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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호호 Mar 09. 2021

[소소한 호호]제85화: 임밍아웃의 날










그날 새벽 우리는 잠들지 못했다.

우아하게
임신사실을 혼자 미리 확인하고
남편에게 짠 하고 서프라이즈로
공개하고 싶은 그런 어렴풋한 
임밍아웃의 상상과는 아주 다르게
우리의 임밍아웃은
새벽 내내 쓰레기통을 뒤진 후였다.
"여보, 자?"
"아니. 여보, 자?"
"아니. 여보 꿈은 아니지 지금?"
"그니까. 후 잠이 안온다."
"내일도 해보면 두줄이 나올까?"
"내일도 또 해봐야겠다."

고마워. 반가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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