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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량 Mar 21. 2023

다이어트 '함께' 하면 습관이 된다

엘플랑 대표 남양화 인생소개서



일생에 한번 겪을까 말까 한 암을 3번이나 이겨낸 뒤, 지금은 건강 다이어트 코치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시는 남양화님.

덕분에 저도 식단 점검하고 녹말 섭취를 늘이게 되었어요.

(쉬운 다이어트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ㅎ)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다이어트 했던 그녀.

혼자 하니 너무 외로워서 함께 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남양화님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다이어트 코치

엘플랑 대표 남양화 인생소개서



다이어트는 미루는 게 아니고
좋고 싫고의 문제도 아닙니다.
다이어트는 내 몸에 맞고 안 맞고의 문제가 아니며,
쇼핑처럼 고르고 선택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다이어트를 돈 주고
쉽게 살 수 있다 생각했다면,
바로 그것이 다이어트 실패 원인일 거에요.

오늘 하루 잘 살고
내 몸을 잘 돌보기 시작할 때
건강한 다이어트가 시작됩니다.

쉽고 편하게 단숨에 살을 뺄 수는 없어요.
건강한 다이어트는 당연히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함께 하는 30일,
정말 힘든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고민은 첫 한달을 완벽하게 성공하고 하세요.

-함께멀리 리더, 남양화



놀라지 마세요 40대입니다 ㅎ



하나님, 제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든가요?


2016년 12월 자궁경부암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처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 해 5월 유방암 수술을 한 지 6개월만에 또다른 암이 발생한 것이다.

한 해에 두번의 암을 겪다니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었다.


자궁경부암 수술 후 병원은 정해진 수순대로 항암치료를 권했으나, 나는 치료를 거절했다.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고 호르몬약을 처방받으면서 몸은 호르몬 교란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느낄 정도로, 음식을 줄여도 계속 살이 찌고 붓기가 가라앉질 않았다.

늘 피곤했고 내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에 큰 좌절감을 느꼈다.


또다시 그 과정을 되풀이할 수는 없었다.

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아버지처럼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그대로 죽게 되면 어떡하나 두려움이 엄습했다.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자 병원은 무시무시한 문서를 내밀었다.

앞으로 신체에 일어나는 모든 증상은 전적으로 항암치료를 거부한 나의 책임이며, 병원에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을 약속하라는 각서였다.

문서에 서명을 하자, 이제 정말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는구나 라는 것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그러나 호르몬 교란은 바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었다.

유방암 수술 이후부터 찌기 시작한 살은 자궁경부암 수술 후에 계속 불어나 14kg까지 체중이 증가했다.


“양화씨, 살고 싶으면 살을 빼야 합니다. 더 이상 살이 찌면 위험합니다. 암이 재발할 수 있어요.”


의사의 경고를 듣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때부터 건강한 다이어트에 관한 온갖 책을 읽기 시작했다.

수십권의 책 중에서도 하비 다이아몬드의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은 책 전체를 형광펜으로 줄치다시피 공부하며 읽었다.

세상에 어떤 동물도 비만이 없건만, 유일하게 비만으로 고생하는 생명체가 바로 인간이었다. 자연스럽게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돌아보게 되었다.

전라도 광주에서 수도인 서울까지 올라와 대기업에 입사, 치열한조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야근과 폭식을 일삼으며 불규칙한 생활을 당연시해왔다.

이렇게 열심히 일했으니 맛있는 거 먹어도 되잖아 하는 마음으로 매일 기름진 음식과 고칼로리 간식을 먹으며 새벽까지 일했다.


‘내가 내 몸을 참 학대했구나’


하나님께 잠시나마 원망했던 마음을 사죄했다.

건강하게 주어진 내 몸을 사랑하지 않고 망가뜨린 것은 나였다.

내 몸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도 오직 나였다.


나는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하나뿐인 아들을 두고 먼저 갈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생애 처음 진지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저자: 하비 다이아몬드 / 출판: 사이몬북스 / 발매: 2021.09.15




내가 먹는 것이 내 몸이 된다


하비 다이아몬드 박사님과 함께 크게 영향을 받은 또 한분이 존 맥두걸 박사님이었다.

이분은 18살에 중풍을 앓고 또래보다 20~30kg 비만이었다가 자신의 몸을 고치고 싶어 의대에 진학하고 결국 자연식물식에서 답을 찾은 분이었다.

자연식물식이란 통곡물, 과일, 채소 등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주식으로 하는 식사법으로, 인간의 손을 거쳐 가공한 정제 음식과 육식을 완전히 배제한다.


<맥두걸 박사의 자연식물식>을 읽고 먹던 음식을 모조리 바꾸었다.

공장에 들어갔다 나온 가공식품을 일절 치워버리고, 냉장고 가득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채웠다.

밥은 현미로 바꾸고, 허기지면 하나씩 먹을 수 있도록 녹말음식인 고구마, 감자, 단호박도 잔뜩 쟁여놨다.

몸의 70%를 차지하는 수분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물을 2리터씩 마시고, 마시기 힘들 때는 말린 채소칩을 과자 삼아 먹으며 수분량을 채웠다.


식단도 힘든 마당에 운동은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유튜브를 뒤졌다.

코로나 이전인 2017년에는 홈트(홈트레이닝)가 활발하진 않을 때였는데, 나처럼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밖에 안 하던 사람이 5분, 10분이라도 운동하려면 홈트밖에 방법이 없었다.

더군다나 암 치료로 이미 큰 돈을 썼기에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등록하기에 경제적으로도 부담스럽기도 했다.


“아들, 엄마 요기서 조용히 운동 좀 할게.”


초등학생 아들방 한쪽에 전신거울을 사다놓고는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갔다.

하루 10분도 쉽지 않던 운동은 20분, 30분으로 늘었고 1시간도 할만하다 싶어졌을 때 피트니스센터 정기권을 끊어 매일 운동을 다녔다.

절대로 빠지지 않을 것 같던 살이 조금씩 빠지니 신기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힘들지만 이렇게 식단과 운동을 계속 한다면 목표했던 14kg 감량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저자: 존 맥두걸 / 출판: 사이몬북스 / 발매: 2018.11.01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살이 빠지기 시작하자 자신감은 차올랐지만, 다이어트가 쉬운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식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을 의미했고, 야식으로 자주 먹던 달달한 카라멜마끼아또며, 크림이 듬뿍 든 마카롱, 치즈와 꿀이 사르르 녹아드는 고르곤졸라 피자 등등이 수시로 당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피곤한 날이면 단 음식이 더욱 간절하고 운동이고 뭐고 다 귀찮은 날도 많았다.


하지만 ‘이걸 하지 않으면 암으로 죽는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서라도 이겨내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에 다이어트로 6kg을 감량하니 옷맵시가 달라졌다.

삐져나온 살을 가리느라 헐렁한 옷만 입었는데, 똑같은 옷을 입어도 몸의 윤곽이 드러났다.


너무 기뻐 주변에 ‘나 이만큼 살 뺐어요! 몇 백만원 비싸게 돈 안 들이고도 혼자서 열심히 노력해서 뺀 거에요!’ 얘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누가 나한테 ‘너 참 잘하고 있어’라고 한마디만 얘기해주면 정말 좋을 텐데.’


운전하면서 괜히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함께 하는 사람도 없이 혼자 다이어트 하니까 참 외롭구나.

그러다 문득 번개를 맞은 듯 생각의 전환이 왔다.


‘그래, 내가 해주면 되잖아!

내가 다이어트 하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친구가 되면 되지.

내가 받고 싶었던 진심이 담긴 격려, 칭찬 그걸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해줘야겠다!’


차안에서 나도 모르게 이마를 치며 왜 진작에 이 생각을 못했나 싶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날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여러분, 다이어트 힘드시죠?


네, 그 맘 알아요.

저도 혼자서 살 빼면서 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


작년에 두번의 암수술을 겪고 살기 위해 14kg를 뺐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외롭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함께 으쌰으쌰 살 뺄 분 30명을 모집합니다.


더 이상 다이어트 하기 위해 비싼 돈 쓰지 마세요.

전문가에게 고가의 프로그램을 등록하지 않고도, 단지 자연식물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집에서 홀로 홈트하며 14kg를 감량했습니다.


함께 하시면 제가 1년간 50여권의 다이어트 책을 독파하며 얻은 지식, 그리고 실제 적용해보고 효과를 본 모든 비법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준비하실 것은 오직 ‘함께멀리’ 가겠다는 마음 하나입니다.

딱 일주일만 신청자 받겠습니다.’



놀랍게도 하루만에 신청자가 30명을 훌쩍 넘고 최종 신청자는 200명이 넘었다.

‘함께멀리’ 다이어트 1기의 시작이었다.




돕고자 하는 마음이 돈을 부르다


혹시나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스런 케어를 하지 못할까봐 일일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처음에 신청하신 서른 분만 1기를 진행했다.

다이어트 전문성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아직 이름 없는 나에게 신청해준 분들이 고마워 무료로 ‘함께멀리’ 책자를 제작했다.

식단표나 운동법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잠재의식을 트레이닝하는 방법이나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호흡법 등 내가 적용하고 있는 마인드셋 내용을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다.


그러자 책자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책자를 판매해달라 또 매일매일 습관을 기록할 수 있도록 이걸 1년 다이어리로 만들어달라는 회원들의 요구가 줄을 이었다.

회원들의 다이어트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자 하니 일의 반경이 점점 넓어졌다.

처음으로 다이어리를 만들어 공구를 진행했는데 놀랍게도 300개가 팔려나갔다.

완판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하기도 했는데, 추가 제작을 하고 전 수량 완판했다.

함께멀리 다이어트 기수가 쌓일수록 회원들의 요구는 점점 더 다양해졌다.

내가 먹는 식품, 운동기구, 운동복 등이 뭐냐고 물을 때마다 상품명과 구매처까지 알려드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구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과일과 곡물 등 농장 직송 먹거리, 붓기를 빼주는 붓기차, 셀룰라이트 제거 크림, 스탭퍼, 다이어트 땀복, 다이어트 벨트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어느덧 100건이 넘는 공구를 진행하는 전문 온라인셀러가 되어 있었다.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것이 아닌데, 회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작하니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재화로 전환되었다.




함께 먹고, 운동하고, 명상하고 즐기는 빌리지


작년 4월 4월 인생에서 큰 결단을 내렸다. 20년간 다닌 직장을 퇴사한 것이다.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 다닌다는 것이 광주에 계신 엄마에게 큰 자랑거리였기에 암 수술을 두번이나 하고도 직장을 계속 다녔는데, N잡은 이제 그만둘 때다 싶었다.

함께멀리 다이어트 회원들에게 좀더 정성을 쏟고 싶었고, 투병하는 동안 엄마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준 아들에게도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었다.


늘 바쁘게 살아왔기에 스스로 내린 결정임에도 직장을 그만두자 왠지모를 불안감이 생겨났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있지만 아직 내 무의식 속에 완전히 각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섰다.


건물 한 채가 아니라 마을 하나를 통째로 지어 함께 건강한 음식을 먹고, 함께 운동하고, 함께 명상하고 또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마을.

그 마을을 짓는 것이 내 꿈이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만 생각했지 이것을 무의식에 강렬하게 새기지 않았기에 작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내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제 나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조급한 마음이 올라오면 그 마을의 이미지를 그린다.

함께멀리 빌리지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얼굴 가득 미소를 띤 나의 모습.

얼마전 비전보드를 다시 정비하며, 건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함께멀리 빌리지의 이미지를 비전보드 최상단에 넣었다.


사람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 남양화님 인스타그램



☞ 명함 대신 건네는 나의 소개서!

인생소개서 신청은 요기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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