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쏘에 Nov 07. 2019

브라질 속 아프리카, 살바도르에도 존재하는 인종 차별

살바도르 여행정보

Part 4. 브라질 북동부 : Nordeste do Brasil
  식민 초기 시절 사탕수수 재배 중심지였던 곳으로 주로 아프리카 노예 후예들이 거주하고 있어 흑인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마라냥(Maranhão) 주, 삐아우이(Piauí) 주, 바이아(Bahia) 주, 쎄아라(Ceará) 주, 히우그란지두노르치(Rio Grande do Norte) 주, 빠라이바(Paraíba) 주, 페르남부쿠(Pernambuco) 주, 알라고아스(Alagoas)주, 세이지피(Seigipe) 주 등 9개 주가 속해 있다.  
  아름다운 해안으로 유명한 북동부 지역은 연평균 20°C~28°C로 열대 기후에 속하며, 브라질 인구의 약 30%가 거주하고 있다.


01. 살바도르 Salvador


브라질 속 아프리카, 살바도르에도 존재하는 인종 차별


  "브라질에 인종 차별이 있어요?" 나의 질문에 백인인 포르투갈어 선생님은 없다고 대답했다. 브라질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흑인이 가장 많은 국가며,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고 있어 인종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지내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그 말이 거짓임을 깨달았다. 내가 브라질에 거주하며 본 의사는 모두 백인이었으며, 거리의 노숙자는 대부분 흑인이었다. 브라질에는 엄연히 차별이 존재했다. 브라질 정부기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실업자의 절반 이상이 흑인과 흑인 혼혈이며, 평균적으로 백인의 월급이 그들의 월급에 비해 82% 높다고 한다.


  최근 살바도르의 은행에서 한 흑인 고객이 경찰에게 폭력을 당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있었다. 은행 직원은 업무를 보러 간 고객을 무시하며 4시간 동안 기다리게 했고, 고객이 항의를 하자 은행에서 경찰을 불렀는데 출동한 경찰마저 이 흑인의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자행한 사건이었다. 살바도르는 브라질 속 아프리카라고 불리는 도시다. 과거 수많은 아프리카 노예들이 사탕수수밭 노동을 위해 이곳으로 끌려왔고, 현재는 그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어 인구의 80%가 흑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흑인이 거주한다는 살바도르에서조차 인종 차별이 존재했다. 브라질은 미주 대륙에서 가장 늦은 1888년에 공식적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하였지만 피부색에 대한 편견까지 철폐하진 못했다. 흑인들은 자유와 권리를 얻었지만 여전히 사회적 편견 속에 육체노동은 그들의 몫이다.


Tarsila do Amaral, Operários, 1933

  브라질에는 과거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온 이들 말고도 수많은 국가의 이민자들이 정착했다. 특히, 산업화 시기에 이민자들이 급증하였는데 이는 타르실라 두 아마랄(Tarsila do Amaral) 브라질 작가의 그림인 노동자들(Operários, 1933)에서 잘 드러난다. 그림에는 다른 인종과 색을 지닌 51명의 공장 노동자들의 얼굴이 균등하게 그려져 있으며 이들 모두의 얼굴에서는 노동 후의 피로감이 엿보인다. 나에게 인종 차별은 없다고 말하던 브라질 선생님은 이 그림을 떠올리며 대답했던 것일까? 아직도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브라질은 다인종,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인종 차별이 없다고 믿는다.




알고 다니자 : 살바도르


  살바도르는 브라질의 첫 식민 수도다. 포르투갈 왕실이 브라질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549년 또메 지 소우자(Tomé de Souza)를 브라질 초대 총독으로 임명하며 건설했다. 대서양을 접한 면에서 브라질의 중간 지역에 위치해 있고 유럽 및 아프리카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살바도르가 수도로 선정되었다. 현재는 브라질 바이아 주의 주도다.


  포르투갈은 마데이라 등 기존 포르투갈의 식민지에서 재배하던 영농기법을 브라질로 이전시켜 사탕수수 경작을 본격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를 위한 노동력을 아프리카에서 데려왔다. 채집 생활을 해온 브라질 원주민들은 규칙적인 노동 생활에 적합하지 않아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킬 수밖에 없었다. 사탕수수 대농장과 제당소를 위시한 설탕 생산과 수출이 활발해지며 살바도르는 빠르게 성장했다. 1763년 리우데자네이루로 천도되기 전까지 살바도르는 식민 행정 수도 역할을 충실히 하였으며, 아프리카에서 유입된 흑인들과 그 후손들로 인해 오늘날 브라질 속 아프리카 문화 중심지가 되었다.

 

살바도르 구시가지 전경
포르투갈식 아줄레주로 꾸며진 상 프란시스쿠 수도원


살바도르를 즐기는 방법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살바도르는 유입된 유럽인들, 아프리카인들과 기존에 거주하던 원주민들 간의 문화 접변이 브라질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곳이다. 수 세기 동안 함께 지내며 인종뿐만 아니라 음식, 옷, 음악 등이 전반적으로 혼합된 도시에서는 다채로운 문화만큼이나 화려한 색으로 칠해져 있는 역사적인 건물들의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도시의 옛 거리는 브라질의 살아있는 역사를 이야기한다. 울퉁불퉁한 돌바닥 위에는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르네상스, 바로크 등의 양식들이 현지 환경에 맞춰 변형된 채 적용된 건물들이 있다. 브라질의 식민 초기 역사를 간직했기에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살바도르만의 독특한 환경을 느껴보자. 아프리카와 현지의 맛이 섞인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거리에서는 춤, 음악, 카포에이라(아프리카 노예들에 의해 유입되어 발전된 브라질의 전통 무술)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구경할 수 있다.


     

① 펠로리뉴 역사 지구(Pelourinho)

  198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살바도르의 역사 지구다. 유럽의 여느 구시가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좁고 울퉁불퉁한 돌바닥의 언덕진 지구 내에는 16~18세기에 지어진 역사적 건축물들로 가득하다. 형형색색의 높다란 집들과 더불어 수많은 성당, 박물관 등으로 유명한 펠로리뉴는 명실상부 도시의 최고 문화 중심지다.     

색감이 아름다운 펠로리뉴 역사 지구


② 상프란시스쿠 교회(Convento e Igreja de São Francisco)

  일명 “황금 교회”라고도 불리는 상프란시스쿠 교회는 천장부터 벽면, 기둥까지 황금으로 가득 덮여 눈부신 내부와 그 화려한 부로 표현된 섬세한 장식들로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교회는 수도원과 함께 있는데 수도원의 안뜰에는 포르투갈에서부터 건너온 55,000개의 타일인 아줄레주(Azulejo)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관람 포인트가 다양하다. 브라질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살바도르의 역사 지구인 펠로리뉴 내에 있다.

상 프란시스쿠 교회와 수도원


③ 라세르다 엘리베이터(Elevador Lacerda)

  1873년 완성된 세계 최초의 공공 엘리베이터다. 라세르다 엘리베이터는 급경사가 있는 살바도르의 서쪽 해안가에 72m의 높이로 분리되어 있었던 윗 지대와 아랫 지대를 연결해주었다. 대서양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뻗어있는 엘리베이터는 전망대 역할과 더불어 역사 지구가 있는 윗 지대와 시장, 항구가 있는 아랫 지대를 이어주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르데코 양식으로 리모델링되며 살바도르 도시의 랜드 마크가 되었다.


④ 모델로 시장(Mercado Modelo)

  라세르다 엘리베이터 바로 눈앞에 있는 모델로 시장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살바도르의 항구 옆에 세워져 있으며, 수백 개의 상점이 있어 브라질 북동부의 지역색이 묻어 있는 수공예품, 장식품, 옷, 향신료 등을 살 수 있다.

라세르다 엘리베이터와 모델로 시장


⑤ 바하 등대(Farol da Barra)

  17세기 산토안토니오 요새에서 등대로 개조되었다. 오늘날에는 내부에 해양 박물관도 조성되어 있어 입장료를 내면 박물관과 더불어 등대 위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근처에는 파롤 다 바하 해변(Praia do Farol da Barra)과 해안 산책로도 있어 많은 이들이 함께 찾으며, 아름다운 일몰 장소로 유명하여 해가 질 무렵에 특히 인기가 많다.

바하 등대


이전 11화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자유로워지기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놀라지말아요 브라질이니까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