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안 좋아서 토한다는 말을
살면서 처음으로 해봤다.
생전 처음 겪는 울렁거림에
맘카페를 돌아다니며 글을 찾아 읽었다.
그런데 댓글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입덧을 안 하는 게 더 걱정일걸요.
어지럽고 입덧을 한다는 건
그만큼 뱃속에 아기가 잘 있다는 건데
무슨 걱정이에요.'
무슨 걱정이라니.
모르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헌데,
가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그 이후로는
비록 즐기지는 못해도
화장실에서
변기를 부여잡으면서
뱃속 내 아기는 늘 잘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