즌1 첫 에피소드가 2008년에 올라왔는데, 최근까지도 시즌8로 꾸준히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다. 나는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챙겨 들은 상태에서 몇 달 전 화상 스페인어를 신청했고, 담당 강사로부터 DELE A2 - B1 사이라는 레벨 테스트 결과를 받았다. 팟캐스트인만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영상은 아니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20분 정도의 분량으로 출퇴근 중에 하루 한 편씩 가볍게 챙겨 듣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