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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지휘자 Oct 24. 2021

'코리빙하우스'는 원룸과 무엇이 다를까요?

작고 작은 지방에서 코리빙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리빙하우스(Co-living House).

주거를 공유하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운동, 학습, 여가 등 삶 자체를 공유한다는 개념.


최근 3-4년새 서울에는 꽤나 많은 코리빙하우스가

생겨났고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운영중에 있다.


코리빙하우스는 그럼

이미 전국에 대학가와 주택가에

넘쳐나는 원룸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코리빙하우스는 건물 전체를 쓰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CCTV나 소방 방제장치 등 보안과 안전장치들이

운영팀이나 시설팀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아무래도 리소스를 들여서 관리하기 때문에

원룸같이 건물 곳곳의 몇대 CCTV를 설치하는 것보단

훨씬 안전하고 관리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원룸에서 코리빙하우스로 향하는

MZ세대의 대부분은 가장 큰 코리빙의 장점으로

보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원룸에선 헬스를 위해선 헬스장을 등록하고

영화를 보려면 영화관에 가거나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할 때엔 카페나 코워킹스페이스에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리빙하우스에서는

여러 입주민들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들이 많이 갖춰져있는 게 보통이다.

헬스장의 압도적인 스케일까진 아닐지라도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정도의

시설과 퀄리티는 그 어떤 코리빙하우스도 갖춰 놓았다.

홈시네마, 카페, 공유주방, 루프탑라운지, 세탁방 등

말 그대로 '코캉스'가 가능할 정도로

부대시설들은 부족함없이 존재하고 있는 편이다.



; 가격이 아직은 만만치 않은

내가 운영중인 지방의 코리빙하우스는

주변 원룸과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코리빙하우스 가격이 형성되어 있지만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리빙하우스들은

하나같이 월세 가격이 일반 주변 원룸들보다

비싼게 사실이다.

물론, 이것저것 마음껏 이용가능한 부대시설들이 있어

그 가격을 합쳐놓은다면 비슷해질 수도 있지만

어쨌든 원룸가격에 익숙한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확실히 '비싸다'란 생각을 가질 만한 가격이다.


; 프라이빗함과 프리함, 그 미묘한 사이 어디쯤

코리빙하우스와 쉐어하우스로 대표되는

공유주거 아이템들의 특징은

요즘 MZ세대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혼자 있고 싶어, 근데 남이 뭐하는지 궁금해'

알게 모르게 우리들은 프라이빗함을 분명 추구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다른 느낌도 가지고 있다.


코리빙하우스는 원룸의 완벽한 프라이빗함과는 다르게

개인공간도 존재하지만 공유공간도 존재하는,

그들의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1개월 내에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코리빙하우스들을

직접 가보고 묵어보는 인사이트 투어를 하는 중에 있다.

신기하게도 '코리빙'이라는 단어를

모든 회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정의하고 나타내고 있다.

단지 부대시설을 공유한다는 느낌은 다들 똑같은 듯하다.


나도 이 산업에 있는 사람이라 솔직히 이야기 하지만

서울에 있는 코리빙하우스가

진정한 코리빙하우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본인들이 공유공간으로 만들었을 때

사람들의 불평불만이 적을만한 부분들만 공유하고 있는 느낌.

그래서인지 나도 요즘 코리빙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다른 부분이 아닌 '주거'공간, 즉 객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코리빙하우스는 원룸의 대안으로

젊은 MZ세대에게 하나의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을까?


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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