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야, 유료 입시 컨설팅 할 생각 없어?
20년 지기 친구의 카톡이었다.
서로 아는 지인이 있는데, 내가 요즘 바빠 보여서 직접 물어보지 못하고 친구를 통해 물었다고 했다.
카톡이 길어질 것 같아서 전화를 걸었다.
"어릴 때 미라클 베드타임(이하 미베타) 하셨으면 몰라도…
지금은 별로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은데."
친구가 웃었다. "그럴 줄 알았어~ 너 그런 거 안 하잖아. 미베타에 미쳐 있지."
"하하, 내가 다음에 OO엄마께 전화 한 번 드릴게~"
전화를 끊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했다.
오래된 친구에게 내 인정받은 듯한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미베타는 아이들의 수면 루틴을 만들어주는 코칭이다. 정해진 시간에, 충분히, 행복하게 잠드는 연습. 이 단순해 보이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자기 조절력이 자라고, 부모의 감정이 안정되고, 가족의 관계가 회복된다.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서 문득 깨달았다.
나한테 개인 코칭을 요청하는 부모들의 고민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터진다는 것을.
중학교 올라가며 갑자기 아이와 대화가 안 된다고 울먹이는 엄마,
수행평가 한다며 새벽 3시까지 깨어 있는 고등학생, "자기 관리가 안 된다"며 한숨 쉬는 아빠.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코칭을 오래 하다 보니 어렸던 아이가 사춘기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고, 반대로 사춘기에 처음 만나는 경우도 생긴다. 그 둘을 비교하면 확실히 보인다. 어릴수록 미베타의 효과는 더 깊고 오래간다.
그렇다고 우린 이미 늦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늘이 우리 아이 가장 어린 날이니까!
그래서인지, 코칭을 받고 변화를 느낀 엄마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늘 비슷한 흥분을 담고 있다.
"1년간 체중이 1kg도 안 늘던 아이가 미베타 하고 5주 만에 1.2kg이 늘었어요.
밥도 잘 먹고 짜증이 줄었어요."
"이제야 '정서적으로 연결된 마음'이 어떤 건지 알 것 같아요. 코치님 너무 감사해요."
"매일 밤공부 때문에 싸우던 우리 집에 평화가 찾아왔어요. 남편한테 오랜만에 칭찬 들었어요."
이런 변화들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엄마들이 흥분하는 건 몇 주 만에 눈에 보이는 변화 때문이지만, 진짜 힘은 그 이후에 나온다. 수면 루틴 속에서 아이의 뇌는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천천히 배워간다. 감정을 회복하고, 학습력을 키우며, 관계를 안정시키는 힘. 그건 몇 년에 걸쳐 쌓이는 복리다.
몇 년의 고민 끝에 내가 생각해 낸 슬로건은
이다.
삼 남매를 키우며 배운 것
나 역시 복리의 힘을 직접 확인했다. 우리 집은 비교적 일찍 미베타를 시작했으니까.
삼 남매를 키우다 보니 우리 집엔 몇 년째 입시생이 있다. 신기하게도 세 아이 모두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은 줄었고, 컨설팅도 하지 않았다.
대신 아이들은 입시 기간 동안 미베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과제 속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마무리해내는 힘.
좌절할 일이 있어도 너무 오래 쓰러져 있지 않고 빠르게 회복하고 일어서는 힘.
스트레스받아도 오래 품지 않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회복하는 힘.
제법 단단한 마음이 느껴졌는데, 이 모든 건 어릴 때 실천했던 미베타 수면 루틴에서 시작되었다는 확신이 든다.
내가 믿는 세계
사람들은 입시 결과를 보지만, 나는 그 결과를 만든 리듬을 본다.
나는 사춘기에 무너진 관계를 수습하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무너지지 않을 리듬을 만드는 일을 돕고 싶다. 나는 그 일이 지금의 미라클 베드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미 충분한 데이터가 쌓였음에도, 부모가 만들어주는 수면 리듬의 복리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우리 #미베타키즈 들이 중장년을 넘어서까지, 종단연구를 하고 싶다. 어릴 때 만든 리듬이 한 사람의 일생을, 그리고 그 사람이 만드는 관계들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고 싶다. 그게 우리의 이웃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믿으니까.